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까마귀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3
박지안 지음 / 허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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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8 시네마틱 드라마를 MBC 9월까지 못기다리고 웨이브로 선공개를 보려고 결제한 이유는 단연코 이 '하얀까마귀' 때문이라 말할 수 있다.

EXID 하니가 게임 BJ주노 역으로 나오고, 공포가 테마라 제일 흥미진진했던 스토리. 

나는 게임을 좋아할뿐만 아니라 몇년전 대도서관의 공포게임을 즐겨본 시청자였기에 더욱 몰입하기 쉬웠다.

구독자 80만명을 보유한 게임 비제이 주노는 여느때처럼 방송을 하고있었다.

솔직함을 시청자들한테 들어내려고 왕따 생활과 친한 친구의 자살, 그 이후의 자신이야기를 다 털어놓는데 이게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더 인기를 얻게된다.

주노는 어느 순간부터 과거조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등을 돌린 팬들이 엄청 많아지고, 다시 인기를 얻고 자신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걸 증명하기위해 신작 게임 시연에 첫번째로 참여하게된다.

'하얀 까마귀'는 게임과 VR공포게임을 소재로 '죄' 그리고 트라우마를 다룬 소설이다.

소설에 나오는 새로운 신작 게임은 참가자를 분석해서 게임을 구성해나가고 스토리를 짜는 것이라 누가 참가했는지에 따라 게임이 완전 달라진다.

그래서 공략도 없고, 누구한테 조언을 얻을 수도 없다. 참가자가 두려워하는게 뭔지 공포의 근원을 건드려서 게임에 나타나게 한다.

또 실제 내가 직접 겪는 것처럼 촉각부터 후각 모든걸 다 경험할 수 있어 몇배의 공포를 겪게 한다.

'하얀 까마귀' 예고편만 봐도 진짜 무서웠다. 이 무서움 속에서 주노는 인기의 욕심을 버릴 수 없어 자신이 공포에 쌓일때마다 팬들이 응원해주는 모습에 더욱 포기하지 않는다. 게임하면서 과거 왕따의 진실, 절친한 친구의 자살 이야기가 점차 드러나게 되고 반전에 반전.. 

약간 드라마랑 책이랑 쪼금은 다른데 책보고 드라마보면 어느부분인지 연결되어있어 더 재밌긴하다. 

책먼저 읽기를!


- 까마귀는 왜 신에게 거짓말을 했을까? 신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면 금방 들킬 거라는 건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었을텐데 말이야.

- 글쎄요. 원래 거짓말쟁이에 성격이 나빠서 그런 것 아닐까요? 아폴론의 아내를 질투했을 수도 있고요.

- 그래 그랬을 수도 있지.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

미움받고 싶지 않았던거야. 아폴로 신에게. 하지만 그 결과는 아무 죄 없는 사람의 죽음으로 끝났지. '


- 하얀 까마귀 P53



거짓말은 사람을 죽이다. 그 다음에 진실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프랑스 작가 에르만(Erman)

- 하얀 까마귀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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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의 오단계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2
이루카 지음 / 허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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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카 작가님의 소설 아주 내스타일이다

여성과 소수자, 환경에 관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신다는데 글에 듬뿍 담겨있다.

SF시리즈 지금까지 다 여성작가님이신데 그게 너무 좋았고

특히 '연대'에 대해서도 많이 다루신 이루카 작가님의 소설들이 아주아주 마음에 들었다.

( 이런 주제를 이런 감성으로 풀어 생각해내시는 작가님들.. 아주 대단하다. 역시 큰일은 여자가 ^^7)

이번 책도 3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는데 이 'SF가 우릴 지켜줄거야' 시리즈들은 진짜 가지고 다니며 읽기 너무 좋다.

얼른 4, 5, 6 쭉쭉쭉 나와라~~ 시리즈 다 구매해서 읽을 생각이다.

/ 독립의 오단계

왜 독립의 오단계인지 '아!' 하고 깨닫는 재미가 있다

소유주를 살해했단 혐의로 재판법정에 선 인공지능!

살해 혐의는 벗을 것인가? 이 인공지능은 독립된 주체로 자신의 삶을 획득해낼 수 있을까?

