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프다. 읽고 있는 내 마음이 그렇다고 말한다.(계속)
아침 6시에 지식의 숲에 내려와 책을 읽는 호사를 누리다. 이 책의 말대로 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지만 우리에게는 혼자 성찰, 쉼 생각을 할 여유가 필요하다.
원래 나왔던 책의 표지도 그러했지만 모던 클래식 시리즈로 나온 이 책의 표지 역시 책을 닮고, 또 담고 있지 않다. 이토록 아름다운 작품이 제목(의 번역)이나 표지 때문에 선택을 받지 못했다면, 못하고 있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다. 다섯 자매의 자살을 다룬,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이 소설이 이토록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느낌이 든 이유를 한참이나 생각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고 또 진정 그 의미를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 책을 읽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그런 마음을 연필로 소중히 적어냈지만 여기에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이 책을 어딘가에서 읽고 있을, 읽을, 또 다른 독자의 소중한 권리와 의미이기 때문이다.
시와 소설이 다르겠지만 내겐 단편과 장편이 그만큼이나 다르다. 나는 호흡이 길어 장편을 읽으면 하루를 쉬어야 하고 시를 읽기에는 생각이 깊지 못하다. 호흡과 깊이가 단편이 맞춤이다.존 치버의 일기를 계기로 그의 작품을 다시 읽고 있다. 아프다. 삶이. <계속>
음악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하나이며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아름다움의 하나를 내 안으로 갖는 일의 하나이다.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3번은 긴 호흡의 아름다운 하나이며 김선욱의 연주는 그 하나와 같은 하나이다.좋은 연주자를 만. 났.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