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mers: Human Advantage in an Age of Technology and Turmoil (Paperback) - 『프레임의 힘』원서
Viktor Mayer-Schoenberger / Ebury Publishing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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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는 있는 모습 그대로 어떤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가 존재하는 모습에 따라, 즉 우리 사고의 틀에 따라 어떤 것을 바라보게 된다. 내 마음 상태, 나의 인지 구조, 생각의 틀, 사고 범주에 따라 세상은 왜곡된 채로 인지될 수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창, 정신적 모형(mental model)은 어떤 결정을 하게 하는, 또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결정을 해야 하고, 평생 크고 작은 결정을 하며 살아야 한다. 어떤 메카니즘의 원리에 따라 결정을 내리게 되는지 많은 논란이 있었다. 감성과 이성의 이원론적 싸움에서 해독제를 제공하는 것이 frame이다. 내 마음의 틀, 창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직관과 충동적으로 혹은 알고리즘과 빅데이터의 결정에 따른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인지적 복잡성 속에서 머리 아플 때 충동적 결정을 내린 후 얼마나 후회가 많았는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듯 보이는 유투브 알고리즘을 따라 다니다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했는가?

빠르고 정확한 계산은 하지만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기계에 우리의 중요한 결정을 모두 맡길 수가 없다. 프레임을 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을 가진 인간은 Why와 How라는 질문을 통해 인과관계(causality)를 찾고, 끊임없이 대안의 현실(alternative realities)을 상상한 후, 인지적 구속력과 제약(mental curbs, mental menacles)을 적용하여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절대적 개방성은 공백상태와 같기에 구속력과 제약은 불가피하다. 최소한이지만 결정적 수정과 변화를 통해 더 더 나은 방향으로의 개선과 결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글로벌 펜데믹을 겪으며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나라마다 각기 다른 결정을 하기도 하고,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펜데믹을 바라보는 시선과 해결책이 엇갈리기도 했다. 급변하는 상황에서 만병통치약은 없고 타이밍은 중요하다(Timing matters.) 순간 순간 어떤 결정과 선택을 하느냐는 개인과 국가 수준 모두에서 매우 중요하다.

과거의 훌륭한 성과도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는 시대에, 타이밍에 잘 맞는 효율적 결정과 선택을 통해 후회를 줄이는 최고의 프레이머는 프레임을
프레임한다(Framers frame frames). 마지막 목적어가 복수(frames)라는 것도 중요하다. 나쁜 프레임은 없고 잘못 사용된 프레임이 있기에, 인지적 다양과 유연성( diversity and flexibility)의 중요성을 수 없이 반복한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인정하고 논의하는 교육적 기반과 제도가 마련되어야 함도 중요하다.

친숙하지 않은 낯선 환경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인지적 불일치를 극복하며, 새로운 관점을 위해 호기심을 키우고 언제든 불일치와 즐겁게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짐으로써 내 마음의 창이 한 가지 프레임에 고착됨을 막을 수 있다. 나이, 성별, 교육, 수입 및 직업 등의 범주를 넘어 사고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인지적 동일성(cognitive homogeneity)과 획일성(uniformity)은 나를 일시적으로 편안하게 하고, 인지적 불일치(cognitive dissonance)는 나를 일시적으로 고통스럽게 한다. 그동안 난 전자를 선호해 왔음이 분명한데, 차후 나는 후자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이 책에서 프레임은 인간에게 희망을 제공한다(Framing offers human beings hope.)고 했다. 기술과 혼란의 시대에 인간의 우위를 인정해 주는 것이 프레임이라고 했다.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위압에 눌러 나 자신의 왜소함에 자신감이 없었는데, 결국 희망의 불씨는 우리 안에 있었다(The power is within us).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잘 만들어 가는 프레이머들은 세상을 현재 모습 그대로 보며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가능성을 본다(not as it is, but as it can be). 가능성과 희망을 찾아낼 수 있는 프레이머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나의 마음은 충분히 열려 있는가?’, ‘나의 마음 값은 불일치를 받아들이도록 항상 설정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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