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효율(cognitive efficiency) 즉 인지 경제(coginitive economy)를 위해 과부화된 우리 뇌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저자는 멀티태스킹이 인지적 손실(cognitive loss)을 가져온다고 했으나, 난 멀티태스킹이 습관이 되었기에 단점에 공감하나 느린 삶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이 책의 양이 너무 방대하여 읽고 난 후 정말 나의 뇌에 과하게 정보를 넣어주고 나니 리뷰쓰기가 어렵다는 역설이다. 정리하려 읽었는데 실타래 풀기가 어려워진 느낌이다.
정보과부화(information overload)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폭발적 선택 앞에 놓이게 되고, 쏟아 부은 노력과 얻게 될 이익 사이의 균형을 저울질 하며 빠른 시간내에 인지결정을 내리려고 하니 만성적 인지 피로와 억압에 눌리게 된다. 이를 극복하여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여러 면에서 작가가 설명하고 있다. 물론 정보과부화는 늘 선조때부터 있었던 문제이기에 과거 활자의 발명 시기부터 시작한다.
활자술이 처음 발명되었던 시기에 플라톤, 에라스무스, 데카르트는 책과 인쇄술에 대해 비판하며 데카르트는 오리려 관찰력을 중요시했다는 것은 학자들이 그 옛날에 미래를 예언했던 혜안으로 보아야 할까? 잊지 않기 위해 메모, 포스트잇, reminder 기능 등을 사용하며 살아가고 인터넷이나 폰없이 살 수 없는 현대는 서로 대화하는 것도 잊고, 세심한 관찰은 커녕, 주위를 둘러 보는 것도 못하며, 글자에만 지나치게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정보나 할일이 너무 많아 무엇을 했는지, 해야 하는지, 무엇을 아는지,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른 채 우리는 인지적 착각(cognitive illusion)이나 편향(bias)에 빠지기 쉽다는걸 누차 강조한다. 이를 막기위해 여러가지 면에서 정리가 필요하다. Home, Social World, Time, Business와 심지어 우리의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에도 체계적인 정리를 통해 결정을 해야 한다. 우리의 뇌가 얼마나 바쁠지 안스럽기도 하고 충분히 이해가 간다.
시대가 얼마나 빠른지는 집안 정리 부분을 보아도 알수가 있다. 이 책을 언제 쓰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모르나 이제는 디지털화가 너무 빨리 진행되어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열쇠가 필요없게 되어 열쇠 분실 이야기도 과거의 유물이 되었다. 집안 정리 부분인데 슬프게도 집에서 조차 우리는 인터넷 및 폰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에 비밀번호 분실을 막는 예시가 나온다. 한 개의 문장을 쓰고 각 이니셜, 득 두문자를 바꾸며 수십개의 비번를 설정한 것은 매우 흥미진진했다. 나만해도 아이폰 Notes에 비번을 수십개 저장하고도 혼동해서 곤란을 겪은 경우가 있지 않은가?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Wikipedia 부분은 매우 놀랐다. 난 평소에도 위키피디어를 많이 참고하고 정확하다고 믿고 있었는데 비전문가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사이트이며 검증이 이루어 지지 않아서 매우 신중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편향은 도처에서 일어나며 in-group과 out-group으로 편가르기 하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도 상호연결과 상호 의존적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는 공공선에 기여하며 서로에게 수용적이고 친절한 사람이 되기를 강조한다. 디지털 세계 안에 숨어서 비대면 살아가는 듯 하나 우리는 여전히 함께 살아가기에 말이다.
시간을 정리하기(Organizing Our Time)는 가장 재미있었다. 할일을 미루는 습관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자신감과 과제 가치가 적을수록 자꾸 미루게 되는데 이를 극복한 사례를 통해 자신감과 오만함 사이의 내적 줄다리기는 심리적 무질서를 야기할 수 있기에 효과적인 전략으로 acting as if를 추천한다. 자신감은 닫혀 있는 문을 여는 열쇠이기에 결여 된다면 시도조차 못하게 된다. 어려운 과제에 임했을 때 포기하지 않으며 ‘자신감 있는 척’하며 행동하라는 말이다. 또한 창의성(creativity)은 언제 들어도 설레고 부담되는 단어이다. 창의성이 물처럼 흐르는 ‘Flow’의 상태는 전두엽 피질과 편도체가 비활성화 되며 행동과 의식이 융합을 이루고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자기 파괴적 목소리가 잠드는 순간이다. 도전적 과제는 걱정을 수반하고 덜 힘든 과제는 권태를 느끼게 하는데 이 가운데 경계에서 Flow가 즉 창의성이 발휘된다는 것이다.
대체의약에 대한 비판의 소리도 높다. 건강 및 생명의 위협과 직결되는 문제이며 현대의약과 전문가에 대한 오류 및 과실에 대해 언론에서 읽으며 대체 의약 및 민간 요법에 의존도가 커지면서 의도치 않게 병을 더 키우거나 사망으로 이루는 사례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 혼동을 하는 것이다. Correlation is not causation. 상관 관계가 있다는 것이 인과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나 그렇게 믿음으로써 편견에 빠지게 된다. 사실 제 3의 요인(a third factor X)이 작용하기 때문인데 인지적 착각을 하며 검증되지 않은 대체의약을 과신한다는 것이다. 종합비터민과 건강의 관계, 흡연과 폐암의 관계 등에 대한 설명이 그러하다.
작가는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에 의사도 사람인지라 실수 할 수 있기에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를 부자관계가 아니라 공동의 목적으로 수행하는 파트너임을 명심하고 당당하게 논리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수학적인 관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라고 한다. 전반적으로 우리가 오류에 빠지지 않는 법으로 과학의 여왕이며 추상적 조직화의 황제라 칭하는 ‘수학’에 의존할 것을 권한다. 난 수학에 약해 이 부분이 어려웠다. Google의 창의적인 입사시험 문제 흥미로왔으나 많은 수학적 계산 풀이 등은 내게 인지적 과부화를 일으켰다.
마지막,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What to teach our children)은 인터넷 정보를 수동적으로 인지하는 것의 위험성과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진 평생 학습자가 되어 새로운 사고를 탐구하고 창의적 사고를 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수와 자기 파괴적 사고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아인슈타인의 말을 통해 단순한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정리한다는 것은 실수를 줄이고 시간 절약을 통해 불편함이 없이 살아가는 것이기에 열려있는 다양성을 수용하는 창의성과 연결을 이을것이라고는 생각은 못했는데 결국 답은 결국 창의적 사고로 끝이 났다. 책 전반에도 상상력, 직관적 사고, 창의력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나쁜 줄 알면서 멀티태스킹을 하고도 시간이 없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맹목적으로 정보를 흡수하면서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살아감을 경고하는 듯하다.
갑자기 업무에 치이면서 책 후반부를 집중해서 읽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 책에서 말한대로 멀티태스킹의 단점이 드러난 것이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분량이 많은데 오래 읽으니 앞 내용도 잊어버리고 ㅜ 앞으로는 책을 차라리 주말에 밤을 지새우며 읽어야 하는지 고민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