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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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은 우리 눈에 번개로 보이는 전기 방전에서 울려퍼지는 메아리다. 부족 신화는 시적이거나 적어도 감동적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 해도 거짓이다.

기생충이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로 전달하기 위해 숙주를 조종하는 방법들이야말로 진화생물학자의 군침을 돌게 하는 것이다.

벌집으로 들어간 말벌들은 턱으로 꿀벌을 한 마리씩 난도질한다. 각 말벌이 분당 40회의 속도로 꿀벌 머리를 처치하면 몇 시간이면 전투가 끝난다.

정찰 말벌이 벌집에 도착하면, 입구 근처에 있던 꿀벌들이 벌집 안으로 우르르 몰려와 친구들을 무장시키는 한편, 정찰 말벌을 안으로 유인한다.

그사이에 수백 마리 일벌이 벌집 입구에 집합한다. 정찰 말벌이 일단 벌집 안으로 들어오면, 꿀벌들이 공처럼 똘똘 뭉쳐 말벌을 뒤덮는다. 꿀벌들은 복부를 흔들어 덩어리 내부의 온도를 약 47도까지 올린다.(

꿀벌은 그 높은 온도를 견딜 수 있지만, 코인 박사는 ‘유전자 관점’에서는 꼭 그럴 필요가 없다고 덧붙인다. 꿀벌이 높은 온도를 견딜 수 없어도 이 방어기제는 자연선택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일벌은 생식력이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일벌들이 똘똘 뭉친 덩어리 중심에서 말벌과 함께 쪄죽는다면 그것은 값진 희생일 것이다. 말벌을 ‘쪄죽이는’ 일벌 유전자의 사본은 살아남을 테니까.

다윈도 잘 다룬 주제들인 ‘잔재: 흔적기관, 배아, 나쁜 설계’에 관한 장(3장)도 훌륭하다.

우리는 죽을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나지 않기에 죽을 일도 없다.

지금 내 자리에 있었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영원히 빛을 보지 못할 사람의 수는 사하라사막의 모래알보다 많다.

그 태어나지 않은 유령들 중에는 분명 키츠보다 훌륭한 시인도, 뉴턴보다 위대한 과학자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DNA 조합이 허용하는 사람의 수가 실제 사람의 수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런 놀라운 확률을 뚫고 평범한 당신과 내가 여기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같은 종류의 생명체에 거의 완벽한 행성에서 살고 있다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고,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고 물로 촉촉하게 적셔진 곳. 부드럽게 공전하며 싱그러운 계절과 황금빛 수확의 계절을 선사하는 곳.

우연히 고른 행성이 이런 흡족한 속성들을 가질 확률이 얼마나 될까? 장래에 먼 우주 세계에서 살기 위해 스스로 급속 냉동에 들어간 탐험가들을 태운 우주선을 상상해보라

나는 운이 좋아서 태어났고 당신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우리는 특권을 누렸다. 우리 행성을 즐겼을 뿐 아니라, 왜 우리 눈이 열리고 지금처럼 볼 수 있는지를, 그 눈이 영원히 감기기 전 짧은 시간 동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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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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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종교의 쩨쩨하고 편협한 중세 세계를 떠났고, 정신적 빈곤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신학자, 성직자, 이슬람 율법학자들을 떠났다.

그는 종교적이기에는 너무 큰 사람이었기에 그들을 떠났다

그들은 청동기시대 신화, 중세 미신, 유치한 희망적 사고를 가지고 있지만 세이건은 우주를 가지고 있었다."

"종교는 본질적으로 나쁜 것인가?

신이 자신들 편이라는 믿음이 없었다면 누구도 높은 건물에 비행기를 의도적으로 충돌시키지 않았을 겁니다.
사람들이 종교적 믿음 때문에 세계에 대한 거짓말을 가르칠 때 그것에 반대하는 것이 과학자로서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적 감수성을 다른 형이상학적 성향만큼 존중해야 하지만, 틀린 것까지 존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틀렸다는 건 경험적 증거와 일치하지 않는 믿음을 의미합니다.

지구 역사는 6천 년이 아니고, 태양은 하늘에 정지해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뿌리 뽑을 필요가 있는 것은 종교적 믿음이나 신앙이 아니라 무지입니다. 신앙은 지식에 의해 위협받을 때 적이 되죠.

‘거짓말’은 속이려는 의도를 내포하기 때문에 너무 강한 단어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저는 종교적 믿음의 사실 여부보다 도덕적 논증을 우선시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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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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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는 아빠와 엄마가 있어. 즉, 부모님도 각각 부모가 두 분 있으니 우리 모두에게는 네 분의 조부모가 계신다는 뜻이야. 조부모님도 저마다 부모가 둘 있으니, 모든 사람에게는 여덟 분의 증조부모가 있고, 열여섯 분의 고조부모, 서른두 분의 현조부모가 있지.

‘어둠을 밝히는 촛불로서의 과학Science as a candle in the dark’이라는 세이건 특유의 기억에 남을 만한 소제목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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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 유엔인권자문위원이 손녀에게 들려주는 자본주의 이야기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시공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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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고통 가운데 사는 그대여
그대는 자신의 존재가 지닌 모든 힘을 깨워야 한다
복종이란 인간에게 중대한 전염병이다
어느 누구가 단 한 번만이라도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어보고 싶지 않겠는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갈릴레이의 삶La Vie de Galilee>

"부자들의 천국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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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울한 그리움, 비에 젖은 꿈결 같은 슬픔, 심장 주위를 서성이는 무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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