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당신이 나를조금씩 조금씩 사랑하지 않는다면,나는 당신을 조금씩 조금씩 사랑하지 않겠습니다.당신이 갑자기나를 잊어나를 찾지 않는다면,그때 나는 이미 당신을 잊었을 것입니다.파블로 네루다, 「당신이 나를 잊는다면」, 『대장의 노래』 - P329
변함없이 차분하게 평화로운 자연과 기나긴 낮, 고요한 밤, 마구간의 거품 가득한 따듯한우유, 과일이 가득 담긴 커다란 쟁반, 진흙 오븐에서 갓 나온 향기로운 빵이 내향적인 그녀의 성격에는 시끌벅적한 산티아고보다 훨씬 잘 맞았다. 마음대로 할 수만 있다면 그곳에서 영원히살고 싶었다. - P358
그제야 비로소, 너무나도많은 죽음과 희생, 너무나도 많은 폭력과 악행을지켜본 그 유쾌하고 다혈질인 바스크 남자는 로세르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가만히 흐느꼈다. 그 순간 그는 그녀의 체취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았다. 그는 그녀 때문에 울었다. 그녀가아직 혼자가 되었다는 걸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는 기옘 때문에 울었다. 기옘은 절대 아들을 만날 수 없을 테고, 다시는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안을 수도 없었다 - P126
"내가 남자를 고르는게 아니야. 그냥세상 밖으로 나가는 거야. 그냥 여기서 살고 있을 뿐이라니까. 그러다가 어떤 일이 생겨. 그 사람에게 끌려. 그래서 끌리는 대로 해. 가끔은 마음속 저 안쪽에서,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이렇게생각하기도 해. 혹시 이 사람과 진지해질 수도있을까? 이 남자가 내 애인, 내 남편이 될 가능성도 있을까? 하지만 그런 생각은 대체로 떨쳐내. 왜냐면 이게 인생이니까. 엄마. 연애도 하고사건도 생기고 열정도 생기고, 그렇게 삶이 굴러가는 거야. 그 안에 결혼이 포함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 P199
그런데도 여전히 커피는 맛대가리 없었다. 너무 약했다. 너무 강했다. 너무연했다. 너무 썼다. 가끔 흥미롭긴 했지만 맛있지는 않았다. 어느 날 밤 파티에서 내 나이 두 배쯤 되는 화가가 툭 내뱉었다. "정량이 아니라서그렇지. 양만 정확하게 재면 맛있는 커피가 나와요." 그 남자 말이 맞았다. 나는 무게를 쟀고 불행한 커피 사건은 발발했을 때처럼 갑자기 종결되었다. 시야 확보도 안 되는 밤에 차를 몰고 짙은 안개 속을 통과한 것만 같았다. - P231
"데이비가 열여덟에 에식스가를 떠나 독립했다면 지금 랍비가 되어 있진 않을걸? 어떻게든추스르고 다시 적응하면서 살아보려고 했지만그럴 수 있는 역량이나 자질이 없었던 거야. 그래서 종교 쪽으로 눈을 돌린 거고. 데이비가 지금 예루살렘에서 랍비로 사는 이유는 자기를 발견해서가 아니라 자기를 잃어버려서야." - P139
나는엄마로 뒤덮여 있었다. 엄마는 어디에나 있다.내 위아래에 있고 내 바깥에 있고 나를 뒤집어봐도 있다. 엄마의 영향력은 마치 피부조직의 막처럼 내 콧구멍에, 내 눈꺼풀에, 내 입술에 들러붙어 있다. 숨을 쉴 때마다 엄마를 내 안에 들였다.나는 엄마라는 마취제를 들이마시고 취했고 풍요로우면서도 밀실처럼 사람을 숨 막히게 하는엄마의 존재감, 엄마라는 실체, 숨통을 틀어쥐는고통받는 여성성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 P131
sf 단편집이다.이책도 스콧님께서 추천해주신 책!!너무 재밌게 읽었어요_나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수 없다면과 관내분실이 아련하게 박힌다.빛의 속도는 냉동수면과 해동을 반복해서 먼저 떠나보냈던 가족이 있는 슬렌포니아 행성으로 가는 우주선이 다시 활성되길 기다리는 노인의 이야기다.결국 슬렌포니아 행성으로 가는 정거장이 폐쇄 되어야 함을 알고는 개인이 소유한 작은 우주선으로 빛의 속도로 만년이 걸리는 거리를 출발하는 노인이미 가족은 죽었을꺼란것도 알지만그저 그 옆에라도 묻히고 싶다는 말이 아프다.가족은 그런거니까..또 하나는 관내분실사람의 죽기전 마인드를 마인드도서관에 맡긴다는 설정인데실제가 아닐수도 있고 맞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고 책에도 나오지만아무도 찾지 않는다면 ..그 마인드로 기록이 저장되어 있는 것과 대화가 되어 사람들은 그곳으로 찾아간다고 되어있었다.독거노인이거나 노숙자는 그안에 갇혀 또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했다.살면서도 외로운데 죽어 남긴 마음기록마저 외롭겠구나..살면서 마지막 이별인사도 못하고 갑작스런 사고사를 당한 이들에겐너무 고마운 도서관이고 매일 가고픈 도서관이겠지만 말이다.유골함 속에 든 나의 반려묘를 쉬 떠나보내지 못한 나는 그생각부터 들었다.내고양이도 답답할까.. 그 작은 도자기속에서..그래도 아직은 못보내겠다..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