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위대한 미국 소설
필립 로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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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을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 거의 몸을 떠는 선수들을 제압할 힘을 가진 게 있다면, 넘치는 지혜와 자비심이 깃든 미스터 페어스미스의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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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위대한 미국 소설
필립 로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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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헤드는 나무다리와 온몸을 이끌고 홈으로 쇄도해 장애를 무릅쓰고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인 헤드슬라이딩으로 또 한 점을 올렸다. 그 슬라이딩은 전혀 필요 없었다. 중견수는 공을 잡은 지점에 그대로 서 있었고, 공은 글러브 안에 얌전히 있었으니까.

"자랑스러운 난쟁이"라고 칭했고, 다른 기자는 "작은 사람들의 자랑"이라고 썼으며, 그 밖에도 "작지만 큰 생각을 지닌 사람" "키는 101.6센티미터에 불과하지만 뼛속까지 남자"라는 말이 나왔다

비행기 동체에서 보통 항공 노동자가 진입하기에 너무 작은 구역으로 토치램프를 들고 기어들어가는 난쟁이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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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위대한 미국 소설
필립 로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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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국 소설은 도도새처럼 멸종된 게 아니라
히포그리프처럼 전설로 존재한다……
_ 프랭크 노리스, 『소설가의 책임The Responsibilities

우리는 얼마나 빛나고radiant 흥미롭고raffish 초라하고raggedy 방탕하고rakish 제멋대로이고rambunctious 광포하고rampaging 야단법석이고ranting 욕심 많고rapacious 드물고rare 성급하고rash 시끌벅적하고raucous 상스럽고raunchy 황폐하고ravaged 굶주리고ravenous 현실적이고realistic 합리적이고reasonable 반역적이고rebellious 수용적이고receptive 부주의하고reckless 구제 가능하고redeemable 세련되고refined 사려 깊고reflective 유쾌하고refreshing 장엄하고regal 조직적이고regimented 가엾고regrettable 무자비하고relentless 믿을 만하고reliable 경건하고religious 주목할 만하고remarkable 태만하고remiss 가책을 느끼고remorseful 혐오스럽고repellent 후회를 잘하고repentant 했던 말을 하고 또 하고repetitious(!!!!) 괘씸하고reprehensible 억눌려 있고repressed 번식력이 왕성하고reproductive 비열하고reptilian 비위에 거슬리고repugnant 불쾌하고repulsive 평판이 좋고reputable 성마르고resentful 내성적이고reserved 체념을 잘하고resigned 잘 회복하고resilient 반항적이고resistant 쉽게 꺾이고resistible 꾀바르고resourceful 존경스럽고respectable 불안정하고restless 눈부시고resplendent 책임감 있고responsible 대응력 있고responsive 억압되고restrained 발달이 늦고retarded 복수심에 차 있고revengeful 경건하고reverential 역겹고revolting 열광적이고rhapsodical 운율적이고rhythmical 품위 없고ribald 허약하고rickety 우습고ridiculous 정의롭고righteous 엄격하고rigorous

"거친, 무례한 또는 소란스러운"*을 의미한다) 짓궂고roguish 쾌활하고rollicking 낭만적이고romantic 활발하고rompish 부패하고rotten 저속하고rough-and-ready 무모하고rough-and-tumble 난폭하고rough-housing 떠들썩하고rowdyish 무례하고rude 가엾고rueful 거칠고rugged 망가지고ruined 고주망태이고rummy(여러분도 아시다시피,주로 영국에서 속어 술에 찌든, 술독에 빠진) 쇠퇴하고rundown 왜소하고runty 무정한ruthless 종race인가!

스미티! 기차역 짐꾼들의 예언자prophet to porters, 이교도들의 신부padre to pagans, 다처를 거느린 남자들의 중재인peacemaker for polygamists, 구걸하는 자들의 부양자provider for panhandlers, 소매치기들의 보호 관찰관probation officer to pickpockets, 존속 살인자들의 아빠pappy to parricides, 매춘부들의 어버이parent to prostitutes, 핀업걸들의 ‘아빠’"Pops" to pinups, 비열한 자들의 바울Paul to pricks, 가식적인 자들의 직설가plaintalker to pretenders, 관음증 호색한들의 목사parson to Peeping Toms, 동성애자들의 보호자protector to pansies, 편집증 환자들의 간호조무사practical nurse to paranoids. 어쩌면 인종, 오점, 낙인, 허물을 가리지 않는 모든 떠돌이와 망나니의 친구pal to pariahs and pests, 혹은 그저 국가적 기피 인물들의 충실한 졸개putty in the paws of personae non gratae, 간단히 말해 비단뱀들의 쉬운 먹잇감patsy to pythons. 어느 것이나 스미티의 자서전 제목으로 나쁘지 않다.

