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파괴 노동자들과 함께 왔었는데 그 노동자들을 이편으로 넘어오게 하려다 당했네.」
밖에는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큼직한 비구름이 온 하늘을 뒤덮고 있었으며, 별이라곤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별로야. 놈들이 이탈리아 파시스트들처럼 이곳을 이미 다 손아귀에 넣었어. 식량 공급이 끊겼네. 먹을 걸 못 구하면 그냥 망하는 거지, 뭐. 게다가 만일 오늘 밤 비까지 퍼붓는다면 사람들이 몰래 도망가 버리고 말 걸세. 제대로 견뎌 낼 수가 없겠지. 그런데 닥, 참 우습구먼, 자네는 우리가 내세우는 주의를 믿지도 않고, 아예 버텨 낼 사람 같지도 않은데 말이야……. 자네, 알 수 없는 사람이야.」
「주의를 믿는 게 아니라 사람을 믿는 거죠.」
〈그 개들이 그렇게 된 건 야망이 없어서다. 제 몫도 몫 챙기니까 항상 그 꼴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거죠. 오히려 그놈들을 깨끗이 씻어 주고 밥도 주고 싶을 거예요. 내 생각이 바로 그런 거죠.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기술을 가졌겠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냥 도와주는 겁니다
놈들을 내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어요. 조그만 내 식당차를 다 불태워 버리고, 발로 나를 마구 짓밟고……. 그런데 경찰 두 놈이 골목에서 그 광경을 보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거예요. 그걸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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