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분노하고 있다.분노는 감정의 하나이지만감정적으로 분노해서는 안 된다.철저하게 이성적으로, 차갑게 차갑게 해야 한다.그래야 감정에 의해 쉽게 풀리지 않는다. 분노는철저하게 머리로 해야 하며 그 냉철함으로흔들림없이!
우수에 젖기 전 가을은 가장 청명한 맑음을 보여준다. 때를 놓치지 않고 이 음악을 찾아 듣는다. 여러 연주가 있지만 이 연주가 시간을 잊고 회자되는 이유를 새삼 느끼다. 음악이, 계절이, 삶이 하나를 이루는 순간,바로 그 순간!
김훈의 <칼의 노래>를 떠올리다. 이야기보다는 마음을 읽는 역사소설이다.역사는 사실로 짜여진 그물이겠지만사실 속에 사람이 있었을 것이고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이 사실의 앞과 뒤에 있었을 것이다.우린 사실을 보겠지만 사실을 움직인, 혹은 그것을 놓친 마음을 읽고 싶은 게다.
이 책이 주장하는 바를 내 삶으로도 몸소 논증할 수 있다. 시원하고 책이 가득한, 혼자만의 연구실을 놔두고 덥고 불편하며 사람 가득한 도서관으로 출근했다. 8할은 내 책상 위 노트북 탓이다. 아니, 그것에 정신을 뺏긴 나약한 나의 의지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