미출간 유작을 남길 소설가이고, 며칠이나 남았는지 신만이 아는 여생 중 열흘이 흘러갔으며,그동안 한 글자도 쓰지 못했다.

필드에서 경기를 할 때 요구되는 체력 및 기술과의 현존하는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그 게임은 아예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게 나을 거라고 설명했다

거리에 나가보면 돈을 벌기 위해, 혼란을 야기하기 위해, 자기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상을 바꾸고자 무모한 계획을 품는 자들이 넘쳐난다

백 년 동안 베이스와 베이스 간의 거리는 27.4미터였고, 내 생각에는 시간이 멈출 때까지 그렇게 유지되리라는 것이다.

저 사진 속 위인은 야구라는 게임을 발명할 때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고. 이 다이아몬드의 기하학적 구조에 이르렀던 그는 분명 여러분이 교과서에서 읽었을 코페르니쿠스와 아이작 뉴턴 경에 버금가는 천재였다고 말이다

27.4미터는 이 게임을 그토록 어렵고 흥미진진하고 가슴 졸이는 전투로 만들기에완벽한 거리라고

‘규칙과 규정’을 외면한다면 현재 우리가 존중하며 누리고 있는 문명인으로서의 삶을 더는누리지 못할 것이다.

홈플레이트에 더 빨리 들어가 점수를 올리기 위해 베이스의 경로를 줄이려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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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버지스 형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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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한 딸에 대한 사랑이 잭에 대한 사랑과 합쳐지는 것 같았다.

그이 어머니는 내가 완전히 가톨릭을 버리지 않는 한 결혼은 절대 안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말을 따랐어요. 나는 그런 건 상관없었으니까. 칼을 사랑했거든요

그와 수전?수전의 아들까지 포함해서?은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부터 불행이 예정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노력했고, 어머니도 그들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벗어나는 데 성공한 사람은 짐뿐이었다.

수전은 남편의 말을 믿었고, 만약 잭이 지금과 다른 아이였다면 스티브가 떠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그것 역시 그녀의 잘못이었다. 이런 실패의 연속이 그녀를 고립시켰다

재커리가 새로운 위험에 처한 사실을 알고 난 지금도 밥은 사람들을 스쳐지나가며 예전 아내만 생각했다

오직 잭만이 그녀의 격리된 지역에 존재했고, 말로 하지 않은 좌절감과 서로 느끼는 미안함이 그들 모자를 긴밀히 결속시켰다.

결말은 희미한 기억이 되었다. 마음속에 어떤 세부적인 기억이 퍼지기 시작하면 밥은 황급히 외면했다. 결혼생활의 끝은 나빴다. 어떤 식의 파국이건 나빴다.

"제삼자의 개입 없이는 어느 쪽도 오래된 결혼을 깨지 않아요. 팸이 바람을 피운 거예요, 밥.

오늘밤 그녀의 마음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벨벳으로 만든 관棺 안에 갇힌 기분이었고, 오페라는 너무 길었다. 게다가 헬렌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절대 일찍 빠져나올 수도 없었다.

"잭은 자전거를 탈 줄 몰라. 수영도 할 줄 모르고. 나약해빠졌다고.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어!"

헬렌이 엉덩이를 조금 움직여 앉으며 생각했다. 제발 좀, 가슴에 그 소품 칼을 찔러넣고 죽어줘.

딸들과 같이 바르던 매니큐어, 밤에 바로 이 방에서 가족들이 오순도순 모여 함께 보던 영화들.더없이 행복했다. 하지만 그 행복 아래에서 소리 없는 두려움이 고동쳤다.

커튼이 올라가자 오페라가 다시 시작되었다. 오,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기까지평생이 걸리겠군.

