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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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마찬가지예요. 죽어도상관없어요. 실은 죽었으면 좋겠어요. 오래 걸리지만 않는다면."
그가 올리브를 향해 숱이 없는 머리를 돌리고 그 파란 눈으로 피로한 듯 올리브를 들여다보았다. "난 혼자 죽고 싶지 않아요."
"망할. 우린 늘 혼자예요. 혼자 태어나서, 혼자 죽지. 혼자 죽은들 뭐가 다르담?

매일 아침 강변에서 오락가락하는 사이, 다시 봄이 왔다.
어리석고 어리석은 봄이, 조그만 새순을 싹틔우면서.
그리고 해를거듭할수록 정말 견딜 수 없는 것은 그런 봄이 오면 기쁘다는점이었다.
물리적인 세상의 아름다움에 언젠가는 면역이 생기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고, 사실이 그랬다.
떠오르는 태양에 강물이 너무 반짝여서 올리브는 선글라스를 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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