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ing to Strangers : What We Should Know about the People We Don't Know (Paperback) - '타인의 해석' 원서
말콤 글래드웰 / Little, Brown and Company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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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Outliers도 좋았는데 이번 책도 매우 신선하고 흥미진진했다. 낯선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그를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그로 인해 많은 오해와 편견을 낳고 심지어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실제로 내가 나 자신도 제대로 모르는데 짧은 시간에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그럼에도 우리는 속단을 많이하고 자신감에 넘치는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여기서는 일반인이 아니고 FBI, CIA, 경찰관, 재판관 등등의 사람들도 스파이, 범인, 성범죄자 등을 심문하거나 가려내는데 있어 실수했던 사례를 들어 낯선 사람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Strangers are not easy. (p.50)

난 그 이유가 매우 재미있었다.
Defaulting to truth is a problem.
우리는 기본적으로 사람은 선하고 진실하며 정직할거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설마 몇년을 같은 사무실에서 저렇게 친절한 모드로 일한 사람이 스파이일까 그럴리 없어라든가, 딸의 코치가 설마 부모가 있는 방안에서 딸을 성추행할리가 그럴리 없어라고 믿는 것! 심증이나 증거가 있어도 충분한 증거(enough evidence)가 안되고, 인간의 선과 진실에 대한 내재된 믿음으로 몇 십년 동안 고소당하지 않고 성추행을 저질러 온 사례는 무섭기까지 하다.

또한, 타인을 이해한다고 믿는 두번째 문제로 transparency를 들고 있다. 상대방의 말과 표정만으로 분명히 명백하게 이해했다고 단정하여 저질러진 범죄의 사례도 있었다. 난 상대가 명백하게 의사 표현했다고 단정했으나, 상대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지나치게 믿어 사기, 속임수, 성범죄를 당하는 default to truth 와 반대로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즉 지나치게 의심하고 상대의 태도로 보아 범죄 가능성이 높음이 명백하다고 단정한 경찰관이 여성을 구금하게까지 이르러 결국 억울한 그 여성은 교도소에서 자살을 한 사례도 있었다.

타인과 부딪칠 때, 스스로에게 where and when을 물어야 한다고 한다. 매뉴얼이나 나의 직관을 맹목적으로 적용하면 위험하다는 것. 어쩌면 내가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는 교만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

The right way to talk to strangers is with caution and humility.(p. 261)
What is required of us is restraint and humility.(p.343)

역시나, 이 책에도 겸손(humility)을 두 번이나 강조하고 있다. 결국 타인을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은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다. 완전히 이해했다는 자신감으로 평가하려 들어서는 안되고 내 판단과 직감이 옳은지 항상 겸손하게 점검하라는 경종이 울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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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me is tied to very specific places and contexts.
When you confront the stranger, you have to ask yourself where and when you‘re confronting the stranger – because those two things powerfully influence your interpretation of who the stranger is. (p.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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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default to truth-even when that decision carries terrible risks –because we have no choice. Society cannot function otherwise. And in those rare instances where trust ends in betrayal, those victimized by default to truth deserve oursympathy, not our censure. (p.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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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ing for Godot: A Tragicomedy in Two Acts (Paperback)
Beckett, Samuel / Grove Pr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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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늘 내게 산같은 존재였다. 두명의 주인공에 3명의 보조인물이 등장하는 2막으로 된 짧은 분량의 부조리극이지만 마치 엉클어진 내 삶을 보는 것 같아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자극적인 이야기도 클라이맥스도 없는 고전이라 감각적인 스토리에 길들여진 독자나 청중에게는 큰 감동이 없을 수도 있다. 물론 알고 있는 내용인데, 재미있는 연극 대본이라서가 아니라 나를 돌아보고 싶어 읽었다.

작가가 겪은 이차세계대전으로 인해 20세기에 팽배했던 실존주의와 허무주의를 배경 철학으로 하고 있어서 이야기는 무겁고 침침하며 연극 대본이라 매우 짧은 대사로 구성되어 있지만 중간 중간 굵직한 보석이 숨겨져 있다.

The tears of the world are a constant quantity. (p. 24)
세상의 눈물의 양은 일정하다고 하고 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 울기 시작하면 다른 누군가는 멈춘다고. 웃음(laugh)도 마찬가지라고.

It’s not every day that we are needed. To all mankind they were addressed, those cries for help still ringing in our ears! But at this place, at this moment of time, all mankind is us, whether we like it or not. Let us make the most of it, before it is too late! (p. 70)
나무 옆에서 오지 않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밖에 할일 없는 그들이, 50년간 오지 않을 무엇을 기다리는 그들이, 자살하고 싶어도 줄이 없어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그들이, 내일은 줄을 가져 오자 약속하지만 가지고 올 용기조차 없는 그들도, 장님이 되어 넘어져 도움의 소리를 외치는 Pozzo를 도와 주어야 한다는 철학적 메세지를 주는 Vladimir의 대사이다.

