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몽테뉴의 수상록 메이트북스 클래식 1
미셸 드 몽테뉴 지음, 정영훈 엮음, 안해린 옮김 / 메이트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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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간다

우리는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지 못하고 언제나 그 너머를 향해 있다

플라톤은 이 고귀한 가르침을 이렇게 인용하곤 했다. "네 일을 하고 너를 알라."

미련한 사람은 원하는 것을 얻고도 기뻐할 줄 모르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절대 자신에 대해 불만을 품지 않는다.

우리는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지 못하고
언제나 그 너머를 향해 있다.

"갈망하는 대상이 멀리 있을 때는 다른 무엇보다도 그 대상을 열망한다. 그러나 그것을 얻고 나면 다른 것을 바라며 여전히 갈증을 느낀다."

잊고자 하는 열망은 기억을 선명하게 한다

"슬픔을 완화시키기 위해 불쾌한 생각에서 시선을 돌려 즐거움을 떠올려라."

"과거의 행복한 기억만 남겨두고 우리가 견뎌야 했던 모든 근심은 잊어라."

"나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도 기억한다. 잊고자 하는 것은 잊을 수 없다."

불행도 인간의 한 요소임을 받아들인다

일부 즐거움에서 느낄 수 있는, 단순한 건강과 무통無痛 이상의 것을 주는 듯한 흥분과 욕구는 곧 적극적 쾌락이다.

"고통에 무감각해지려면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그 대가는 정신의 둔화와 육체의 마비다."

마음에 담아두고 새기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는
기억에게 그것이 사라지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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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에세 1 에세 1
미셸 드 몽테뉴 지음, 심민화.최권행 옮김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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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내 생각에 나는 존경심보다는 동정심에 더 쉬이 손들 것 같다.

연민은 스토아 철학자들이 보기에 사악한 정념이다.

인간이란 놀라우리만치 헛되고 가지가지이며 물결치듯 변화하는 존재이다.

저들은 슬픔으로 지혜, 미덕, 양심을 치장한다. 어리석고도 기괴한 장식이다.

얼마나 뜨거운지 말할 수 있는 자는
그다지 뜨겁지 않은 불 속에 있는 것
페트라르카

음미하고 소화할 수 있는 정열은 모두 시시한 것들뿐.

작은 슬픔들은 말하고, 큰 슬픔은 침묵한다.
세네카

"미래를 근심하는 영혼은 불행으로 짓눌린다."(세네카)

자기 일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첫 번째로 알아야 할 것이 자기가 누구이고, 자기에게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이다

자기를 아는 사람은 자신과 무관한 일을 자기 일로 삼지 않고,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가꾼다.

"어리석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도 만족하는 일이 없는 것처럼, 지혜는 지금 있는 것에 만족하며 결코 자신을 불만스럽게 여기지 않는다."(키케로)

모든 것을 휘저어 보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무도 죽기 전에는 행복하다는 말을 들을 수 없다고 한 솔론의 말을 따져 보며, 순탄하게 살다 죽었는데 나중에 그 명성이 훼손되고 후손이 비참하다면 그 경우에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존재 밖으로 나가면 우리는 여기 이 세상의 것과는 아무런 소통도 할 수 없다.

죽은 뒤 네가 어디 있을지 알고 싶은가?
장차 태어날 영혼들이 사는 그곳이다.
세네카

만사의 주인인 운명이 누구에게 제국을 맡기려는지, 그대인지, 나인지, 용기로써 가려 보자.
엔니우스, 키케로의 인용

"덕스럽고 지혜로운 자라면 진정한 승리는 정직성도 명예로움도 저버리지 않고 거두는 승리뿐임을 알아야 한다."(플로루스)

나는 다른 사람의 약속을 쉽게 믿는다. 그러나 내가 기꺼이 그 사람의 진실함을 믿어서가 아니라 절망적인 상황에 용기가 없어서였다고 혹 남들이 생각할 여지가 있을 때는 마음이 쉬 내키지 않을 것이다.

행운으로 얻었건 꾀로 얻었건,
승리란 언제나 가상한 것
아리오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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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몽테뉴의 수상록 메이트북스 클래식 1
미셸 드 몽테뉴 지음, 정영훈 엮음, 안해린 옮김 / 메이트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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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과 눈은 내 상태를 단번에 드러낸다. 모든 변화가 거기에서 시작되며 실제보다 조금 더 강하게 표현된다.

죽음에 대한 앎은
삶을 이해하는 방법의 일부일 뿐이다.

나이가 들어 성격이 까다롭고 세상사에 불평하는 것을 두고
우리는 ‘지혜’라 부른다.

삶의 끝이자 극단에 죽음이 있지만 그렇다고 죽음이 삶의 목적은 아니다

죽음은 한순간의 일이지만 상당히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 방식대로 죽기 위해 기꺼이 내 인생의 여러 날을 할애할 수 있다.

내 몸이 내 영혼만큼 뜻대로 되었다면 나는 조금 더 수월하게 걸을 수 있었을 것이다

"육체적인 고통 자체보다 그것에 대한 생각이 우리 감각에 더 영향을 준다."

늙지 않는 것은 마음에 달려 있기 때문에 나는 정신의 노화를 피할 수 있는 한 피하라고, 할 수 있다면 고목에서 피어나는 겨우살이처럼 초록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라고 조언한다.

