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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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신과 세상 사이에놓여 있던 막이 찢겨나간 것만 같고, 모든 것이 가깝고 무섭게느껴졌다.
베시 데이비스는 언제나 말이 많았지만 지금은 얼굴에 외로움이 상처처럼 배어 있었다.
‘난 아냐, 난 아냐’라는 말이 자꾸 떠올랐다.
그리고 예쁘장한 니나 화이트가 마리나의 카페 밖에서 티모시 버넘의 무릎에 앉아 있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생각했다. 넌 아냐, 넌 아냐, 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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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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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활약으로 탄생한 살충제를 가지고서 나치가 몇 년 뒤 자신의 이복 여동생, 매부, 조카들을 비롯한 수많은 유대인을 살해할 것임은 알지 못했다.
그들은 가스실에 웅크린 채 근육이 경련하고 피부가 빨간색과 초록색 반점으로 덮이고 귀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입에서 거품을 토하며 죽었다.
몇 분 몇초라도 더 숨쉬려고 젊은이들은 아이들과 늙은이들을 짓밟으며 알몸의 무더기를 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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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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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가스 냄새가 감돌았다. 남은 덤불 몇 그루에도 냄새가 걸려 있었다. 프랑스 전선에 당도하자 참호는 비어 있었지만 800미터 앞에 프랑스 병사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믿을 수없었다. 영국인도 몇 명 보였다. 병사들이 숨을 쉬려고 얼굴과 목을 손톱으로 할퀸 것을 볼 수 있었다. 스스로에게 총을쏜 사람들도 있었다. 아직 마구간에 있던 말, 소, 닭, 모든 것이 모조리 죽어 있었다. 모든 것, 심지어 곤충까지도 죽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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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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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을. 그것은 삶의 빛이었다. 그들은 살아 있었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까? 이론이야 이십 년, 심지어삼십 년도 더 살 수 있었지만 그렇진 않을 터이다. 그리고 완전히 건강하지 않다면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을 까닭이 무엇이랴.
웨인 루트를 보라. 하먼보다 겨우 두어 살 많을 뿐인데, 그는 아내가 텔레비전에 오늘이 며칠이라고 써 붙여야 날짜를 알았다.
클리프 모트는 동맥이 전부 막혀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었다. 해리 쿰스는 목이 뻣뻣할 뿐이었는데 작년 말에 임파종으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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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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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나가면 온통 커플들뿐인 듯했다. 사람들은 다정하고친밀하게 서로 팔짱을 끼고 다녔다. 하먼은 보았다. 그들의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을. 그것은 삶의 빛이었다. 그들은 살아 있었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까? 이론이야 이십 년, 심지어삼십 년도 더 살 수 있었지만 그렇진 않을 터이다. 그리고 완전히 건강하지 않다면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을 까닭이 무엇이랴.
웨인 루트를 보라. 하먼보다 겨우 두어 살 많을 뿐인데, 그는 아내가 텔레비전에 오늘이 며칠이라고 써 붙여야 날짜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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