Godot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작가도 모른다고 했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늘 고도를 기다려 왔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이냐고 내게 물으면 나도 대답을 못할 것 같지만 오랜 시간 기다렸고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걸 직감했다. 글 속의 주인공들이 2번 등장한 소년의 말을 통해 오늘은 오지 못할 것이며 내일은 꼭 Godot가 올 것이라 말하지만 주인공들은 알것이다 결국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고도의 도착으로 그들이 구원받고 의미없던 기다림의 끝을 맛보아야 하지만, 본문 속 대사처럼 고도가 온다해도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고(I would’n know him if I saw him. p. 15)오랜 기다림의 보상이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두 주인공에게 고도에 대한 평생의 기다림이 있어, 오지 않을걸 알면서 같은 장소에 매번 와서 자살조차 못하고 기다리듯이 기다림 자체가 하루 하루를 살아가게 했던 끈이었는지도.

나에게 Godot가 무엇인지 분명한 때가 있었으나 지쳐서 내려 놓고 오지 않는다 낙담하여 기다리는 소망을 내려 놓아서 무미건조하게 살던 때가 있었다. 물론 열렬하게 기다리던 때였기에 좌절은 매우 컸다. 지금은 나의 Godot가 무엇인지 애매하다.

온다는 확신이 적더라도 기다림이 있던 때가 행복했던 것일까? 다시 Godot를 기다릴 용기가 내게 있을까? 기다림도 상처받을 용기를 전제로 하는구나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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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ita (Paperback)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 Penguin Putnam Books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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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화광(movie buff)이었던 때가 있었다. 영화를 하루에 두 편 정도 보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도 영화나 연극을 좋아하지만 같은 작품을 책과 영화 중 하나를 통해 감상하라고 한다면 이제는 책을 고를 것 같다. 이 책은 영화를 먼저 보았기에 사실 부정적 이미지가 남아 있었으나 손색없는 고전이라는 리뷰평이 많아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부정적 평도 있고 독자들의 취향에 따라 엇갈리기도 한다. 나 역시 영화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있었던 것은 작가의 세밀하고 디테일한 심리묘사가 시각적으로 전달되기에는 소재가 너무 파격적이어서가 아닐까 한다. 미성년자 10대를 향한 중년 남성의 사랑이라는 자극적 소재가 많은 것을 가리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원서는 매우 어려웠다. 고전이기도 하고 어휘자체도 수준이 매우 높았고 심리 묘사도 마찬가지로 어려웠다. 사랑이라는 정서에 대하여, 더 존중받고 인정받아야 하는 관계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신적 사랑이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사랑보다 더 숭고한 것이 아니듯이, 통념적으로 그어 놓은 선 안에 있는 감정만이 아름답다 여겨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Lorita를 향한 Humbert의 사랑은 병적 집착 수준 증세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한 사람을 향한 순애보를 찾아보기 힘든 현대판 사랑과도 비교가 된다. 만남과 이별이 쉽고 조건에 따라 마음까지 움직이는 시대에 한 사람을 향해 평생을 바치다니 이것이 단순한 집착으로 가능한 것일까?

It was love at first sight, or last sight and ever ever sight. (p. 270)

첫눈에 반한 사랑이 마지막까지 또 평생 늘 한결같기가 어렵다. 또한 나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볼 때 누군가를 향해 마음이 열리고 설레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또한 축복이 아닌가 싶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주는 떨림과 그리움은 화석화 되어 감동을 잃어버린 무미건조한 삶에 활력을 주지 않을까 한다. 만약에 Humbert가 강인한 절제력을 발휘하여 정신적인 사랑에 그쳤다면 더욱 숭고하게 비추어졌을까?

진정한 사랑에 대한 정의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도덕적 잣대를 세우기 어렵다 생각하기에, 나이 차이에 대한 상식을 넘고 보면, 특이한 상황에 지배받았던 둘의 관계 속에서 드러난 Humbert의 애절한 감정표현이 문학적으로 너무나 잘 표현된 작품이 아닌가 한다. 나는 그냥 내 기준의 잣대없이 그의 입장에 서서 그의 심정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많은 문학 작품 속 평이한 소재이지만 늘 다르게 다루어지는 사랑은 때마다 다른 옷을 갈아입기에 그 진가를 알아보기가 어렵다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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