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나누어진 하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4
크리스타 볼프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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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름들과, 저 멀리 아름다운 지구 위에 드리운 가벼운 구름 그림자들을 보았습니다. 한순간 내 마음속에서는 농부의 아들이 눈을 떴습니다. 완전히 새까만 하늘은 갓 쟁기질한 밭처럼 보였고, 별들은 뿌려진 씨앗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거북 클레오파트라가 마지막 햇살 한 자락 속에서 복도 바닥을 이리저리 기어 다녔다. 이리저리. 리타는 눈이 아플 때까지 거북을 바라보았다.

그가 갔다. 우연히 만나 아는 사람처럼 등 뒤로 문을 닫고 집을 나섰다. 그러고는 떠나 버렸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그림자처럼 배경 사이를 지나갔고 현실의 사물들, 벽이며 집이며 거리가 눈앞에서 소리 없이 뒤로 물러서는 것을 보고도 놀라워하지 않았다.

사람들과 닿는 것, 그건 아팠다. 그녀는 사람을 피했다.

"내가 이제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목표는 효력을 보여 주지 않아요.

그녀는 잠이 깬 채 누워 있었다. 낮이 되고 여러 교회에서 요란하게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여 끈질기게 계속되고 또 계속될 때까지

그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뒤에 남은 남편이라는 낡을 대로 낡은 역할에 잠시나마 다소 마음을 의지하고 있었다.

자리인데……. 마침내 생각났다. 이건 꿈이었다. 그녀는 안도감을 느꼈다. 그러니까 지금도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현실에서와 같다. 그게 바로 속임수다. 사람들은 그것을 밝혀내느라 애쓴다. 그렇지만 네가 꿈을 꾸고 있는 걸 알게 되면 그때는 물론 매우 우스꽝스러워진다.

흙 언덕 하나, 윙윙 울리는 말들 그리고 가냘프고 부끄러운 노래, 숙련된 남자들의 손놀림. 그리고 구덩이로 들어가는 가벼운 관 하나가 거기 있었다.

"흙은 흙으로,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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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옮김 / 아카넷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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븍펀드로 진행했던 40년만의 새번역이라는 글에
작년에 한 눈 수술로 조금만 읽어도 눈이 쉬 피로해지긴 하지만 천천히 읽을 요량으로 참여하고 받은 책.
천병희님의 번역으로 책이 있긴하지만
어떻게 다를지 기대하며 천천히 읽어볼 생각..
냥이들케어중간중간..

사진은
구조후 복막염신약 치료 종료하고
살이 오른 고양이 라떼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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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6-19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펀딩해서 받았죠!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어쩌다냥장판 2023-06-19 19:21   좋아요 1 | URL
그쵸? 일단 쟁여두고 시작해야하는 ㅎㅎ 구매욕구를 어찌해야하나 싶긴 하지만 후회안하려면 참여부터!!
 
[전자책] 총 균 쇠 - 인간 사회의 운명을 바꾼 힘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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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는 로마 시대에 처음 등장했는데, 중세 시대에 조수와 바람의 힘을 이용해 바퀴를 돌리는 장치와 더불어 급격히 증가했다.

유라시아에서는 많은 사회가 대형 범선을 개발했고, 그중에는 맞바람을 안고 항해하며 바다를 건너는 범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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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32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 민음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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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가 얼핏 눈에 띄었다. 무언가 조그맣고, 펄럭이는 흰 것이다. 나비였다.

수많은 태양과도 같은 불빛에 눈이 부셔 당황해하며 이 출입구 안으로, 커다란 문들이 가리고 있는 안전한 어둠 속으로 도망쳐 들어온 것이 분명하다.

그러다가 홀에서, 대리석 돌림띠나 창문 돌출부, 혹은 높다란 곳에서 빛을 발하는 여신의 어깨 위에서 피곤에 지쳐 잠들었다가 죽어 갈 것이다.

승리의 여신과 피난민 나비. 이것들은 싸구려 상징일 뿐이다. 하지만 싸구려 사물들, 싸구려 상징, 싸구려 느낌, 싸구려 감상보다 더 사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게 무엇이 있단 말인가

그것들은 서로 얽혀 있어서, 무엇이 가시 돋친 가지인지, 무엇이 어른거리며 빛나는 베일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맥박 치는 구불구불한 회백색 덩어리 속에서는, 현실을 비현실로 비현실을 현실로 보이게 하는 그런 전투가 미친 듯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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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31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 민음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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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지나갔다. 어둠의 타락은 끝이 났다. 그는 며칠 동안 혼자 있기로 작정했다.

사기꾼들과 겁쟁이들의 끝없는 꽥꽥거림. 말의 눈사태로 인한 산만함. 혼란스러운 두뇌. 온갖 선동적인 배설물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인식의 단단한 빵을 씹는 버릇은 잊은 지 오래다. 이가 없는 두뇌. 멍청함

창백한 달빛이 살해된 순교자의 후광처럼 어두운 십자가 뒤에 걸려 있었다. 희끄무레하게 죽어 있는 달빛은 파리한 강철 색과도 같은 하늘에서 소리도 없이 울부짖었다

강제수용소의 공포로 가득한 꿈, 학살당한 친구들의 굳은 얼굴로 가득한 꿈, 살아남은 사람들의 눈물 없는 화석처럼 마비된 고통으로 가득한 꿈, 모든 비탄을 넘어선 참담한 이별과 고독으로 가득한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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