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ickel Boys (Paperback) - '니클의 소년들' 원서/2020 퓰리처상 수상작
콜슨 화이트헤드 / PENGUIN RANDOM HOUSE USA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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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ckel Academy는 개혁가인 Trevor Nickel의 이름을 본따서 지은 교정학교이다. 소위 말하는, 말썽 피운 학생들을 교화시켜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취지에서 세워진 플로디다 주, Tallahassee에 세워진 소년원이다. 인격형성뿐 아니라 교육까지 맡아서 책임있게 잘 한다고 명성이 나 있는 학교지만, 늘 그러하듯 겉모습이나, 소문으로만 판단한다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가?

nickel은 5센트 동전을 가리키기도 하기에 실제 거기에 있는 학생들은 우리가 5센트 짜리의 가치도 안되는가 할 정도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다. Elwood Curtis 라는 흑인 소년과 소년원에서 만난 Jack Turner를 중심으로 설명하기조차 아픈 인종차별 이야기가 전반에 펼쳐진다. Jim Crow(흑인 차별 정책)가 당연시 되었던 1960년대 배경이지만, 이런 차별과 불합리의 벽을 넘으려는 운동이 태동하던 시기라서, 주인공 Elwood Curtis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이상주의자로 성장한다.

Elwood는, 비록 그가 잠든 사이에 떠난 부모들과도 연락이 두절된 채 Harriet이라는 할머니 손에 길려지지만, Martin Luther King 목사의 연설을 반복해서 듣고 상기하면서 삶의 양분으로 삼는다. 연설문은 책에서 3번 정도 반복이 된다. 언제 들어도 감동적이고 이론적으로는 수긍하지만 나의 회의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과연 그럴까?

우리 각자는 모두 소중한 사람이며, 자존감과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안고 늘 당당하게 걸어야 한다는 것은 수긍하지만, ‘어둠은 어둠이 아닌 빛으로만 몰아낼 수 있고, 물리적 폭력을 만나더라도 영혼의 힘으로 대처하며 우리에게 어떤 일을 하더라고 언제나 그들을 사랑할 것이다’라는 부분에서 물음표가 생겼다.

소년원에서 111년 동안 자행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흑인차별이 주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는 백인 소년들도 함께 수감되었던 이 곳의 만행이 아주 오랜 세월 주 정부에 의해 간과되어 왔다는 부정의와 부패도 통탄할 일이다. 우리는 부정직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회의적이었던 친구 Turner와 달리 Elwood는 소년원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기록하여 감사원들이 나왔을 때 이를 전달하려고 시도하는 용감한 행동을 한다. 그에게는 Dr. King의 연설이 언제나 삶과 행동의 지표였기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려 했다고 생각한다. 앎을 삶 속에서 실천함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요즘 내가 완전히 독서삼매경에 빠지지 못하며, 이 책을 오래 끌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정치 관련 유투브 때문이다. 원래 관심이 많긴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정치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생각하기에 기사 읽을 때마다 흥분하게 된다. 여전히 자행되는 엄청난 부정부패와 부정의를 보면서, 나는 어떤 시민이 되어야 하는지 생각했다. Elwood 처럼, 행동하는 양심이 내게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감정적 흥분만으로는 부정직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폭력이라는 어둠으로 맞설 힘은 없으나, 어떤 빛으로 어둠을 몰아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다른 독자들만큼 이 책에 깊이 몰입하지 못했던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요즘 정치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집중이 분산되기도 했고, 인종차별 문제는 내가 주로 읽는 서양 소설의 단골 소재라서 많이 접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Invisible Man(by Ralph Ellison), Beloved(by Tony Morrison), To Kill a Mockingbird(by Harper Lee)는 감동 그 자체였고, 밤잠을 설치며 읽었던 책이었다.

부정직, 부정의, 부정부패는 어느 나라 막론하고 현재도 뿌리뽑기위해 고군부투하고 있으며, 인종차별 문제도 다분히 미국내에서 여전히 진행중인 흑백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역시, 백인과 흑인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 편견과 고정관념이 없는지, 동남아인들과 서양인들 대하는데 있어 무의식적 차별을 범하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물론 나 자신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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