다시는 아이들과 한집에서 살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그리고 아이들은 떠났다. 집은 적막했다. 무섭도록 적막했다. 변화가 일으킨 오싹함이 집안 곳곳에 감돌고 있었다.

재커리와 밥?그리고 짐과 헬렌, 그들만이 강한 금속 자석처럼 그녀를 끌어당겼다. 버지스 형제, 버지스 가족! 스터브리지 빌리지에서 봤던 어린 재커리의 모습이 그녀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그날 파티에서 그녀를 내리누르던 슬픔, 버지스네 아이들을 향한 그리움, 지나간 삶에 대한 되살릴 수 없는 익숙함?그것은 위경련이 지나가듯 다 지나갔다. 고통이 없는 상태는 참으로 좋았다. 팸은 창밖을 내다보며 남편의 손을 잡았다.

그 말은 일상 대화를 하듯 자연스럽게 흘러나왔고, 또한 그들이 같이 주기도문을 암송하기를 짐이 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살면서 경험한 최악의 순간이었으나, 그의 가장 깊은 갈망은 그 순간으로 돌아가 아이의 젖은 머리를 만지고 아이의 팔을 잡는 것이었다

두 개의 세상에 살고 있던 마음을 하나로 합쳤어야 했다.

그녀는 민들레 홀씨가 날아가는 것을, 그녀의 가족이 거의 무게가 없는 하얀 홀씨처럼 멀리 흩어져버리는 모습을 상상했다.

삶에 자족하는 비결은 이유를 묻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오래전에 그 사실을 깨달았다.
열대우림은 초록색으로 반짝였다. 드링크워터 부인은 발을 까딱이며 화면을 보았다.

상황이 마음먹은 대로 돌아가지 않아."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법이다.

기억. 기억이 손을 펴고 눈앞에 있는 과거의 장면들 앞을 지나가다가, 손을 싹 오므리며 그 시작과 끝을, 그 장면들을 감싸던 틀을 가져가버렸다.

이제는 너무 늦었다. 무언가가 너무 늦었다고 믿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언제나 조금씩 더 늦어지고, 그러다보면 마침내 너무 늦어버린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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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스 형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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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늘밤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발륨이야 충분히 있었지만 발륨을 먹어도 소용없을 것이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어떤 애가 엄마 몰래 냉동고에 돼지머리를 넣어뒀다가 이런 짓을 하느냐고?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부인하지 못하겠지, 밥. 그래서 내가 미치겠어. 네가 방금 말했듯이 내가 미쳐간다고."

요리사가 되건, 거지가 되건, 이혼을 수없이 하건, 이 도시의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오늘밤 집에는 공허가 가득했고, 그녀는 아이들이 각자의 방에서 잠들던 시절을, 그것이 얼마나 안정된 느낌을 주었는지를, 밤시간의 나른한 행복감을 생각했다.

오늘밤 걸려왔던 수전의 전화가 아직도 집안에 떠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둡고 형체 없이 불쾌하게. 그녀는 일어나 앉았다.

열쇠를 만지작거리자 햇빛의 파편에 눈이 부셨다.

"밥, 현재를 살아요." 형의 차가 모퉁이를 돌았을 때,그를 두고 떠났을 때, 밥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어렴풋이 인식했기 때문에, 그러리라는 것을 희미하게나마 알고 있었지만?오, 불쌍한 일레인, 그를 위해 그토록 애써주고 잘해주었지만 그녀는 몹쓸 병에 걸려 죽고 없었다

?안다는 것은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햇빛이 그를 산산이 부숴놓았다

기억나는 거라고는 그날 자동차 보닛 위로 쏟아지던 햇살과 담요에 덮인 아버지의 모습뿐이었다. 그리고?예외 없이?어린 수전이 그를 탓하는 목소리가 떠올랐다. "다 너 때문이야, 바보 멍청이."

짧지만 긴 듯한 순간

부족한 사교성이 여지없이 드러나기 전의 잭, 잘하는 운동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삶에 치명적인 지장을 주기 전의 잭

콧대가 각져 어른 코가 되고 눈썹이 짙은 일직선이 되기 전의 잭, 수줍음을 타고 유별나게 말 잘 듣는 꼬마였던 잭을. 그때나 지금이나, 입맛은 까다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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