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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거 (아니)야 ㅣ 풀빛 그림 아이 54
크리스토퍼 와이엔트 그림, 강소연 글 / 풀빛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그림책과 동화책이 좋습니다. 순수해서라기보다 순수하고 싶기 때문인듯 싶습니다. 어쩌면 생각을 좀 더 깊이 해야하고 깊이 할 수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도 좋고, 깊이 생각하면 더 많은 것을 깨닫고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내가 만난 책 <내 거 아니야>가 바로 그런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듯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어떤 장난감 혹은 보이는 무언가에 대해 자신의 것이라는 소유욕이 강하게 넘치는(?) 시기가 누구에게나 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 크기가 얼마냐가 다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 거 아니야>는 짧지만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물론이고, 나이가 들어서도 종종 이런 행동을 하고 있지 않아 싶어 입가에 미소가 퍼집니다. 그나마 어렸을 때는 귀엽게 봐줄 수 있지만 조금 커서는 어른들의 입에서 큰 소리가 난다는게 다르지만...
<내 거 아니야>에서 보여주는 삽화의 배경도 단순합니다. 배경이나 단어가 짧고 단순해서 싫다면 모를까, 단순함에서 얻어지는 생각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정말이지 인상깊게 뇌리에 심어줄 것 같습니다. 아니 심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해라', '하지마라'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형제들과 사소한 것을 가지고 싸우던 때도 생각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납니다. 어쩌면 나이가 더 들어 어렸을 때보다 더 심하게 싸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는 재미로 봐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매스컴을 통해 보여지는 다 큰 어른들의 세계에서 서로 '자기 것'이라고 싸우는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귀여운 아이들만의 웃고 지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정답은 없을지 몰라도 최선의 답을 찾는다면 <내 거 아니야>의 결론처럼 정답에 가까운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책과 현실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할지라도 지금은 그림책이나 동화책과 같은 결말이 좋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답을 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내 거 아니야>를 만난 다른 블로거의 생각들이 궁금해집니다. 단순한 책 한 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약 이 한 권의 책을 '뜨거운 감자' 혹은 어떤 '이슈' 거리로 만들면 어떻게 될까요? '갑을박론'... 아마도 수많은 생각이 오갈 것입니다. <내 거 아니야>를 만나면서 최근 유명 여가수의 노랫말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가수 당사자와 출판사의 사과 그리고 수많은 평론가와 누리꾼의 말씀들... '옳다', '그르다'라는 말씀에서 문뜩 정말 무엇이 옳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자신의 정당성이 옳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핵석의 문제라고 보기도 하고 말입니다. <내 거 아니야>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을지 모르지만 함께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저것 싫으면 그냥 글과 그림으로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것만으로도 분명 행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