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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nely Man of Faith (Paperback)
Joseph B. Soloveitchik / Image Books / 2006년 6월
평점 :
철학과 종교는 상보적 혹은 배타적 관계일까? 서로 양립할 수 있을 것인가? 철학적 종교라는 표현이 본문에 나온다. 개인적으로 철학을 공부하다보면 종교를 아니 떠올리기 어려울 듯하다. 이 책은 지인으로부터 선물받은 귀한 책이다. 나 혼자는 찾아서 읽지 못했을 것이다.
종교서적이지만 철학서적을 읽는 느낌이었고 그래서 더 어려웠지만 감동적이었다. 나를 매우 매우 겸허하고 낮아지게 하는 책이었다. 책을 직역하면 ‘외로운 신앙인’정도 될듯하다. 제목에서부터 먼저 쓸쓸한 느낌이 풍기고 의지할 누군가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창세기의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들 각자 안에는 창조주가 만든 두 개의 자아(personae)가 있다고 한다. Adam the first와 Adam the second가 있고 신은 전자로 하여금 땅을 정복하도록, 후자로 하여금 순종하고 겸허해지고 섬기기를 원한다. 제1아담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2아담의 도움이 절실히 요구되며, 유한한 존재로서 실존적 외로움을 느끼는 제2아담은 그 외로움과 고통으로부터 구원을 얻기위해서는 신(God)을 만나야 한다고!
유한한 “I”가 무한한 “HE”를 만나는 개념이다.
왜, 우리 안의 제2아담은 외로울 수 밖에 없는가?
아담과 이브는 공동의 목적을 함께 추구하지만 함께 존재하지는 않는다. 실존적으로 그들은 서로에게 속하지 않는다. 각자는 “I”라는 개념은 알지만, “WE”라는 개념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존재한다는 것은(To be) 유일한 하나의 독특한 다른 것이 된다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외로운 것이고, 이 세상에는 나와 똑같은 다른 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나라는 존재는 독특하고 배타적인 존재로 유일하게 존재하는 것이기에 외로울 수 밖에.
신앙을 갖는다는 것도 외로운 여정이고 종교자체가 은혜와 자비의 안식처가 아니고, 인간의 고통과 아픔을 뼈져리게 느끼는 인지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곤고한 일상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의 고비를 넘기며 안도하고 감사하며 신의 임재를 느끼지만, 실상 내가 신을 부를 때 만나고 싶을 때 그는 가까이 있지 않다. 답변 없는 기도로 혼자임을 느끼는 날이 더 많다.
이 책에는 신마저 초월적 외로움과 신비스런 고독 안에 존재한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God in His transcendental loneliness and numinous solitude)
아무리 벗어나려 노력해도 불가피하게 느끼는 외로움은 본질적인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나의 지식과 경험으로 할 수 있는게 얼마나 적은지도 깨달았다. 부디, 나의 유한한 지식과 한계를 수시로 상기하며, 내 안의 두 자아가 서로 충돌하지 않으며 협력하며 나아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