정부허가로 지능을 증축시킬 수 있고, 신체의 일부를 기계화할 수 있는 미래 배경의 SF 법정소설.

이 소재는 먼 미래같지도 않다. 내가 막 대학생이 되었을때, 20살 교양 수업당시 'AI와 이세돌의 대결'은 매우 큰 이슈였고

토론 주제는 매번 '인공지능'에 대한 것이였다. 기계에 대한 엄청난 발전과 그로 인한 두려움.. 그래서 이번 주제가 그리 멀지않은 미래에 대한 소재라고 생각들었다.

언젠간 엄청 발전하게되면 인간의 부족하거나 노화된 신체들은 기계에 의존하게될것이고, 

심지어 이 책 속처럼 뇌, 그리고 정신과 기억들은 기존 그대로 남아있고 신체만 진짜 사람같은 기계로 대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되면 어디까지를 기계로 보고, 사람으로 봐야하는지 그 경계에 대한 논란도 있을 것이고,

이 책에 나온 내용들도 충분히 있을만한 재판일것이라 생각한다.

저번학기에 법수업 들은 나를 아주 칭찬해~

물론 법에 대한 기초지식없어도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재판과정이나 권리에 대한 것들을 좀 배워서 더 쉽게 술술 읽을 수 있었던 것같다.

인공지능 모델의 소유주 '가혜라'와 법적 대리인 '오재정' 변호사.

사고로 죽을뻔한 하나뿐인 가혜라의 아들 '가재민'의 정신을 기계와 연결해 되살아나게된 인공지능 가재민.

이 인공지능은 '가재민'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법정 재판에 서게된다.

매우 흥미진진했고, 자리에서 한번에 읽게되었던 이야기.

독립의 오단계를 응원한다!

독립의 오단계는 SF8 시네마틱 드라마 <인간증명>으로도 나온다.

문소리 배우님이 가혜라 역으로 나오시는데 선한 역이 아닐거라는 것에서 더 기대하고있닿ㅎ


사회로부터 강요된 역할에 저항하고 언제든 스스로를 정의하고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누구에게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이야기다. -p217


/ 새벽의 은빛 늑대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소설이다. 진한 우정과 추억들.

내 친구들도 생각나고, 내가하는 독서모임 친구들도 생각나는 이야기였다.

# 일상에서도 서로에게 가드가 되어주는 것이었다 -P131

서로의 삶에 든든한 힘과 튼튼한 벽이 되어준 여성 바이크 동호회 '은빛 늑대 라이더스'

하지만 지구에 공기가 극심하게 오염되면서 공기 정화 수준과 사람의 건강 상태에 따라 구역이 나누어지게된다.

옛날 지구의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공기청정구역 '에어시티'는 대형 공기필터로 유지되어가는 공간이기때문에 제한된 인원만 살 수 있다.

그 3인방 정해민, 두슬기, 윤예리는 옛날 상쾌한 공기 속에서 바이크 타던 추억을 다시 되살릴 수 있을까?

마치 지금같다.. 미세먼지가 심했던 작년, 그리고 현재 다른 이유긴 하지만 마스크벗을 수 없는 상황..

소설을 읽으며 왜 이생각은 못했지하면서 공기를 나도모르게 엄청 마셨다. 

당연하게 마실 수 있는 이 공기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도 올 수 있는데. 다시금 현재의 소중함도 깨닫게되었다.

메인 스토리는 3인방, 그들 서로의 아픔 속 애틋함을 풀어가며 더 똘똘 뭉치고 마지막은 이지안까지 함께 힘을 합쳐 연대하는 모습에 대한 것이다.

뭉클하면서도 흐뭇한 이 관계들에 자연스레 내 주변 사람들이 생각났다.

진짜 이 책은 소중하고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꼭 주변사람한테 전해줘야지!

#언제나 했던 말은 바로 자신을 위해 살라는 것이었다.

그의 타임라인 속도에 한해서 안전하게 지켜지고 그러면서도 점차 변하기를 응원하고 또 응원했다. -P135

# "그때 언니가 해줬던 말이 너무 힘이 되고 용기가 되었어. 

내 탓이 아니라는 말, 폭발해야 하는 사람은 네가 아니고 널 그렇게 만든 사람이라는 말."

