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단어는 부르짖기만해도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책은 너무 어려웠는데 끝냄으로써 자유함을 얻기위해 포기할 수 없었고 오랜 시간 씨름을 해야했다. 결국 정신적 자유함을 얻은 후, 부족한 내용 이해를 안고 리뷰를 쓰고 있다. Mill이 말하는 자유는 정신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Each is the proper guardian of his own health, whether bodily, or mental and spiritual. (신체, 정신 그리고 영적인 면에서든, 각자는 자신의 건강의 수호신이다.)
이 한 문장만 보더라도 Mill이 개인이 가진 고유한 특성, 즉 개성(individuality)을 얼마나 중시하였으며, 고유한 개성을 지닌 각 개인의 의견, 생각, 느낌, 그리고 그것들을 표현할 자유를 얼마나 중시하였는지 알 수 있다. 개인은 각자의 주권(sovereign)으로서 타인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는 한, 생각, 느낌, 의견, 정서, 취향, 종교등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한다. 다양성, 다원성, 삶의 복잡성과 그 가능성을 소중히 여겼을 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에 대해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반응에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 글이 1859년도에 발행되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진실’이라는 것에 대해 큰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는 회의와 토론을 통해 어떤 합의점에 도달함으로써 결론 혹은 진실을 얻고자 한다. 다수결의 횡포는 감지하고 있었으나 달리 차선이 없기에 다수결을 따르거나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수의 의견은 적어도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다수에 의해 도출된 의견이나 진실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는 반대자들에 대해 눈살을 찌푸린 적이 많다. 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싫기까지 했다.
그러나, 개인의 중요성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Mill은 의견과 다수결의 폭력(tyranny of opinion and majority)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한다. 진실이란 또 무엇인가? 진실이란 반대자의 침묵에 의해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며, 반대의견을 화합하고 결합하는 문제도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만장일치의 부재가 지식의 필수불가결한 상태(Is the absence of unanimity an indispensable condition of the knowledge? P.43)라는 말에 큰 울림을 받았다.
난 사실, 만장일치가 안된 채로 어떤 일을 진행하거나 처리함에 있어서, 반대자의 눈치를 보며 불편했던 적이 많았다. 심지어 Mill은 양쪽 모두(반대자의 의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들을 때 비로소 희망이 있다고 했으나, 나는 그동안 내가 듣고 싶은 말에만 귀를 쫑긋했던 것 같다. 이미 받아들여진 의견을 시험하는 사람이 있다면 감사해야 하며, 정복의 열매는 승리의 바로 그 완전함에 의해 멸망한다는 표현도 매우 신선했다. 나에게는 다름과 논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감사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중국과 달리, 성격과 문화의 놀라운 다양성을 존중하며 성장해 온 유럽의 예시를 들며 다양한 길의 중요성 및 교육의 다양성도 강조한다. 근육이 그러하듯이, 정신과 도덕도 끊임없는 개인의 사용에 의해 발달되기에, 개인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판단하고 선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각자의 선택과 개성이 존중되어야 하지만, 타인의 자유를 침해할 경우 정부에 의해 자유가 제한되어야 한다. 그러나 불필요한 정부의 간섭은 커다란 악이며, 정부의 관료제도는 개혁이 일어남을 방해한다. 지적 개혁, 점진적 개혁(intelligent reform, gradual reform)은 매우 중요하며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의 가치는 그것을 구성하는 개인의 가치이다. (The worth of a state is the worth of the individuals composing it. P.111) 즉, 개인의 정신적 팽창과 고양에 따라 정부의 가치가 빛이 난다면, 정부는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간섭하며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의 성장을 막아서도 안되며, 손안에 넣고 함부로 다룰 수 있는 유순한 도구로 취급해서도 안된다. Mill에게 있어 성장, 향상, 진보(growth, improvement, progress)는 매우 중요한 단어이다. 정부는 개인의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질서 없는 진보가 없고, 진보 없는 질서가 없다고 했다. 국가와 진보 혹은 개인과 진보(발전)가 함께 나란히 가는 길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 자신은 나의 나이듦과 함께 나의 진보(progress)가 동행하는지 궁금하다. 나이듦만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내 의견이 자유롭게 표현되며 반영되지 못함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경청하고 인정하려는 관용적 태도를 기르지 못함을, 정신적으로 깨어있지 못해 정신적 진보를 이루지 못함을 두려워해야 할것 같다.
Mill은 가정이 있은 Harriet Taylor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1830), 그녀의 남편이 죽은 후, 20년도 넘은 1851년에 그녀와 결혼하여 7년을 함께 산다. 그녀로 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듯하다. 그 시대에 그가 했던 선택에 놀라고, 자유론에서 보여지는 그의 깨어있는 사고에 또 놀란다. 3살에 그리스어를 배운 박학다식한 작가라 그런지 영어는 너무 어려웠다. 이렇게 삽입구와 삽입절이 많은 만연체 문장을 내가 또 읽을 수 있을까 싶다. 조금 더 쉽게 썼다면 그의 값지고 귀한 사고가 더 많이 널리 읽혀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