죽는 방법을 상상해보면, 활활 타는 화덕에 뛰어드는 것과 잔잔한 강물에 뛰어드는 것 사이에는 죽음과 삶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다. 이렇듯 우리는 어리석게도 결과보다 과정을 더 두려워한다.

나는 내가 실제로 겪는
수천 개의 격정과 정신의 동요가 더 두렵다.

만일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침대보다는 말 위에서, 집 밖에서, 내 사람들과 먼 곳에서 기꺼이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내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돌아오기 위함도 아니요, 끝까지 가기 위함도 아니다. 단지 움직이고 걷는 것이 좋아 움직이고 걸을 뿐이다

"지나간 삶을 향유하는 것은 두 번 사는 것과 같다.

하나가 우리를 괴롭히면 다른 하나가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젊을 때는 즐거움을 좇아도 된다고 하면서 노년에 이를 금하는 것은 부당하다

죽음을 생각하면 삶이 동요하고 삶을 생각하면 죽음이 동요한다

"인간은 불확실한 죽음의 시간과 죽음으로 가는 길을 알고자 헛되이 힘쓴다. 급작스럽고 확실한 불행보다 불행을 기다리는 것이 더 고통스럽다."

정신은 육체에 아주 단단히 고정되어 있지만 나를 버리고 끊임없이 육체의 고난을 뒤쫓기에 혹시 배신자는 아닐까 의심하게 된다.

삶의 안락과 즐거움에 죽음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죽음은 크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란다.

철학자들은 자기 마음대로 자부한다. "죽음을 연구하는 데 삶 전체를 바쳤다."라고.

나는 빨리 늙기보다는 늙어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내가 겪을 수 있는 가장 작은 기쁨의 순간까지도 움켜쥔다.

사는 법을 모르는 사람에게 죽는 법을 가르치고 그 일생의 마지막을 변형시키는 것은 부당하다.

"육체가 시들어가면 정신도 어떠한 일에도 일어서지 못하고 함께 시들어간다."

유년에는 앞을 바라보고 노년에는 뒤를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야누스의 두 얼굴이 아닌가? 세월은 원하는 대로 나를 이끌고 가지만 나는 뒷걸음질 쳐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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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모두 다 예쁜 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9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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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혈기왕성했고 아주 멋진 말을 몰았지만 신이 번개로 자신의 목숨을 거두어 가리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지. 그 탓에 그만 사막에서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어.

그는 둘 사이에 증오심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진작에 알아차렸다. 차로가 밧줄을 가져오자 그것을 서장의 수갑에 묶으라고 했다.

살에 닿은 총이 쉿 하고 소리를 내기도 전에 존 그래디의 입에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 고함 소리에 사방에 있던 밤의 시시한 생명들이 즉각 입을 다물고, 말들은 모닥불 너머 어둠 속에서 허우적대고 비명을 지르며 별을 할퀴다 공포에 질려 그 굵직한 허벅지를 접으며 주저앉았다.

그는 고통으로 인해 얼마나 멍청해질 수 있는지 예전에는 알지 못했다

총알을 다 넣은 그는 넝마가 된 젖은 셔츠로 모닥불 장작 하나를 감싸 쥐고 웅덩이로 내려가 물속을 살폈다.

그는 꿈속에서 비스듬한 돌길을 우아하게 걷는 말들을 보았다. 마치 사회의 질서가 무너지고 돌에 새긴 글귀가 모두 지워져 버린 고대의 유적지에 온 말들 같았다.

이 땅의 사람. 계곡을 오르는 말발굽 소리가 들리다 사라져 갔다. 그는 다시는 그들을 볼 수 없었다.

알라메다에 자그마한 접이식 양철 탁자가 몇 개 놓여 있고 여자 아이들이 팔을 쳐들고 종이 리본을 매달고 있었다. 비에 젖으면서도 웃으면서 철사 너머로 리본 뭉치를 주고받는 아이들의 손은 염색약 탓에 빨강, 파랑, 초록으로 물들었다

길은 불모의 자갈 언덕 사이를 굽이치며 갈라지고 끊어지다 마침내 녹슨 파이프와 펌프 기둥과 해묵은 목재 사이에 널린 폐광 찌꺼기들 속으로 사라졌다

물웅덩이에서 비둘기 떼가 푸드득 날아올랐다. 우중충한 검은 구름과 서쪽 산 사이의 좁다란 하늘에서 물속으로 떨어지는 핏방울처럼 해가 뚜욱 떨어지자, 빗물에 생기를 머금고 석양에 금빛을 빛내던 사막에 스멀스멀 어둠이 깔리며 바하다와 언덕과 코르디예라처럼 길고 준엄하게 뻗은 돌이 느릿느릿 검게 물들더니 멕시코 남쪽 저 멀리까지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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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모두 다 예쁜 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9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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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버리지 않고, 너도 나를 버리지 않아.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지

아칸소 같은 촌구석에 사는 인간이 깨어나 재채기를 하는데, 그것이 멎기도 전에 전쟁이 터지거나 세상이 끝장나거나 아수라장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누가 알겠어

그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고 다른 도리가 없었음을 확신했다. 북두칠성이 하늘 북쪽 가장자리에서 회전하는 가운데 기나긴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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