누가 널 빡치게 하면 절대 품지 말고 혼자 뒤에서 폭발하지도 말고 그대로 면전에 날려줘. 만약에 혼자가 어려우면 우리한테 말해. -P136

# 지금 이 속도가 딱 좋아. 느리지 않아. 네가 너의 속도로 가고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만날 수 있었잖아. -P136

/ 루나벤더의 귀가

지금 깨달았다. 다 읽고 제목보는거 왜이렇게 재밌는지 ㅎㅎ

루나벤더의 귀가. 아주 통쾌하다

가상현실 속 게임으로 치료하는 '헤븐 나이츠'.

직접 게임으로 들어가서 식물인간이 된 친구 '진주'를 구하는, 헤븐나이츠의 개발자들.

하지만 진주를 구할 날은 딱 하루, 몇시간도 채 남지 않았고 이 상황에서 법적인 가족이 아니라 생명연장도 할 수 없는 상황.

진주의 친오빠는 진주의 재산으로 얼른 생명연장이 끝나길 바라고, 이 3명의 친구들은 혈연 다음 차례의 가족으로 인정받은 상황이라 답답하기만하다.

과연 진주는 살아날 수 있을까? 에 대한 이야기.

진주, 유리, 보라. 개인적으로 각 게임 속 닉네임도 너무 재밌다

진주는 블랙펄, 유리는 유리크리, 보라는 루나벤더

그리고 여기서 다룬 가족에 대한 정의도 마음에 든다.

"혈연과 이성 간 혼인 중심의 가족만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원하는 이와 가족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동성, 비혈연, 비혼 그리고 비성애 구성원으로 이뤄진 가족 신청법..."

너무 마음에 드는 작가님을 찾아서 행복하다.

이루카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 그리고 인스타도 봐야지 (@Luca.light4you)

서로 다른 '옳음'이 움직이는 방향에 관심이 많으시다니,

멋있다.

이야기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를 찾아오는 것이다.

나를 찾아온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더 멀리, 잘 닿을 수 있도록 나는 그저 이야기의 안전한 여행 길을 빚는 '도구'다.

앞으로 더 좋은 '도구'가 되어 그 역할을 성실히 해나가고 싶다.

-작가의 말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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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SF가 우릴 지켜줄 거야 1
김혜진 지음 / 허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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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좋아하는 SF 소설.

그 계기는 동아시아 덕분이였고 이번에도 동아시아 허블 덕분에 너무 재미있는 책들을 읽었다.

게다가 시리즈들이 MBC SF 앤솔러지 드라마로 나와서 더 기대된다.

(웨이브에서 미리 선공개되었길래 결제할 정도로 책이 너무 재밌었다 진심으로.)

'SF가 우릴 지켜줄거야' 첫번째는

김혜진 작가님의 소설, <깃털>이다.

그 안엔 3가지의 단편소설이 들어있는데 하나하나 의미하는 바와 생각할거리들이 있어 좋았다.

/ 깃털

'조에'라는 우주로 날아가는 로봇새,그리고 그 새와 함께 장례를 더 뜻깊게 치뤄주는 우주장의사 세영.

먼 우주섬에 사는 한 남자가 다큐멘터리를 보고 세영에게 연락을 한다.

옛날에 살던 지구에서 자신의 장례를 치르고싶다고.

지구온난화와 오염된 도시에서의 점차 사라져가는, 후각을 잃은 새들

그리고 '스페이스 콜로니'라는 라그랑주 점에 위치한 원통형 우주섬과 그 속의 로봇 동물들.

미래의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얼마전 기후변화로 떼죽음 당한 플로리다주의 물고기들이 생각났다.

정말 이러다 지구에선 살지못하게되지않을까, 난 지금의 어떤 조치를 취해야할까 생각해보기도했다.

이 '깃털'에서는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반전과 그 속의 진하고 깊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반전은 책으로 읽어보세요)

마지막 조에를 날릴때 세영의 감정에 자연스레 이입을 하게되었다.

자신의 장례를 곁에 머문 후 치뤄달라는 남자의 이야기,

후에 그 의미를 알게된 세영의 마음이 예상되어 나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어떤 마음으로 새를 품고 멀리 날렸을까

약간의 원망과 후회도 담겨있을까 싶었는데 책 속의 세영은 훨씬 더 단단해보였다.

