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떤 상황인데 개를 훔쳐야 하는가?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떠나고 살던 아파트에서 쫓겨나 차안에서 엄마, 동생 Toby와 함께 살게 된 Georgina가 자구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다. 세탁소에서 근근이 돈을 버는 엄마의 월급으로는 언제 집을 구할지 막연하고 차에서 잠을 자고 맥도날드 화장실에서 씻고 학교에 간다. 친구들이 혹시나 알까봐 등하교길에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더워도 차문을 내리지 못하고 뒷자석에서 웅크리고 잠을 자다가 어느날 500달러가 쓰여있는 전단지에서 힌트를 얻는다.

나름 여러 단계에 걸처 고민과 탐색을 하고 부유한 집 강아지라고 생각하고 Willy라는 강아지를 훔치고 폐허게 묶어 둔후 음식을 가져다 주며 타이밍을 기다린다. 예상과 달리 Willy의 주인 Carmella는 가난하여 500달러를 빌러서 겨우 전단지 광고를 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아무리 짖궂고 야비하다 해도 여전히 가장 순수한 사회집단이 학교라 생각한다. 500달러를 받고 차에서 잠자는 상황을 모면하겠다는 충동에서 훔치긴 했으나, 폐허에 혼자 남겨진 Willy, Willy를 위해 모든걸 걸겠다는 Carmella를 보며 양심의 가책을 크게 느낀 Georgina는 큰 갈등을 겪는다. 그녀의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인 사람은 Mookie이다. 가진 전재산은 숨쉬는 것 뿐이고, 낡은 자전거를 타면서도 너무나 행복해하는 그에게 좌우명이 있다. The trail you leave behind you is more important than the path ahead of you.

우리가 현재 살아가며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 달성을 하는 것도 중요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미래를 위해 현재를 많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 내가 남기는 발자취와 흔적이 나의 품성이고 인격이 된다. 사람들 눈에 Mookie는 집도 없고 폐허에서 잠을 자는 부랑자이지만, 그의 인격과 품성은 귀족이었다.

결국 Georgina는 Mookie의 영향으로 Willy를 주인에게 돌려주며 개를 훔친 이유와 과정에 대해 이실직고하게 되며 부끄러운 양심에서 자유함을 얻게 된다. 인간을 사람답게 이끌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양심이 아닌가 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왜 그리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느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달리 사적인 욕심이 없는 나는 ‘나의 양심’이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덜하고 싶거나 꾀부리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지만, 자꾸 내 양심이 부끄럽지 않느냐고 묻기에 게으름 피우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양심은 지나치게 고지식한 면이 있고 융통성이 없어서 현실을 잘 고려하지 않아서 쉽고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길도 우회하여 더디게 가라고 충고도 한다. 그럼에도 양심의 소리에 귀를 열어둔다면 적어도 정신적 건강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몸과 마음이 편안한 것이 금상첨화이나 하나를 희생해야 한다면 몸의 불편을 감수하고 양심의 소리를 따라 살며 마음의 평안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한다.

"Sometimesbehindyou leave behind you is more important than the path ahead of you." -Mookie’s motto - P132

"the more you stir it, the worse it stinks." - P134

"Imagine being that happy when all you got in the whole world is a beat-up old bicycle," Patsy said. - P139

I glanced down and noticed my footprints in the dirt along the side of the road. I smiled, thinking about Mookie and his motto. About the trail you leave behind being more important than the path ahead.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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