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열린책들 세계문학 11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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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장갑 없이는 아버지와 악수를 나눌 수도 없었고, 어머니와 작별 키스를 나눌 수도 없었던 내 생각을? 정말 기묘한 느낌이다

이 고독함, 대기 중의 분자를 재배열하며, 전 세계를 냉각시키고 있는 기계의 윙윙거림만을 벗 삼아 이 푸른 세계 속에서 오직 홀로 존재한다는 이 느낌은

하늘은 이제 완전히 핑크빛이고, 새벽과 저녁에는 거의 적갈색으로 바뀐다

바람은 여전히 매섭다. 날아오른 재로 이따금 하늘 전체가 어두워질 때도 있다.

시계는 커다란 소리로 째깍거리고, 그 째깍거림의 간극을 기계의 윙윙거림이 메우고 있다

데들랜드의 청색은 일종의 시각적인 침묵이다.

아침에 보면 바위들조차 푸른 서리에 뒤덮여 있는 것을 본다. 이것은 미(美)일까 추(醜)일까?

아마 환영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미 환청을 경험하고 있으므로. 데들랜드에는 유령이 살고 있을까? 아니, 이곳에서는 유령이 될 만한 것이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가 내는 조그만 소음들은 파란 빙원(氷原) 위의 미세한 흑점처럼

2백 년 전, 어느 생화학자 한 사람이 자신의 당직 기간 중 위스키라는 전설적인 음료가 표준 형태에게 끼친 것과 같은 영향을 고양이 형태에게도 끼칠 수 있는 화합물의 연구에 몰두했던 적이 있었다

〈눈꽃 펀치〉를 완성시켰다. 이 칵테일은 그들의 위를 따뜻하게 데워 주었고, 가르랑거리던 그들을 킥킥 웃게 만들었다.

「우리가 이곳에 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것 같아요. 실제로는 천 년이나 되었는데.」
「세월은 유수처럼 흐르기 마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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