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ntethered Soul: The Journey Beyond Yourself (Paperback) - 『상처받지 않는 영혼』 원서
Singer, michael A. / New Harbinger Pubns Inc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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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 번역은 ‘상처받지 않은 영혼’인듯하나 원서를 직역하면 ‘구속받지 않는 영혼’, ‘묶여 있지 않는 영혼’, ‘자유로운 영혼’ 정도이다. 물론 책을 끝내고 나니 어떻게 번역되어도 전체 책 내용과는 의미는 통한다. 그 무엇으로부터의 구속인가? 내가 만든 생각과 감정의 벽으로 만든 감옥에서 벗어나 내적인 자유로움을 얻음으로써 무조건적 행복을 찾으라는 내용이다. 스토아 학파의 이론도 떠오르고 ‘명상록(Meditations)’ 내용도 생각났다.

내 안에 살고 있는 내적 룸메이트(inner roommate)가 보내는 정신적 목소리 즉 내 안의 목소리는 쉬지를 않는다.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내가 누구인지 알아감과 내 안에 무한한 긍정의 에너지가 있음을 인지하고 항상 문은 열려 있어야 한다. 문을 열어 두었을 때 우리가 치르는 대가는 고통과 상처일 수 있다. 이 책에 가장 많이 반복되는 단어는 let go/letting go/let go of이다. 자유로움의 대가로 자신의 고통과 상처를 안고 있지 말고 놓아 주라는 것이다.

상황이 바뀌어도 절대적 만족은 없을 것이고 나를 힘들고 불편하게 하는 상황이나 사람들은 없을 수가 없다. 오히려 그들이 내 성장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내 생각이 키운 구속으로부터 자아를 해방시킴로써 영혼으로부터 자유를 훔쳐올 수 있는 능력을 가지라 한다. 또한 내적 고통과 혼란을 두려워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익숙해지고 공존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비로소 영적 성장을 갖게 된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책 제목 ‘구속받지 않은 상태’를 12장에서 플라톤이 사용했던 ‘동굴의 알레고리(Allegory of the Cave)’와 유사한 내용으로 설명을 한다. 자연경관이 너무나 멋진 공터에 아름다운 집을 지은 사람이 있다. 탁 트인 벌판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랑했으나 집 자체의 매력에 홀딱 빠져서 완벽한 요새처럼 짓고 그 안에서 독서와 쓰기에 빠져 산다. 그 누구와의 접촉도 없이 완전한 고립 상태로 살다가 정전이 되어 촛불을 켜고 살게 된다. 인공조명이 언제 떨어져서 암흑의 세계에 빠질지 몰라 두려움에 떨면서 살고 있다. 사실 한 발만 내딛고 나가면 너무나 찬란한 빛이 쏟아지지만 내가 만든 생각과 감정의 벽 때문에 벽을 헐지 못해 외부 세계는 보이지 않는다. 그 벽은 물론 과거의 경험이 만든 상처와 아픔으로 점철된 것이기에 더 이상의 상처를 막기위해 방어기제로 쌓은 것이다. 그러나 그 안식처는 나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 된다는 것이다.

빗장을 풀고 벽을 헐고 나와 무조건적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그 어떤 조건도 행복을 제한하게 된다. If, and, but등의 조건은 상황이나 사람이 바뀌면 또 달라지고 충족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집착(cling)없이 저항(resistance)없이 수용하고 아픔과 상처를 보내기(let go)를 해야하는 것은 죽음(death) 때문이라 한다. 죽음이 우리의 최고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우주의 역설이다. 서양 문학에서 자주 토론되고 다루어지는 화제이다. 죽음을 잘 인지해야 하며 죽음과 건강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연령, 시간, 그리고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나 죽음이 우리를 도사리고 있다. 죽음의 불가피성과 예측불허함을 생각할 때 우리는 순간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게 되고 부질 없는 저항과 집착을 내려놓게 될지도. 죽음은 우리의 삶을 소중하게 하고 의미있게 만든다. 결국 우리의 유한한 삶은 죽음이 소유하고 있으며, 죽음이 세 놓은 땅에서 시간을 빌려 살아가는 세입자인 인간이 무조건적 행복을 선택하지 아니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묻고 있다.

작가는 요가와 명상을 통해 이 경지에 도달한 듯하다. 의식(consciousness)이란 단어도 수 없이 반복되는데, 자아의식의 탐구과정을 통해 변화된 내 모습을 갖게 된 나는 양 극단의 추가 아닌 균형을 맞추는 삶과 판단과 평가를 보류하고 세상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신의 경지에 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유발 하라리도 하루에 2시간씩 명상을 한다고 했던 것 같다. 명상의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느낌은 우리가 그 만큼 불필요한 소음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외부가 너무 시끄러워 내 안의 룸메이트가 아픔을 토로해도 들을 수 없을 만큼 말이다. 어쩌면 들려 오지만 애써 부인하며 사는 것은 아닐까? 인정하기 싫어서 내 안에서 나가기 싫어서 말이다.

이 책은 쉬운 영어로 쓰여졌고 같은 단어가 여러 번 반복된다. Be open no matter what도 많았다. 무조건 열어야 한다고 했다. 닫지 않아야 구속하지 않아야 내적인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다고. 반성의 시간이 되었다. 새로운 바쁨이 지난 몇 개월의 나의 상처를 치료했다 생각했다. 그러나 책 읽는 내내 그 상처가 나를 따라 왔으니 난 완전한 자유함을 얻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나의 생존 본능은 구속과 미움을 벗게 했다 생각했는데 더 시간이 필요하리라.

지금은 그 때 상황만큼 우울하지 않은 상태로 이런 책을 접하니 객관적인 내가 보이는데, 막상 내 마음이 상처로 점철된 당시에도 이런 책이 나에게 도움이 될지 시험해 보고 싶다. 사실 책이 치유책이라는거 알지만 슬픈 당시에는 책이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며 슬픔의 옷을 벗을 수 있는 경지가 올지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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