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通박사 조병호의 신구약 중간사
조병호 지음 / 통독원(땅에쓰신글씨)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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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당이 사람잡는다’는 표현은 무지몽매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이던가? 어느 상황과 문맥이며 누가 한 말인지도 채 인지하지 못한 채 갈급한 마음에 암송했던 성경구절만으로 기독교인이라 나를 칭했던가? 부끄러운 마음과 죄책감을 안고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새로운 지식을 접하는 즐거움에 압도되었다.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는 역사의 대략적인 줄기를 훑어볼 수 있었기에 앞으로 성경을 새로운 관점으로 더 잘 이해하게 될 것 같다.

하나님께서 침묵하셨다고 보이는 구약과 신약 사이 400년 기간이 결국은 예수 구리스도를 보내기 위한 준비기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읽게 될 신약성경의 선행학습의 시간이 되었다. 마태복음부터 요한계시록까지 27권로 된 신약은 로마제국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과 로마제국의 산물인, 여행의 자유화, 로마제국의 사형법, 중죄인을 처벌했던 채석장과 광산, 로마시민권이 갖는 의미에 대한 배경지식은 신약을 제대로 이해하게 하는 뿌리가 될듯하다.

신구약 중간기는 페르시아 제국, 헬라 제국, 마카비 혁명, 하스몬 왕조, 헤롯 왕조, 로마 제국의 유대 통치가 들어 있다.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지방화 정책에 의하여 예레미아가 예언했듯이 남유다 백성들은 바벨론으로 끌려간지 70년 만에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게 되었고 성전 건축이 이루어졌다.

그리스의 내전인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결과로 마케도니아가 그리스를 다스리게 되면서 20세의 나이에 왕이 된 알렉산더에 의해 헬레니즘 문화가 형성되었다. 그리스의 가정교사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에 의해 권력이나 영토로써가 아니라 지식으로 뛰어나길 원했고 철학적 면모를 갖추고 있던 알렉산더는 그리스 사상과 문화를 전파하고 헬라어라는 공용어를 사용하게 했다.

프톨레미 필라델포스의 40년간 통치 시기에 유대 12지파 중 6명씩 72명(혹은 70)을 선발하여 히브리어 구약성경의 헬라어 번역인 ‘70인역’은 헬라 제국을 통해 성경의 세계화란 놀라운 결과라 칭했다.

안티오쿠스 4세의 박해로 하시딤(Hasidim) 운동이 일어났고, 모데인의 원로 제사장인 마타디아의 세상을 바꾸기 위한 마카비 혁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셋째아들 유다 마카비의 지휘아래 3년간 지속되었던 혁명이 끝나고 예루살렘 성전이 회복되었다고 했다.

요한 힐카누스부터 시작되었던 하스몬 왕조의 126년 기간에 다소 익숙한 로마의 1차 삼두정치인들(율리우스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크라수스)과 2차 삼두정치인들(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레피두스)이 등장한다.

유대행정관이었던 안티파터의 차남 헤롯이 25세에 갈릴리 총독이 되고 카시우스에 의해 시리아 전역의 총독이 된다. 하스몬 왕조가 끝나고 이두매 사람 헤롯이 안토니우스의 도움으로 로마군을 앞세워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정권을 잡은 후 유대의 분봉왕이 되어 예루살렘 성전 확충 및 가아사랴 신도시 개발이라는 공적을 세우고도 베들레헴에 있는 2살 아래 유아살해명령을 내린다. 분봉왕인 자신 외에 ‘유대인의 왕’이 나셨음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성경이 베스트셀러이면서도 매우 어려운 책이라는걸 다시 한 번 느끼며, 이 책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이해했다는 것도 착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 잘 깊이있게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책들의 도움이 필요할듯하다.

알렉산드리아에 가장 큰 도서관을 건립하고 정복전쟁 중에도 밤마다 늘 독서를 하며 베개 밑에 ‘일리어스(Ilias)’를 두고 읽었다는 알렉산더의 전쟁 중 독서가 얼마나 매력적이었던지 후대의 나폴레옹도 따라할 정도였다는 구절을 읽으며 나의 책사랑은 이제 걸음마 수준인듯 하다.

설날 명절로 다소 여유로와진 마음으로 나를 부르는 ‘다음 책’을 향해 또 다른 걸음마를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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