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ight Diary (Paperback, Digest) - 『밤의 일기』원서, 2019 Newbery
Veera Hiranandani / Puffin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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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있던 책을 직장에 두고 온 것을 집에 도착해서야 알고서 돌아가서 가져오고 싶었다. 그러나 금요일 중요한 약속이 있었고 비도 내리고 있어 시간이 허락치 않음에 안타까움을 금할길이 없었다. 그렇게 나는 책에 중독되어 있었다. 금요일 늦은 밤 귀가였지만 소중한 만남으로 다시 생활의 활력을 찾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불을 켜 놓은 채 잠이 들었다. 하루 만에 끝낼 생각으로 가벼운 책을 선택했는데 역시나 책이 주는 선물은 늘 다양하고 신선하며 매력적이다.

2019년 Newbery Honor Book이다. 감수성이 풍부한 12세 인도 소녀(Nisha)가 돌아가신 엄마에게 밤마다 쓴 일기를 묶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아픔과 상처를 보듬기에 글보다, 비밀이 보장되는 일기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을까? 그러나 이 책은 어린 소녀의 엄마 잃은 상처보다 더 큰 아픔이 숨어 있다.

200년 동안 영국의 통치하에 있었던 인도가 마침내 독립을 하게 된다. 그렇게 기다리던 독립인데 결국 국민들은 새로운 종교전쟁으로 인해 신인도와 파키스탄로 나누어 지게 되면서 겪었던 아픔이 역사적 배경으로 되어 있다. 허구이지만 작가의 부모님이 실제로 Mirpur 지방에서 Jodhpur 지역으로 국경을 넘으면서 많은 것을 잃고 낯선 지역에 정착했던 내용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순수한 Nisha의 눈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종교전쟁에 대한 잔혹사를 아프게 그리고 있다. Hindus, Muslims, Sikhs 등의 종교는 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없는가?

그 당시 종교상의 이유로 천사백만명이 국경을 넘고 그 와중에 백만명 이상이 죽었다고 추정된다고 했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평화로운 공존을 희망하는 마음으로 이 글이 쓰여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날도 세계 각국에서 여전히 종교 분쟁은 일어나고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은 지금도 글로벌 이슈로서 우리의 커다란 도전으로 남아 있다. 어쩌면 COVID-19을 물리치는 것 만큼이나 크나큰 난제로 남을지도 모른다. 생각과 의식의 전환을 갖는다는 것은 이리도 어려운가?

인도가 둘로 나누어 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슬람과 힌두교의 화합을 위해 단식을 하며 탄식했던 Gandhi의 노력도 책 속에 많이 나온다. Nisha를 죽이려 했던 이슬람 청년을 힌두교도인 Nisha의 아빠는 용서하며 보낸다. 누군가 (종교의 고리) 끊지 않으면 결국 끊나지 않을거라고 하면서. 빗물을 기쁨으로 먹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결국 새로운 땅에서 Nisha는 힌두교인 할머니의 기도 소리와 이슬람교도인 요리사 Kiza의 기도소리가 공존하는 집에서 평화를 느끼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실화를 읽으면, 나를 괴롭히는 정신적 고민들이 사치로 느껴진다. 내 신경을 건드리는 일상의 문제들이 아무리 크다한들 생사를 넘나드는 의식주 문제 만큼 크지 않으리라.
I couldn’t think of anything more beautiful than buckets of cool, clean water to drink. 마실 물 만큼 아름다운 것이 없다고 주인공이 말하고 있다. 그 귀한 물을 훔치다가 칼에 찔린 사람이 있고, 그런 상처를 치료해준 아빠에게도 물 한방을 주지 않는 파렴치한 사람이 있다. 보상으로 몇 방울 줄만도 한데 당장 생사가 달린 물이기에 최소한의 인사치레도 없이 떠나간다. 이해가 전혀 안되지 않는다.

물질적 풍요가 낳은 감사함을 잊게 하는 정신적 빈곤함으로 이 책을 읽으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물만 있어도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 마실 물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상황을 가끔씩 책으로라도 만나면 현재의 불평이 줄어들지 않을까? 또한 종교의 다른 색깔 아니어도 내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다양성이 주변에 너무 많다. 나 역시 나와 다름에 짜증을 내며 색안경을 쓰고 보는건 아닌지 점검을 해야 한다. 아니 점검을 넘어 다양성을 인정함이 꼭 해결해야할 과제임을 상기하게 된다.

Variety is a spice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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