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fiction)는 삶의 민낯과 닮아 있지 않아서 허구만의 고유한 매력이 있고 현실에서 녹록치 않은 일들도 가능으로 채워지기에 독자에게 일시적이나마 공중누각을 지으며 즐거움에 빠지게 한다. 아마 나도 그래서 소설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무미건조하고 답답한 현실을 만나지 않아도 되어 읽는 동안에 다시 꿈을 꾸게 되고 희망도 갖기도 한다.
반면, 사실(fact)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공감대 형성이 훨씬 잘되고 몰입감도 매우 높아지게 된다. 무심코 지나쳤던,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즉, 나를 넘어 타인과 주변을 돌아보게 하며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전전긍긍하며 사는 삶에 대하여 돌아보게 된다. 글쓰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작가가 보여주는 사회적 책임감은 독자의 의식을 깨우는 촉매 역할을 한다.
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작가는 허구와 사실 둘 다를 바탕으로, Kansas주의 Manifest(실제는 Frontenac)라는 탄광도시의 아픔과 희망을 그리고 있다. 풍부한 과거와 밝은 미래가 있는 Manifest 탄광도시는 1910년 당시 American Dream을 꿈꾸며 21개의 다른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로 넘쳐났고, 그들 중 단지 12퍼센트만 부모가 있었다고 했다. 탄광업이 주요 산업이던 그 마을로 아버지를 찾아 온 Abilene Tucker라는 소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녀의 아빠가 결국 누구인지에 대한 비밀이 벗겨지면서 등장인물들의 많은 반전이 있지만 놀랍기보다 이민자나 고아들의 아픔이 있어 슬프기도 하다. 전쟁으로 인해 아들과 헤어진 후 결국 만났으나 이미 입양된 상태라서 엄마임을 밝히지 못하고 평생을 지켜보기만 했던 Sadie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Who would dream that one can love without being crushed under the weight of it? 이 표현이 Abilene에 의해 2번 정도 상기되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어떤 사랑이든 사랑이라는 이름은 미화되기 쉽지만 진정한 사랑의 미학을 누리기 위해서는 아픔까지 감내할 준비가 필요한듯하다. 헝가리 태생의 Sadie가 미국에 입양된 아들을 위해 한 일은 3가지다. She watches. She waits. She loves.
탄광에서 2교대 혹은 3교대 근무를 하는 광부나 마을 사람들의 건강 악화 및 탄광으로 인한 수질 오염 내용도 잘 묘사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펜데믹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끝날 줄 모르고, 또 반복될지도 모르는 펜데믹은 20세기뿐 아니라 21세기를 살아가는 인간도 여전히 얼마나 나약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나를 매우 긴장시킨 어려운 책이다. 내가 교훈으로 얻은 것은 책 속에서 Sadie가 한 말을 바꾸어 인용해 보려한다. The person you encounter is often more than the person you see. 절대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나는 책을 겉모습으로 판단하고 쉬울거라는 편견으로 접근했는데 책이 너무 어려웠다. 1918년과 1936년 왔다 갔다라며 전개되는걸 간과하고 연도에 집중하지 않아 흐름을 혼동하기도 했고, 잘 사용되지 않는 옛날 단어가 너무 많아 내용의 흐름을 잘 이해 못해 재미가 떨어졌다.
아픔과 반전이 있는 책이었으나 생각했던 것보다 난이도는 높은데 빨리 읽으려는 성급함과 어휘부족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많은 깨달음을 얻지 못해 아쉽다. 그 어떤 사람도, 그 어떤 상황도 얕잡아 보거나 경시하면 아니됨을 일깨워준 책이었다. 언제쯤 부담없이 책을 술술 읽게 될런지 모르겠다.

It means the person you encounter is often more than the person you see. - P113
"When there is suffering, we look for a reason. That reason is easiest found within oneself."
Isn‘t that what people do when things get tough? They move on to the next town and leave all their troubles behind? - P154
"Death is like an explosion," It makes people take notice of things they might have overlooked." - P179
They would be ashamed of us. What is it to defy the Devlin mine to those who have risked everything?" - P190
The line between truth and myth is sometimes difficult to see.
Who would dream that one can love without being crushed under the wright of it? - P315
" Who would dream that one can love without being crushed under the weight of it?" Hot tears burned in my eyes. Being loved could be crushing too.
"Having you here has given us a second chance." That made me feel warm inside. "Kind of a do-over?" "Kind of a do-over." - P327
It was Moby Dick. It is not down in any map; true places never are. - P337
Anyone worth his salt knows it‘s best to get a look at a place before it gets a look at you. - P338
Memories were like sunshine. They warmed you up and left a pleasant glow, but you couldn‘t hold them.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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