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열린책들 세계문학 11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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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장갑 없이는 아버지와 악수를 나눌 수도 없었고, 어머니와 작별 키스를 나눌 수도 없었던 내 생각을? 정말 기묘한 느낌이다

이 고독함, 대기 중의 분자를 재배열하며, 전 세계를 냉각시키고 있는 기계의 윙윙거림만을 벗 삼아 이 푸른 세계 속에서 오직 홀로 존재한다는 이 느낌은

하늘은 이제 완전히 핑크빛이고, 새벽과 저녁에는 거의 적갈색으로 바뀐다

바람은 여전히 매섭다. 날아오른 재로 이따금 하늘 전체가 어두워질 때도 있다.

시계는 커다란 소리로 째깍거리고, 그 째깍거림의 간극을 기계의 윙윙거림이 메우고 있다

데들랜드의 청색은 일종의 시각적인 침묵이다.

아침에 보면 바위들조차 푸른 서리에 뒤덮여 있는 것을 본다. 이것은 미(美)일까 추(醜)일까?

아마 환영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미 환청을 경험하고 있으므로. 데들랜드에는 유령이 살고 있을까? 아니, 이곳에서는 유령이 될 만한 것이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가 내는 조그만 소음들은 파란 빙원(氷原) 위의 미세한 흑점처럼

2백 년 전, 어느 생화학자 한 사람이 자신의 당직 기간 중 위스키라는 전설적인 음료가 표준 형태에게 끼친 것과 같은 영향을 고양이 형태에게도 끼칠 수 있는 화합물의 연구에 몰두했던 적이 있었다

〈눈꽃 펀치〉를 완성시켰다. 이 칵테일은 그들의 위를 따뜻하게 데워 주었고, 가르랑거리던 그들을 킥킥 웃게 만들었다.

「우리가 이곳에 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실제로는 천 년이나 되었는데.」
「세월은 유수처럼 흐르기 마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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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캐롤 에디션 D(desire) 9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그책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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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즈가 두려운 건 바로 절망감이었다. 백화점에서 일하는 로비체크 부인의 지친 몸이 뿜어내는 절망감. 트렁크 안에 잔뜩 쑤셔 넣은 드레스에서 흘러나오는 절망감. 로비체크의 못생긴 외모에 찌든 절망감.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보잘것없는 처지일 수밖에 없는 부인의 절망감. 이뿐 아니었다. 테레즈의 절망감까지 보였다.

"사라진다! 그거 좋네. 그럴 수 있으니 얼마나 행운이야. 자유로우니까. 그건 알지?"

조용히 사라졌죠. 그렇게 해야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었나 봐요.

뇌로 술기운이 퍼지면 늘 그렇듯 음악과 시, 그리고 진실이 떠오른다. 그런데 테레즈는 그 경계에 붙들렸다.

부자, 부르주아를 혐오하는 리처드가 자동으로 반응했다.

난 희망을 갖고 있어요. 운명도 믿고요. 친밀함이라는 건 친구 사이는 물론 거리를 스쳐지나가는 누군가에게도 적용이 되거든요. 어디든 그럴 만한 명확한 이유가 있는 법이죠. 시인들도 내 말에 동의할 겁니다."

찬란한 밤이었다. 눈이 부실 만큼 근사한 밤이었다.

치밀어 올랐던 화가 가라앉더니 나약하고, 쉽게 상처 받고, 무방비한 테레즈만 덩그러니 남았다.

특정 원자끼리는 결합하지만 어떤 원자는 서로 결합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는 것과 비슷하죠. 한쪽에 결여된 요소가 다른 쪽에 있는 거죠. 우정이란 것도 양쪽이 서로 완벽하게 감추거나, 때론 영영 숨기는 특정 욕구에 의한 결과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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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망각 일기 세라 망구소 에세이 2부작
세라 망구소 지음, 양미래 옮김 / 필로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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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내 삶은 생리적 부패의 속도에 맞추어 파괴되고 있다.

인식은 불완전하다거나 기억은 그보다 더 불완전하다는 말은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내가 기억하는 것을 왜 기억하기로 했는지, 혹은 왜 기억한다고 생각했는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은 신경 쓰인다.†

행운을 빌어요, 라고 죽은 자가 속삭였다

그 순간이 지나면 나는 다시 평소처럼 잃어버린 기억들에 골몰했다

생명은 다할지언정 삶은 계속된다.

그릇은 깨진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친구가 말했다.깨지면 다시 이어 붙일 수 있잖아.

사실 금붕어는 정보?가령 특정한 소리?를 최대 5개월 동안 기억할 수 있다. 한 보고서의 주장에 따르면 그렇다.

이 새로운 ‘아무것’에는 주관적인 경험이 결여되어 있었다. 나는 늘 잠들어 있거나 거의 잠든 상태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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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망각 일기 세라 망구소 에세이 2부작
세라 망구소 지음, 양미래 옮김 / 필로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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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펜을 잡지 않게 된거 같다
오늘부터 매일은 아니더라도
기억을 기록하기 위해서라도 펜을 좀 들어야지
읽다가 좋은 문구가 있길래 사진첩에 있는걸로다가
끄적여봄

한장은 우리 찰스가 신나서 뒹굴하는거고
한장는 남집사 얼굴 시릴까 엉덩이로 덮어주는
배려까지 아낌없이 주는
버려져 아팠던 유기묘 냥이들
마지막은 키우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가족들이 내버린 고양이 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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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1-09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 속 냥이들 😻
사랑둥이들😻

어쩌다냥장판 2023-01-09 17:25   좋아요 1 | URL
애들이 무릎냥이들이 많아요 뚱냥이기도 하고요 ㅎㅎ
 
[전자책] 어머니 열린책들 세계문학 9
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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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전엔가 그 이전엔가 책을 샀다.
열린책은 아니였고 다른 제작사였는데 그때도 긴 이름에
밝지 않은 내용에 읽다 덮은 기억이 있는 책이다.
그저 모성애에 관한 얘기겠거니 하고 읽다
아니였던 내용에 다음에~!! 라고 덮었던 듯 싶다.

나이가 들어 읽어보면 어떨까 했는데..
나이가 드는건 이해심도 달라지나 책이 잘 읽힌다.
이름이야 아직도 길어 안 익숙하지만..

아들의 혁명 운동을 모성애적으로 응원하고 도와주면서
스스로 참여하게 되는 어머니의 성장 소설 같은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빨갱이 책으로 낙인찍혀 금서였다고 한다.
아무래도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책이니..

줄칠 좋은 글들도 드문드문 나오고
술술 읽히는 어머니의 성장이 궁금하다면 읽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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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1-09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시대의 모든 어머니들
모습은 언어와 인종 시대를 넘어 비슷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