나도 조에가 저 멀리, 높게 날아가 다시 되돌아오길 함께 바란다.


/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로봇과 인간 그 사이의 윤리적인 간극을 다루고있는 이야기.

간병로봇 TRS은 식물인간인 성한의 어머니를 간병하고있고 그 옆을 매번 지키고있는 성한과도 함께 한다.

몇년째 깨어나지 않는 식물인간을 돌보며 점차 희망이 사라지는 가족들의 감정들과 병원 내 상황들,

그 희망이 비극이 되지 않게 하기위해 병원에 '생명을 살리는 전화' 스티커를 붙이고다녔던 최 신부님까지 인물의 감정과 상황이 모두 이해된다.

TRS는 성한의 절망감과 좌절감을 보고 어머니와 성한 둘다 비극적인 상황에 놓일것을 예상하여 신부님께 전화를 건다.

신부님이 TRS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쩌면 미래에 나도 갖고 있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곧바로 반성하게되었다.

소설 마지막 문단에서 내 마음도 무너졌다.

"제가 고통스럽다는 걸 믿어주세요."

... 덜덜 떨리는 손을 다른 손으로 붙잡는데 눈물과 함께 두려움이 솟아올랐다.

TRS는 인간을 살리려고한 최선의 판단과 선택이였는데 오히려 인간에게 더 외면받았다.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알고싶어 몇번이나 마지막 문단을 읽었다.

신부님과 TRS의 감정을 뚜렷하게 뭐라 설명할 수 없지만 아마 모두들 다 읽고나면 울컥하게 될거같다.

TRS의 손을 너무나 쥐고싶었다... 믿는다고 고개를 몇만번 끄덕이고싶었다.

"인간도 저를 사랑으로 만들었나요?"

# 연이어 찾아온 죄책감이 그 칼자국을 곪게 했다. -P53

# 알아챘다. 자신을 가득 채운 것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슬픔이 아니라 그간 자신이 억누르며 살아왔던 삶에 대한 억울함이라는 걸. -P80


/ 백화

흥미로운 소재였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수있지 진짜 작가님 대단해요..

해수면이 엄청 상승한 지구, 그리고 그 환경에 맞게 인간도 물갈퀴를 갖게 진화되었다.

물갈퀴를 가진 종족과 아닌 종족이 마치 설국열차 속 앞칸과 맨 뒷칸처럼 계급이 나뉘게 된다.

크루즈 밑에 사는 진화되지 않은 사람들과, 그 위에 사는 진화된 사람들.

이 역시 밑에서 굶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살리기위해 '진주'는 용기를 내서 배 위로 올라가고 그 곳에서 '해인'을 만난다.

첫인상은 좋지못해도 둘의 미묘한 관계에 나도 몽글몽글해졌다

그리고 아주 마지막에 내 속까지 뻥~ 뚫렸다.

출판사 리뷰에서 이 책을 소개해준 말에 격한 공감을 했다.

'한 편의 환상으로도, 한 편의 꿈으로도, 한 편의 퀴어 SF로도 읽히는 소설'

# 그들이 기다려온 진화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때에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았던 사람에게서 이루어졌다 -P129

배 밑창과도 같았던 그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색깔이 돌아왔다. -P130

작가의 말에서 작가님이 꿨던 꿈으로 '희망의 색깔이 돌아왔다'는 표현을 썼는지 얘기해주셨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 '나는 꽃다발이 다시 살아난다는 데 희망을 두고 계속 썼다'


SF8 드라마로 나오는 이야기는 'TRS가 돌보고 있습니다' 이지만

나는 '백화'도 너무 보고싶다. 신비롭고 경의로운 이야기에 몽글몽글하면서도 촉촉한 색감의 화면일것같은 내 상상 속 백화 분위기..ㅎㅎ

김혜진 작가님의 3편은 다 다른분위기를 가지고있는것같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재미도 느낄 수 있거니와 어떤 '관계'에 대해서 뭐라설명할 수 없는, 얘기마다 다 다른 묘한 감정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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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발명 - 1572년에서 1704년 사이에 태어나 오늘의 세계를 만든 과학에 관하여
데이비드 우튼 지음, 정태훈 옮김, 홍성욱 감수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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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발명] - 데이비드 우튼

과학은 어딜가나 빠질 수 없다. 과학이 있기에 세계가 발전하고 점차 나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과학 science'가 지식을 의미하는 라틴어 'scientia'에서 유래했듯, 많은 범위의 과목들은 과학과 연결되어있다고 나또한 생각한다. 

