[전자책] 돈키호테 1 돈키호테 1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 안영옥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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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틈새로 양털이 보이지 않았다면, 더듬어 만지기만 해서는 그냥 돌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요에는 털이 조금 채워져 있었고, 홑이불은 방패 가죽으로 만든 것이었으며, 담요로 말하자면 마음만 먹으면 그 털실 수를 한 올도 놓치지 않고 헤아릴 수 있을 정도였다.

「모험을 찾는 기사랍니다요.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세상에서 둘도 없이 훌륭하고 가장 힘센 기사님 중 한 분이십니다요.」

모험을 찾는 기사라는 것은 두 마디 말에 몽둥이로 두들겨 맞고, 그다음엔 황제가 되는 사람이랍니다요.

「저희들이 모험을 찾아 떠나온 지가 아직 한 달밖에 안 되었고, 오늘까지 아직 운 좋은 모험은 겪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어떤 일을 찾던 중 생각지도 않게 다른 일을 만나게 되는 일도 있을 수 있지요. 사실 제 나리이신 돈키호테 님이 이 부상에서, 아니 떨어져서 입은 상처에서 나으시고 또 제가 이 부상으로 병신이 되지 않는다면, 저는 저의 희망을 에스파냐 최고의 직함과도 절대 바꾸지 않을 겁니다요.」

내가 사랑에 굴복당하지 않고 사랑의 법도와 입속으로 되뇌는 그 아름답고 무정한 여인의 눈동자에 매여 있지 않았다면, 이 아리따운 아가씨의 눈동자가 내 자유의 주인 되기를 높은 하늘에게 간청했을 겁니다.」

돈키호테 역시 갈비뼈가 아파 두 눈을 토끼처럼 뜨고 있었다. 객줏집은 절대적인 침묵 속에 잠겼고 불빛이라고는 현관 한가운데 달린 등잔에서 흘러나오는 것뿐이었다

수많은 기사 소설에서 자네가 내게 하듯이 주인에게 그토록 말을 많이 한 종자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네. 이것은 정말이지 자네와 나의 큰 실수라네. 자네의 잘못은 나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나의 실수는 좀 더 존경받을 짓을 못 했다는 것일세.

내가 어떤 식으로든 자네에게 화를 내면 항아리가 깨지는 일이 되지 않겠는가.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가 그렇다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말일세, 운명이 지난밤에 빨랫방망이로 우리를 속여 우리가 찾던 모험의 문을 닫았다면 지금은 그보다 나은 더 확실한 모험으로 나갈 다른 문을 활짝 열어 주고 있기 때문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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