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mpy Kid 시리즈는 2번째 읽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순식간에 읽으며 중간 중간 폭소도 여러 번 터뜨렸다. 중간에 귀여운 그림까지 있어서 읽기가 매우 쉽지만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을거라 추정한다. 아이들은 어른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지만, 어른들은 반드시 어린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을 겪었지만 역지사지하며 배려하기는 쉽지 않다.

그들의 생각과 행동에 대하여 어리다는 이유로 폄하하며 대수롭지 않게 치부하는 순간 대화의 창구가 닫힐 수가 있다. 소중한 가치는 사람과 연령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어린 아이들은 어른들이 아주 작고 유치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극단의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은 주인공 Greg가 형 Rodrick 때문에 학교나 집에서 많은 영향을 받으며 좌충우돌하는 이야기이다. 동생 Manny는 어리다는 이유로 부모님의 과잉보호를 받고, 고등학생인 형 Rodrick은 초등학생 Greg에게는 너무나 큰 존재라서 언제가 형에게 당할 수 밖에 없다. 친한 친구 Rowley와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도 둘은 너무 진지하고 심각하지만 읽는 독자에게는 많은 웃음을 선사한다.

이 책을 통해 사교육을 강조하는 우리 나라와는 많이 다른 가정교육 및 학교 교육 방식을 살짝 엿볼 수가 있다. 학교에서 제시하는 과제 방식도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우리나라도 만약에 모두 다 같이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면 그 시간에 학생들은 무언가를 각자의 취향에 맞게 즐기면서 다양한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을까하는 불가능한 상상을 해본다.

또한 일기 형식이라서 이 책에는 일상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어체 및 회화체 표현들이 가득하다. 내용이 쉽게 읽혀서, 서양 문화와 영어 표현이 더 잘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실수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던 것을 형이 소문내면서 곤란에 처한 주인공 Greg가 ‘만약에 프랑스 친구와 계속 펜팔을 주고 받았다면 차라리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갈텐데’라고 밤새 끙끙앓는 모습이 너무 너무 귀엽다.

일기(Diary) 혹은 일지(Journal)예찬론자로서, 이 책을 읽고 나니, 나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일기를 쓰고 싶은 충동이 든다. 예전에 유투브에서 Journal쓰는 방법을 찾아보니 예상했던 것 보다 창의적인 영상이 너무 많았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성인)이 독창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Journal을 쓰며 치유를 얻고 글쓰기의 재미를 누리고 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글쓰기 방은 우리 마음이 편안히 찾아가 쉴 수 있는 은신처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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