'벽돌'이라는 단어가 생각날만큼 책의 두께가 어마어마하다. 물론 주석과 참고문헌이 1/4정도 되긴 하지만, 긴 시간을 가지고 틈틈히 읽으면 된다. 게다가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완벽히 이해하진못했더라도 나 자신이 매우 뿌듯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글을 읽고있는 당신도 그 경험을 꼭 해보길 바란다!

또한, 17일 혹은 17주 등 하나의 '과학'을 위한 공부, 수업을 듣는다 생각하고 나눠 읽었더니 더더욱 스스로가 수강을 다 끝낸 기분이 들고 재밌었다. (이 방법도 추천한다.)


이 책은 근대과학이 튀코 브라헤가 새로운 별을 관찰했던 시기인 1572년부터 뉴턴이 '광학'을 출간한 1704년 사이에 발명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시기의 앞과 뒤를 설명하면서 중점적으로 1572~1704년 사이의 '과학'하나부터 열까지를 세세하게 알려준다. 그래서 사실 엄청난 두께때문에 읽거나 접근하기가 좀 힘들뿐, 나름 처음부터 찬찬히,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뼛속까지 문과인 나같은 친구들도 지식함양하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나역시 디자인과이지만 과학, 철학이 살아오면서, 또 내 전공에도 필요하다 생각들었고 예술에 과학은 절대 빠질수없다는걸 알기에 이 책을 찬찬히 읽어봐야지 결심했다. 과학은 많은 분야와 연결되어있다는걸 나이들면서 점차 느끼고 있다. 예로 '과학'을 핵심명제를 집어 단순하게 진술하는 '개념' 즉, 언어와도 연결되어있다고 말한다.

"언어의 혁명은 실제로 과학의 혁명이 있었는지에 대한 최상의 증거다" -P76


이 책의 저자는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우튼'으로, 역사를 기반으로 과학을 다루는데 사실 중간중간 모르는 학자들이나 단어들이 많이 언급되어 쏙쏙 모든게 다 이해되진 않는다. 그래서 마음을 가볍게 먹고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버터필드가 언급한 '과학혁명', 과연 실제로 존재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들.

과학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언제, 어떻게, 왜 생겨났는가? 의 대답을 인문학적으로 담고있다.


난 이구절이 마음에 들었다. 

"과학적 지식은 공적인 지식, 다른 이들이 묻고, 검증하고, 논쟁할 수 있는 지식이라는 것이다" _P143

동료의 평가와 함께, 여러 사람들이 오류가 있진 않은지 검증해보고 다같이 연구하는것. 

누가 언제 발견했는가는 항상 분명하지 않다는 것. 그게 발견,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2부 '원근법' 발명과 해부학 부분이다. 아무래도 예술과 관련되어 기존에 내가 아는 지식들, (대부분은 이 책을 읽으면서 정확하게 알았지만...ㅎ)을 대조해보며 읽기 재밌었다.

나는 과학에 대해서 '상대주의자'의 입장이라는 것도 알았다. 질문과 답변 모두 가변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학은 기존에 믿었던 진리가 후에 뒤집힐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실험하고 관찰하고 증거를 찾아 판단하며 가설을 세우는 등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작동하며 발전하고있다. 



중간중간 이런 펜화들이 재밌었다. 글읽다 머리가 한번 환기되기도 하고ㅎㅎ

사실 한번 과학에 대해 정리가 조금 되었을뿐 한 1/3만 이해한듯하다. 그니까 3번만 더 읽으면 더 이해가 되고 언젠가 웃으며 술술읽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구매해서 여러번 읽기를 추천드린다.

과학적 지식은 공적인 지식, 다른 이들이 묻고, 검증하고, 논쟁할 수 있는 지식이라는 것이다 - P143

언어의 혁명은 실제로 과학의 혁명이 있었는지에 대한 최상의 증거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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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번 해보았습니다, 남기자의 체헐리즘
남형도 지음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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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재밌었던 '제가 한번 해보았습니다' 남기자의 체헐리즘.

