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fred Adler의 심리학을 기저로 하여 ‘용기(Courage)’를 수십 번 강조하는 책이다. ‘죽음의 수용서에서(Men’s Search for Meaning)’의 저자 Victor Frankl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친 Adler의 심리학은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틀을 깬다는 것은 부정과 거절을 감수해야 하지만, 화석화 되었던 우리의 생각에 신선한 변화의 파장을 일으킨다는 장점이 있다.
인과 관계론(aetiology)을 주장하는 프로이드나 융의 심리학은 진단뿐이지 해결책이 없다. 그러나 목적론(teleology)을 주장하는 Adler의 심리학은 과거는 중요치 않고 과거의 상처에서 원인을 찾지 않기 때문에 희망적이다. 실제로 고칠수도 수정도 안되는 나의 과거를 상기시켜주며, 과거가 현재 내 아픔의 원인이라고 진단하는 것은 결정론적 처방일 뿐이다. 오히려 Adler의 심리학에서는, 과거(past)의 상처가 부인되고 현재 여기(here and now)에 충실하게 살아냄을 강조한다.
현재의 경험 자체에 의해 나라는 사람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경험에 부여하는 의미에 따라 행,불행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자기 주도적이며 개인주의 심리학 냄새가 난다. 인정의 욕구에서 자유롭게 벗어나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살면서 타인과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냄도 중요하다.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일과 내 능력을 벗어나는 일에 대해 철저히 과제를 분리시킴으로써 평안을 얻을 수 있다.
일중독(workaholic)으로 살아감도, 내 삶을 충실하고 성실하게 살아냄이 아니라, 오로지 삶의 특정한 한가지 면에만 집중함으로써 내가 내 삶에 저지르는 거짓말(life-lie)일 수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그 누구보다 거짓에 대해 분노하고 참지 못하는 내가 결국 나 자신에게 거짓을 일삼으며 그동안 일중독으로 살아 왔다니 어불성설이다. 실제로 난 일중독으로 살면서 내 삶이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이다.
또한, 칭찬(praise)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것도 신선한 논리이다. 칭찬이란 수직적 관계(hierarchial relationship)에서 상대방을 길들이고 원하는 방향으로 통제하기 위해서 이루어진다는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즉, 나보다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칭찬을 주로 하게 되고, 그 칭찬에 길들여지면,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면서 인정의 욕구를 갖게 된다. 기대에 부응치 못했을 때 상대방에게 실망감을 안기게 되고 나는 열등의식과 자괴감을 떠 안게 된다. 결국 자기 주도적 삶이 되지 못한다.
어떤 사람일지라도, 평등하지만 같지 않은(equal but not the same) 수평적 관계(horizontal relationship)를 유지하며 칭찬(praise)이 아니라 격려(encouragement)를 강조하는 Adler의 심리학은 희망적이고 진취적이다. 모든 사람은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용기가 부족한 것이고, 정상적(Being normal)이라는 것이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의 삶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나 자신이 삶에, 내가 경험하는 일상에,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어떤 의미(meaning)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떻게 의미 부여를 할 것인가?
철학이나 심리 서적을 읽다 보면 항상 따라 다니는 단어가 의미와 행복이다. 삶의 의미는 나 자신이 부여하는 것이라면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는 누군가에 도움이 되는 사람,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쓸모있는 사람이란걸 주관적으로 느끼는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의미와 행복의 정의도 결국 나의 생각과 행동에서 출발한다고 볼 때 개인주의 심리학(Individual Psychology)이라 불리는 이유를 조금은 알 수가 있을 것 같다.
모든 것은 나의 과거나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유의미한 삶을 살고 있으며 내 삶은 행복한가’라는 답을 하기 위해, 나는 변하고 싶다. 나는 아주 오랜 기간 변화를 꿈꾸어 왔다. 과거와 다른 내가 되고 싶었지만 계속 실패해 왔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답이 나와 있다. 나는 이제 용기만 내면 된다. 변화는 불안을 동반하지만 변하지 않으면 나 자신이 실망할 것이다. 나에게 더 이상의 실망을 주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