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도둑맞은 자전거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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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늬의 호랑이가 숲의 빛과 그림자와 완전히 동화된 채 나뭇가지를 따라 느릿느릿 걷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더니, 아무런 감정도 호기심도 담지 않은 호박색 눈동자로 압바스가 숨어 있는 천막을 흘긋 보았다.

그 순간 그는 온몸의 솜털이 바늘처럼 가닥가닥 일어나 살갗을 뚫고 들어오는 것 같았다. 선홍색 피를 운반하는 커다란 심장이 갈비뼈 사이에서 메추리처럼 파닥거렸다.

밀림은 이처럼 찬란하고, 죽음도 이처럼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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