임현주 아나운서가 추천해주기도해서 읽어보고싶었는데 좋은 기회로 읽게되었다.

사실 듣고 느끼는 감정과, 직접 해보는 거랑 이렇게 크게 다를 줄 몰랐다.

브레지어의 불편함, 육아, 노인, 초등학생, 취준생, 시각장애인 부터 소방관, 집배원, 폐지줍는 분들, 청소부 등등

거절당하고, 아무것도안하고, 스마트폰에서 멀어지고, 회사를 땡땡이 치고, 친구에게 내 감정을 표현하고..

워낙 자세하게 기록하셔서 나도 직접 체험해본 느낌이 들정도다.

때로는 미소짓고 때로는 마음아파하며 읽었던 이야기들.

내가 겪어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힘듦과 고생을 쉽게 여기지 않았을까 반성하게된다.

정말 '작은 한숨'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나도 말로만하지말고 직접 경험해봐야지 싶었다.

브래지어같은 경우도 여자인 내가 보면 정말 불편하고 답답한 부분들이 공감되어있다.

'육아'의 부분에서도 괜시리 나도 엄마말을 안듣고 그래서 돌볼때 속 많이 썩였겠다 싶기도하고,

부모님 뜻대로 진짜 안되게 행동한적 많은데 이런 마음이였겠구나 공감되기도 했다.

어릴적 행사같은 곳가면 체험부스에서 노인, 임산부, 제한된 시각에 대한 체험부스가 많았다.

나도 노인분장은 하진 않았지만 몸이 무거움과 힘듦을 느낄 수 있는 옷을 입었었는데 진짜 체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불편함이다.

우리 할머니께서 왜 쉬었다 가자고 자주 말하셨는지 이해가갔었고,

임산부 경험은 정말 양말을 신든, 단순히 자는것만 하더라도 사소한 일상에서 불편한 점을 많이 느꼈다.

(실제는 입덧부터해서 더 많겠지만)

하나하나 다 체험해본다는게 쉽지 않은데 그렇게 해봐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있기에.

"

주먹을 꽉 쥐지 않고 때론 힘을 쭉 빼고도 행복할 수 있단걸...

기계도 오래 쓰면 한번쯤 고장이 난다. 하물며 사람 마음은 어떨까.

뭔가 뒤죽박죽 뒤엉켜 있다면, 매일 열심히 살아도 행복하지 않다면, 한 번쯤은 괜찮지 않을까.

온전히 아무것도 안하는, 뜻밖의 선물같은 하루 말이다.

"

내게 매우 필요한 시간.

이상하게 아무것도 안하면 불안하고, 그냥 누워있으면 하기싫은데 마음은 불편해서 쉬어도 쉰것같지않은 찝찝함.

최근 내가 제일 크게 느끼는 감정과 생각이다.

스마트폰도, 넷플릭스도 아닌 진짜 모든 것에서 멀어져 아무것도 안하고 쉬어야하는 시간.

내가 꼭 해봐야하는 경험이다. 나도 남형도기자님처럼 '어떤 하루~'를 계획해서 경험하고 꼭꼭 기록해둬야지 다짐했다.

이 하루가 내게 어떤 의미를 가져오고, 앞으로도 몇번 더 해봐야할지 같은 것들도.

"

그리고 알게됐다.

시각 장애인 수가 25만 2,132명이나 되는데, 주위에서 왜 찾아보기 힘든지.

바깥에 나오지 않는게 아니라,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오는 거였다.

"

앞으로의 시각이 매우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조금씩이라도 다른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좀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또 살아가다보면 내 감정에 우선이되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살아가고 그렇겠지만

한번씩은 내가 평소 하던대로가 아닌, 다른 식으로 삶을 바라보고 경험해봐야할 필요가 있다는걸 느끼게해주었다.

생각보다 나는 세상을 많이 모르는구나.. 싶었으니까.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이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나를 반성하게되었다.


-

우리 삶이 그런 것같다.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은 서툴더라도

온기 어린 공감과 작은 위로 덕에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살아가게 된다.

다가올 또 다른 하루가 고단할지라도 

다시 잘 살고 싶게 만드는 것도

그 작은 것들의 힘이다.

 -3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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