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7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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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의 베일을 걷어낼 터, 그것이 사라진 후 우리는 빛과 영광의 낙원을 볼 것입니다.

권력이라는 습관, 그 성격, 그 태도, 남들을 대하는 자세. 빌랄, 그것은 가까이 있는 사람을 모두 감염시키는 질병이니라. 권력을 가진 자들이 남을 짓밟을 때 그들의 발바닥을 통해서도 질병이 옮겨지느니라.

"아예샤여왕의 폭정, 달력의 폭정*, 미국의 폭정, 시간의 폭정에 죽음이 내리길!

산의 그늘 속에는 도시 하나가 탄원하는 사람처럼 산의 발치에 엎드렸고, 중턱 아래 산비탈에는 궁전 하나가, 그 궁전이, 그녀의 집이 있다. 방송에서 규탄하던 바로 그 여왕의 궁전이다. 이것은 아마추어 무선가들의 혁명이다.

뒷골목을 지나 샛길로, 샛길을 지나 작은 길로, 작은 길을 지나 한길로, 그렇게 모두 모여드는 곳은 12차선 너비의 탄탄대로인데, 거대한 유칼리나무가 늘어선 길은 궁전 대문 앞까지 곧장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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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65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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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심장이 피를 흘리고 있기에 자네를 더욱 사랑하게 되네. 할 수만 있다면 자네가 지고 있는 짐을 대신 지고 싶네. 그러나 자네가 아직 모르는 게 있다네. 자네도 알게 될 거야. 별로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걸 알게 되면 나를 고맙게 생각할 걸세.

여기 가련한 여인 하나가 있어, 죽음이 주는 두려움을 마다하고, 자기가 사랑했던 여주인이 영면의 길을 떠날 때까지 외롭지 않게 해주려고 홀로 빈소를 지키고 있다.

생각해야 할 불가사의, 씨름해야 할 수수께끼 하나가 또 나에게 남겨졌다.

그가 혼자 있고 싶어 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방문 앞에서 돌아서려 하는데, 그가 내 팔을 붙잡고 나를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가 쉰 듯한 음성으로 말했다.

아직 내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자네가 이해하지 못하고, 아직 알아서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내가 자네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가 더 있을 걸세.

우리 모두에게 고통스런 일이 있을 걸세. 그러나 그게 고통의 전부가 아니고 고통의 끝도 아닐세. 우리, 특히 자네는 행복의 강물에 도착하기 전에 힘겨운 고통의 강물을 건너야 하네. 그러나 우리는 꿋꿋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자기만을 생각해선 안 되네. 그리고 우리 의무를 수행해야 하고, 그러면 모든 게 잘될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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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의심스러운 싸움 열린책들 세계문학 60
존 스타인벡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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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파괴 노동자들과 함께 왔었는데 그 노동자들을 이편으로 넘어오게 하려다 당했네.」

「그게 바로 조이가 원하던 걸 겁니다.

밖에는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큼직한 비구름이 온 하늘을 뒤덮고 있었으며, 별이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별로야. 놈들이 이탈리아 파시스트들처럼 이곳을 이미 다 손아귀에 넣었어. 식량 공급이 끊겼네. 먹을 걸 못 구하면 그냥 망하는 거지, 뭐. 게다가 만일 오늘 밤 비까지 퍼붓는다면 사람들이 몰래 도망가 버리고 말 걸세. 제대로 견뎌 낼 수가 없겠지. 그런데 닥, 참 우습구먼, 자네는 우리가 내세우는 주의를 믿지도 않고, 아예 버텨 낼 사람 같지도 않은데 말이야……. 자네, 알 수 없는 사람이야.」

「주의를 믿는 게 아니라 사람을 믿는 거죠.」

〈그 개들이 그렇게 된 건 야망이 없어서다. 제 몫도 몫 챙기니까 항상 그 꼴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거죠. 오히려 그놈들을 깨끗이 씻어 주고 밥도 주고 싶을 거예요. 내 생각이 바로 그런 거죠.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기술을 가졌겠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냥 도와주는 겁니다

놈들을 내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어요. 조그만 내 식당차를 다 불태워 버리고, 발로 나를 마구 짓밟고……. 그런데 경찰 두 놈이 골목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거예요. 그걸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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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년 열린책들 세계문학 52
A.스뜨루가쯔키 외 지음 / 열린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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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저리고 가슴과 심장 부위에 뭔가 형태가 불분명한 커다란 옴두꺼비 같은 것이 들어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자기 아내를 마녀라고 착각해 가며, 사사건건 소스라쳐 놀라며 어떻게 살겠는가. 베체로프스끼는 글루호프를 경멸한다.

그건 나와도 절교할 거라는 얘기다. 모든 게 달라질 것이다. 다른 친구들, 다른 직장, 다른 삶. 어쩌면 다른 가정.

두꺼운 두개골에 탄환 구멍이 뻥 뚫린 채 차디차게 식은 거대한 몸뚱어리.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시체가 서서히 모스끄바 거리를 걸어 우체국까지 간다. 오른손엔 권총. 왼손엔 전보 신청서. 그는 전보 창구 앞의 줄에 낀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한다.

불공평한 일이다. 나는 지금 얻어맞고 깨지고 터지며 죽음을 향해 끌려가고 있다.

전보를 읽고서 그 의미를 파악했을 때 나를 덮쳤던, 임박한 재난의 전조는 아직도 내게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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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제르미날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7
에밀 졸라 지음, 강충권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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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이 노동자의 삶을 그렸다면
2권은 약한 자들이 서로를 공격하는 그래서 더 아프고
절망을 느낄수 있도록 그였다.
그리고 테러는 어디서든 서민을 약한자를 공격한다는것..
이전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속에서 악착같이 구하여 하는 자의 노력과
살고자 하는 이들을 그려내는 글에 눈물겹게 읽어지던 책
나는 읽을 시간도 없기에 후기쓸 여력은 더더욱 없다
강하게 남는 내용들이거나 후기이벤이 있으면 쓰게 된다
이책은 강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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