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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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공식에서 예측되는 공허 속에서 우주의 기본 매개변수들은 성질이 뒤바뀌었다. 공간은 시간처럼 흘렀고 시간은공간처럼 늘어났다. 이 왜곡은 인과 법칙을 바꿨다.

기현상은 특이점의 내부에 국한되지 않았다. 특이점 주변에는 한계가 존재했는데, 이 장벽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의미했다.
이 선을 넘으면 행성 전체로부터 작디작은 아원자입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체가 영영 사로잡힐 것이다.
마치바닥 없는 구덩이에 떨어진 것처럼 우주에서 사라질 것이다.
수십 년 뒤 이 한계는 슈바르츠실트 반지름으로 명명되었다.

빛은 특이점에서 결코 탈출할 수 없으므로
우리의 눈은 특이점을 볼 수 없다.
우리의 정신 또한 특이점을 이해할 수 없다.
특이점에서는 일반상대성 법칙이 여지없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물리학은 아무 의미도 없어진다.

지원이 소진되면 충분히 무거워진 항성은 붕괴할 것이다.
분열이나 회전, 복사 때문에 질량이 감소하지 않는다면
이 수축은 무한히 계속될 것이다.
그러면 슈바르츠실트가 예언한대로 공간을 종잇장처럼 구기고 시간을 촛불처럼 끌 수 있는 블랙홀이 형성되며,
이것은 어떤 자연법칙이나 물리적 힘으로도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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