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A가 침팬지 B를 도와 함께 침팬지 C를 공격한다. A는 다음번엔 자신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만약 A가 도움이 필요할 때 B가 돕지 않으면, A는 격분해 악을 쓰며 성질을 부린다. 그들 사이에 일종의 내적 거래 장부가 작동하는 양상이다. A는 B가 자신에게 빚을 졌다는 것을 온전히 감지한다. B 역시 그것을 감지한다. 또한 침팬지 사회에도 명예 부채(debtofhonor)가 존재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호혜적 이타주의는 인간 정서뿐 아니라 인간 인지의 질감까지 빚은 것으로 짐작된다. 진화심리학자 레다 코스미데스(LedaCosmides)는 게임이 사회적 교환의 형태로 제시됐을 때, 특히 게임의 목적이 상대의 속임수를 알아내는 것일 때, 사람들이 난해한 논리 퍼즐도 곧잘 푼다는 것을 알아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일단 우호적으로 대하고 차후에는 상대가 했던 대로 대응하는 전략, 즉 선은 선으로, 악은 악으로 갚는 전략은 경기장이 평평할 때만 승리 전략이 될 수 있다
전쟁에서 승리한 자들이 법을 만들었고, 승자의 법은 그들이 꼭대기를 차지한 계층적 사회구조를 정당화함으로써 불공평을 명예의 사당에 안치했다.
디킨스의 은밀한 의도는 따로 있었다. 한때 이 작품의 가제였던 ‘쇠망치(TheSledgehammer)’가 암시하듯, 그의 의도는 그가 열중했던 사회정의를 향한 작은 문학적 봉기였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스크루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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