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저리고 가슴과 심장 부위에 뭔가 형태가 불분명한 커다란 옴두꺼비 같은 것이 들어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자기 아내를 마녀라고 착각해 가며, 사사건건 소스라쳐 놀라며 어떻게 살겠는가. 베체로프스끼는 글루호프를 경멸한다.
그건 나와도 절교할 거라는 얘기다. 모든 게 달라질 것이다. 다른 친구들, 다른 직장, 다른 삶. 어쩌면 다른 가정.
두꺼운 두개골에 탄환 구멍이 뻥 뚫린 채 차디차게 식은 거대한 몸뚱어리.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시체가 서서히 모스끄바 거리를 걸어 우체국까지 간다. 오른손엔 권총. 왼손엔 전보 신청서. 그는 전보 창구 앞의 줄에 낀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한다.
불공평한 일이다. 나는 지금 얻어맞고 깨지고 터지며 죽음을 향해 끌려가고 있다.
전보를 읽고서 그 의미를 파악했을 때 나를 덮쳤던, 임박한 재난의 전조는 아직도 내게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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