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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Loving (Paperback) - 『사랑의 기술』영문판
에리히 프롬 지음 / HarperPerennial / 2006년 11월
평점 :
“사랑” 그 이름!
흔하디 흔한 보편적 소재라서 진부하기까지 한,
누구나가 어루만지며 다양한 색깔로 조각해 왔으나
여전히 신선하며 늘 새 것 같은 향이 나는,
내 안에 있는 것이라 아주 잘 알기에
별 다른 노력 없이 쉽게 줄 수 있을거라 단정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생각이 얼마나 정확히 틀렸는지 보여주는 고전이다. 책을 읽을 때마다 부족한 나를 향해, “겸손의 경종”이 매번 울린다. 역시 고전은 몇 주에 한번씩 꼭 만나야 하는 옛 친구이다. 향이 다르고 깊이가 다르다.
내가 이런 이유로 매번 사랑에 실패했던가라고 생각을 하며 읽었다. 물론 여기는 당연 남녀간의 사랑만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가 말하는 사랑은 인간존재의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번역서의 제목 “사랑의 기술” 은 내용과 적합한지 생각해 보았다. 사랑이란 마치 다른 예술적 학문, 즉, 음악, 미술, 목공 등과 같은 것 처럼 이론(theory)과 실제(practice)를 통독해야 이룰 수 있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사랑은 누구나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여 노력을 하지 않지만 실상은 그 어떤 예술 작품을 끝내는 것 못지 않게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사랑의 이론 편에서 사랑은 주는 것(giving)이며 줌으로써 역시 받는 사람마져 사랑을 실천하며 살 수 있게(make the other person giver)하는 위력이 있고, 사랑은 또한 활발한 내적 활동(inner activity)이라고 하고 있다. 이 책을 너무나 좋아하여 암기했던 문구를 다시 만나니 여전히 신선했다.
If I can say to somebody else, “I love you,” I must be able to say, “ I love in you everybody, I love through you the world, I love in you also myself.”
사랑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사랑은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많이 알려진 문장이다.
사실 이번에는 이론편보다 실천(practice)편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다. 생활 속에서 더 마음을 열고 사랑을 실천하며 결국 내 삶의 질을 높이고 싶어서 눈을 크게 뜨고 비법을 찾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론보다 실천이 훨씬 어려울거라 추측은 했다.
Discipline, Concentration, Patience, Faith 등등을 세련된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나 자아도취적 왜곡된 시선을 벗고 객관성을 유지함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겸손한 태도를 가질 때만 가능하며, 사랑은 겸손, 객관성, 이성의 힘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 자신을 신뢰할 수 있어야 타인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으며, 믿음은 그 사랑의 성장 가능성을 믿는 용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실천 편 전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모품으로 전락한 현대인들은 사랑도 경제의 논리로 해석하며 진정한 사랑을 할 줄 모름을 냉철하게 지적하고 있다. 나 역시 사랑은 언제나 내 본위적 주관적 자아도취적 해석이었고 실리를 추구했음을 인정해야 한다. 받음 만큼만 돌려주는 것도 매우 양심적인 삶이라 위안했는데;;;
이제 사랑의 본 얼굴을 알고, 그간 내가 사랑을 홀대했던걸 상기하고 나니, 인간의 실존문제의 답이 되는 사랑을 어찌 대우해야 할지 더 어려워진다. 사실 그 실천이 끝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로 다가온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