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아프리카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출판, IT,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연 드로잉 아티스트이자, 

오랜 기간 명지전문대학 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90년대 초, "김충원 미술교실" 시리즈를 필두로 어린이 미술 교육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며, 

2007년부터 발간된 "스케치 쉽게 하기", "이지 드로잉 노트" 시리즈는 

취미 미술 교양서의 고전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5분 스케치", "5분 컬러링북" 시리즈를 통해 

누구나 쉽게 미술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스케치 아프리카>를 보겠습니다.



아프리카는 대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땅입니다. 

아루샤 국립공원은 고산 지대에 있어 구름 속에 가려져 있는 날이 많답니다. 

높은 습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울창한 정글과 함께 다양한 생태계가 존재합니다. 

모멜라 호수는 이곳 중심에 자리 잡은 작은 호수입니다. 

호숫가에는 워터벅과 기린, 이름 모를 물새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는 동물들은 늘 마르지 않는 호수가 갈증을 채워 주고, 

충분한 먹이와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어 축복받은 생명들입니다. 

다만 인간들이 가끔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것만 빼만 말이죠. 

아프리카의 밤은 별이 쏟아져 내릴 것만 같고, 

아프리카 대륙 최고의 화산이며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산도 보고, 

초원에 뒤섞여 먹이를 먹는 초식 동물들과 

뿌리가 하늘을 향해 뻗은 모습을 하고 있는 바오밥나무, 

하마, 코끼리, 표범 등의 스케치도 있습니다.


수천 마리의 플라밍고 떼를 비롯해 350종 이상의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만야라 호수의 압도적인 풍경에서 본 다양한 새 모습의 스케치가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배꼽인 응고롱고로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무척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밀집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본 코뿔소는 뿔이 귀한 약재로 사용되기에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비싼 값에 사들인답니다. 

이곳에서는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밀렵꾼을 감시하고 있지만, 

최신 장비를 사용하는 그들은 좀처럼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 와서 처음으로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다는 

저자의 글처럼 저도 부끄럽습니다.


올두바이 협곡은 인류의 화석이 많이 나온 곳으로 유명한 유적지입니다. 

산 위에서 내려다본 올두바이의 풍경도 멋지고, 

아프리카 사바나하면 떠오르는 사자의 모습도 장관입니다. 

사파리 도중 가장 만나기 어려운 동물 중 하나는 표범인데, 

두 시간가량을 기다려 표범을 볼 수 있었답니다. 

게다가 고맙게도 스케치하는 동안 포즈를 취해 주어서 남길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은 벌레들입니다. 

특히 체체파리와 말라리아모기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매일 두 알씩 약을 먹고 있고, 

수면병이라는 졸다가 죽는 병을 옮기는 체체파리는 

웬만한 힘으로 내려쳐서는 죽지도 않으며 모기처럼 피를 빤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빅토리아 호수는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드넓습니다. 

그래서 바라보고 있으면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이며 

일렁이는 파도가 이곳이 호수라는 사실을 잊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고기를 잡고 목욕을 하며 빨래와 설거지까지 해결합니다. 

호숫가에 늘어선 크고 작은 고깃배들은 

이들의 생계를 꾸려 나가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빅토리아 호수에는 많은 섬이 있는데, 이 섬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직 고기를 잡기 위해 섬에 천막을 치고 지냅니다. 

아이들이 물가에서 미끼용으로 쓰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오면 

어른들은 배에서 긴 밧줄에 달린 낚싯바늘에 한 마리씩 꿰어 물속에 던져 놓습니다. 

그러면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고기인 나일 퍼치가 잡히고 

상인들이 모아 유럽의 고급 레스토랑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두 달여간의 이곳에서 지내며, 수천 킬로미터를 달렸던 랜드로버와 

저자의 스케치북에 모델이 된 동식물과 새, 

격려를 보내 주었던 사람들의 모습이 <스케치 아프리카>에 담았습니다. 

그중에서 소년병의 스케치가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지금도 내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수많은 아이들이 전쟁의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 죽거나 다칩니다. 

어른들이 이 아이들에게 마약까지 먹여 가며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사람을 향해 총을 쏘도록 부추긴다고 합니다. 

전쟁과 기근, 에이즈. 아프리카 아이들이 걱정 없이 뛰어노는 그날을 바랍니다.




저자의 사파리 스케치는 주로 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탄자니아의 북부 세렝게티 평원을 중심으로 계획되었습니다. 

생명과 물은 늘 함께하며 건기가 되면 

동물들은 물과 풀이 있는 땅을 찾아 이동합니다. 

이 시기에 가장 많은 동물이 모이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아루샤와 타랑기레 국립공원, 만야라 호수와 응고롱고로 분화구, 

올두바이와 세렝게티 국립공원, 빅토리아 호수 일대에서 보이는 풍경을 

<스케치 아프리카>에 담았습니다. 

스케치북을 들고, 눈앞에 펼쳐진 소중한 이미지들을 화폭에 담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이름 모를 새들, 치타에 쫓겨 달리는 얼룩말과 영양들의 모습을 

크로키하듯 빠르게 스케치한 후, 밤이 되어서야 돌아온 숙소에서 

그날 본 대상들을 어렴풋이 떠올리며 수채화 붓을 놀려 색을 입혔습니다. 

하루하루가 즐거워 날이 저무는 것이 아쉬웠다는 저자는 

어색한 표현도 많고 미완성 상태지만 평생을 두고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랍니다. 

그런 마음이 충분히 살아나는 <스케치 아프리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눈앞에 생생하게 아프리카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당장 갈 수 없으니 스케치로 아프리카의 모습을 담아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