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질문은 없었다. 다른 질문도 없었다. 시냅스를 통해 세상을 알 수 있는 거라면, 시냅스 자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스스로를 알고자 할 정도로 복잡한 두뇌는, 분명히 너무 복잡해서 알기 힘든 두뇌다. 또한 망가뜨리지 않고는 접근할 수 없는 것의 작동 방식을 연구하기는 어렵다
기본 논쟁 자체가 신경을 거슬렀다. 한쪽에서는 철학자들이 개념의 감옥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는 내관(introspection)이라고 주장했다
두뇌는 하늘보다 넓다, 둘을, 나란히 놓으면, 하나에 다른 하나가 쉽게 들어앉고 그 옆에 당신도 들어갈 테니.
두뇌는 바다보다 깊다, 그들을, 푸른 것끼리 담아 보라, 하나가 다른 하나를 흡수할 것이다, 스펀지가 양동이 물을 흡수하듯.
두뇌는 바로 신의 무게다, 그들을, 같은 무게로 달아 보라,
나는 서른다섯 번째 해를 잃어버렸다. 언어는 낯설고 관공서는 불친절했던 어느 혼잡한 외국 도시에서 우리는 서로를 잃어버렸다
매해가 소꿉장난을 하면서 시시각각 자기가 참을 수 있는 일과 참을 수 없는 일이 뭔지 선언해 대는 힘겨운 연인이다.
내 서른다섯 번째 해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 내가 금방 돌아오겠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았다. 서른다섯 번째 해는 그때까지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는 부끄러운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다른 해들마저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U는 처음으로 그림이 정치를 담아내는 것을 봤고, 소타나 곡이 살아 있는 층위처럼 겹겹이 쌓이는 것을 들었고, 문장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느꼈던 곳이다. U에서 나는 처음으로 다른 사람 몸의 촉촉한 피부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고작 4년 뒤 이곳에서 용해되고, 승화되고, 증발된 내 첫사랑
밤은 이곳에 끝없는 광활함을 가져다주었다. 책상 위 기계에 연결된 동축 케이블 토끼 굴을 타고 내려가, 나는 그 어떤 포트로도 사라질 수 있었다. 외부 발신은 가능하지만 절대로 울리지 않는 전화도 있었다.
역사의 끝자락에서 사라져 가는 방랑자들에 대한 쓸데없이 화려하고 숨 막히는 알레고리를 제정신으로 읽을 사람이 있을지 자문해 보았다.
구세군 상점에서부터 다섯 블록을 머리 위에 짊어지고 가져온 중고 매트리스를 마룻바닥에 깔고, 그 위에서 잤다. 담요는 보풀이 일어나는 갈색 모직 양탄자였고, 우린 그걸 곰이라고 불렀다.
최대치였을 때도 라디에이터는 벽돌과 회벽 사이를 파고드는 차가운 어둠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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