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철학도서관 - 인간의 의식, 영혼도 뇌도 아닌 세계를 찾아서
토린 얼터.로버트 J. 하월 지음, 한재호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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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도전적인 책이었다. 철학도 포넨스와 법학도 톨렌스가 6일간 도서관에서 의식에 관한 담론을 나눈 얘기로 진입장벽은 대화체라서 쉽다 생각했으나 갈수록 어려웠다. 이렇게 책을 대하는 것은 날마다 나의 무지와 맞부딪치는 힘겨운 시간이다. 내 지식의 깊이가 얼마나 얇은지 매일 확인시켜주고 내 실체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정확한 잣대가 되어 신년 초부터 나의 게으름이 화들짝 놀랐다. 역시, 올해도 내가 좋아하는 책에서 자유로워짐을 얻기위해 책과 함께 연애를 해야겠다.

내가 무지하다는 ‘의식’이 분명한데 난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이 ‘의식’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에 관한 책이다. 즉, 우리의 의식을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가? 답은 Yes/No이다. 지금도 끊임없이, 논증과 반증을 거듭하며 연구와 담론이 이어지고 있을거라 추측한다.

물리적인 것이 모든 것을 결정하며 물리적인 것이 정신적인 것도 설명할 수 있고, 몸과 마음을 모두 물리학으로 밝힐 수 있다는 물리주의. 물리주의가 대세이고 물리를 비롯한 과학이 인류에 까친 영향은 엄청나지만 직관적으로 마음과 몸이 달라 보이는데 어떻게 동일한지에 대하여, 일원론인 물리주의가 설명하지 못한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현상적 의식, 즉 경험에 의해 느끼는 의식에 기반하는 반물리주의자들의 반론이 있다. 경험이 그러하듯 현상적 경험은 본질적으로 주관적인데, 객관적인 물리학의 용어로 기술할 수 없다. 이런 현상적 의식의 문제로 반물리주의는 물리주의를 공격한다. 반물리주의의 단점은, 물리적인 것외에 정신적인 것이 따로 있다는 이원론인데 과연 주관적이고 정신적인 것이 따로 있다면 인과법칙을 따르는 물리적인 것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이다.

의식에 관한 갑론을박의 이야기를 데카르트, 흄, 영화 수퍼맨 등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하였지만 철학에 문외한인 내게는 소귀에 경읽기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반물리주의에 입장에 서고 싶지만 반론을 읽으면 귀 얇아 다시 흔들리게 되었다.

아는만큼 보이고 느낀다 했는데 귀한 책에 발만 담그고 떠난다. 궁극적으로 철학에서 위안을 얻고 답을 찾는 그 날이 올 때까지 다시 도전하리라 마음 먹는다. 즐거운 도전을 주는 2020년도!!! 책과 더불어 행복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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