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lp (Perfect Paperback) - 『헬프 』 원서
캐서린 스토켓 지음 / Penguin Group USA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그야말로 page-turner였다. 깨알같은 글씨로 461페이지 분량이지만 한순간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며 읽었다. 내가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책이란, 스토리로 승부하거나, 탁월한 언어적 기법을 이용한 감동적인 문장으로 사로잡거나 하는 경우인데 이 책은 전자이다.

6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한 흑인 여성들이 주인공이라서 영어는 비문법적 표현이 많아 오히려 힘들었지만 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내려 놓지 못하게 했다. 이 책은 Invisible Man이나 To Kill a Mockingbird를 연상시켰으며, 내게 언제나 도전을 주는 단어 ‘변화’를 생각나게 했다.

‘변화’,
그 얼마나 매력적이고 감동적이며 설레임을 주는 말인가?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며 사는 삶을 동경하고 지향한다. 크고 작은 변화가 있어야,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우선적으로 촉매(catalyst)가 필요하다.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 그 촉매에 힘을 더 할 수 있는 용기, 오랜 기간 버틸 수 있는 내적 강인함 등등이 모아지면 변화의 물결이 보인다. 함께 하는 사람의 수가 많을 수록 변화의 속도와 강도가 빨라짐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 소설의 늘 뜨거운 감자로 등장하는 흑백인종 간의 차별을 다룬 이야기이다. 60년대 보수적인 남부 Jackson, Mississippi 지방을 배경으로 백인 여성 Miss Skeeter라는 무명작가를 촉매로 하여 Abileen, Minny포함 12명의 흑인 가사도우미들의 용기가 더해져서, 위험 부담을 감수하며 책을 발간하여 변화를 일으키는 내용이다.

마지막, Aibileen이 부당하게 해고를 당하면서 4살난 Mae Mobley와 헤어지는 장면은 정말 눈물겨웠다. 늘 kind, smart, important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길러왔던 4살난 여자아이와 뼈아픈 이별을 해야하지만 이제 그녀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가 생겼고, 더 이상 가사 도우미를 할 수 없으나(지역에서 철저히 배척당함) 그래서 그녀는 이제 그 어떤 것이라도 도전할 수 있는 자유함을 얻었다.

그녀가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평생 백인 가정에서 사람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helper 역할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으리라. 결국 선택을 해야 한다. 안전지대에서 큰 위험부담 없이 살 것인지, 조금씩이라도 삶의 변화를 주며 나를 바꾸고 더 나아가 주변을 더 나은 장소로 바꾸며 살 것인지...

어쩌면 Miss Skeeter처럼 가족과 주변 친구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편안한 삶에서, 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며 무리수를 던지느냐는 사람들 속에서, 깨어서 생각하는 지성인이 있다면 이미 변화의 씨앗이 뿌려져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이 책 한 권이 소설 속에서처럼 백인과 흑인들의 마음에 각각 어떤 변화의 파동을 불러 왔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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