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 너머 자유 - 분열의 시대, 합의는 가능한가 김영란 판결 시리즈
김영란 지음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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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반된 개념이 함께 공존하는 사회에 대한 개념을 많이 접하기 시작했다. 보수/진보, 자유주의/공산주의, 의무론/목적론 등등 그 어느것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이 둘다 공존하고,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한쪽만 존재하기보다 함께 있어야한다. 사회에서도 '무지의 베일'이라는 장막을 쓰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회제도를 만들 수 있어야한다는 존 롤스의 이야기에 매우 공감이 갔다.


그런 롤스의 정치적 자유주의를 토대로 '법'에 대한 역할을 탐색하는 책이라니, 읽지않을 수가 없었다.

전반적으로 한번만 읽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만,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존 롤스가 말하는 '정의'가 우리 사회에 어느정도 반영이 되어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읽다보면 여러 현상을 보는 관점이 생긴다. 그런 면에서 '중첩적인 합의'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책 속의 내용이 어느 정도 머리 속에 틀이 잡히는 느낌이었다.


다수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그게 옳은 것도 아닐뿐더러, 소수의 의견도 들어야하고 딱 정답인 '정의'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속에서 '중첩적인 합의'를 찾기위해 어떠한 노력을 현재는 하고있고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 최근 사례들로 알 수 있어 의미있었다. 또 판결 그 자체에 대해서 왜 저런 판결을 낼 수 밖에 없었나 좀 알수있을거같기도했고.


좀 어려운 내용이긴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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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현실 - XR은 어떻게 디지털 전환의 미래가 되는가
제레미 돌턴 지음, 김동한 옮김 / 유엑스리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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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올해초까지 애플에서 비전프로가 나오고, AR와 VR이 핫해셔서 모든 사람들이 공통으로 갖게 될거라는 얘기가 나왔을때 회사에서 VR과 AR 를 접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직접 오큘러스로 체험도해보고 나름 분석하면서 기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갔었는데 할수록 의문이 조금 들었었다. 재밌긴 하지만 멀미도 나고, 오래하기엔 무겁기도하고.. 당시 이것저것 조사하면서 ‘과연 이게 상용화가 될까..’ ‘사람들이 이거에 불편해하진않을까’ ‘젊은 세대에게만 관심받게 되지않을까’ 등등 여러 의문이 들었었다. 직접 고글을 쓰고 손으로 동작해서 클릭도해보고 이런저런 다양하게 체험을 하면서 쌓인 의문들은 검색만으로 정확한 대답을 얻기 어려웠다. 근데 그 의문들과 대답을 이 책에서 전부 해준다!!


XR은 무엇일까. VR과 AR을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의 ‘확장현실’이다. 전혀 모른다면 이 책에서 이걸 A부터 Z까지 다 설명해준다. 가장 좋았던 점은 회사에서 실제 이득을 본 사례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준다는 점이다. 난 이것들이 보험에도 적용되거나 생산쪽의 산업재해도 감소하는 등등 여러 비즈니스적인 장점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컴퓨터 화면보다 사람들에게 더 잘 기억하도록 도움도 된다고하고 법원에서도 VR로 인한 증거물이 채택되었다고 하니 내가 모르는게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연구 조사나 교육, 법, 투자, 공장, 우편, 택배, 배달, 쇼핑 등등 모든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을지, 어떤 장단점이 있으며 실제로 어느 기업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만약 프로젝트를 하게되면 어떻게 제작해야 좋을지 프로세스도 하나하나 설명해줘서 가려운곳을 싹싹 긁어주는 느낌이었다. 내가 그 플젝하기전에 이책이 나와서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고서 프로젝트에서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도 잘알 수 있었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거나 하고있다면, 혹은 관련주를 사고싶다면, 애플과 메타 등등 여러 대기업이 기술을 다음 프로덕트로 출시하려하는지 궁금하다면 책을 접하면 의문이 전부 해결될 것이라 장담한다!! 일찍 출시되었으면 좋았겠다싶을 정도로 (그렇다면 시장 리서치와 제품 분석에 보다 시간을 덜쏟을 있었을텐데!) 읽으면서 너무 흥미롭고 한권에 모아줘서 고마웠던 도서이다. 앞으로도 시장은 커질것이고 열려있기에 지금이라도 읽어서 다행이라고도 생각들었고 :) 두꺼워보여도 읽다보면 술술 읽히니 한번쯤 맘먹고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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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라이터의 글쓰기 수업 - 고객 경험을 위한 마이크로카피 라이팅
앤디 웰플.마이클 J. 메츠 지음, 심태은 옮김 / 유엑스리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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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하다보면 문구에 대한 고민을 자연스럽게 많이 하게된다. 디자인 뿐만 아니라 브랜딩을 할때도, 누군가에게 보여줄 글을 쓸때도 간편명료하게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문구를 찾기위해서 여러번 수정하고 써보고 다른 글도 찾아보게된다. 


일전에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추구하는 브랜드 분위기에 따른 말투를 한참 팀원들과 고민한 적이 있다. 친근함을 주면서 우리의 의도대로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어떻게 유도할까를 고민하는데 UX 라이팅이 정말 중요했다. 이 책을 진작에 읽었으면 좋았을걸 싶었다. 그 이유는 첫째로 UX라이팅의 기본부터 다 짚어주기 때문이다. UX라이터의 역할, 그에 따른 실제 적용 예시 및 비교, 나만의 UX 라이팅 하는 법 등등 체계적으로 하나씩 알려준다. 막막할때 어떤 전략과 리서치를 사용하면 되는지, 우리 서비스에 맞는 전략을 어떻게 찾는지, 왜 이 단계를 거쳐야하는지 아주 쉽게 설명해준다. 또 에러메세지만 하더라도 어떻게 뻗어나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두번째로 내가 느낀 가장 큰 깨달음은 그냥 우리가 타겟으로 하는 사용자에게 추구하는 방향의 느낌만 주면 되는 건줄 알았는데 다양한 환경의 사람들을 생각하는 라이팅을 해야한다는 것. 세번째로 지도, 챗봇 등등 여러 프로젝트를 맡을 때 그 전용으로 하나하나 꺼내볼 수도 있을거같단 생각이 들어서다. 툴팁, 창, 메세지 등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관시켜서도 함께 말해준다. 


글로벌 기업들의 예시들도 함께 적용되어있어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도 쏙쏙 잘된다. 세계 사용자들 대상으로 하는 어도비 콘텐츠 전략가와 익스피디어 콘텐츠 디자이너가 책이니 이들이 설명하는 UX 라이팅 경험은 더더욱 믿고봐도 되지않을까. 기획자, 개발자, 카피라이터, 디자이너 등등 사용자가 있는 프로덕트를 맡는 직종이라면, 숲부터 작은 나무까지 UX 라이팅에 대해서 알아보고싶다면 읽어봐야할 ! 이제라도 읽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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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디자인 팀은 이렇게 일합니다 - 프로덕트 디자인을 위한 리더십
리처드 밴필드 지음, 김주희 옮김 / 유엑스리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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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특히 디자인 리더십에 대한 지침서와 명확한 설명서가 필요해서 만들었다는 책이라니! 내 답답했던 속을 뻥 뚫어주는 책이었다. 특히 현업해서 일하고있는 분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들어서 더 재밌었다. 그리고 디자인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삶 속의 ‘일’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일과 휴식을 현재 유망한 스타트업 팀들은 어떻게 취하고 있는가를 하나씩 보는 재미도 있었고!


특히 책에서 ‘저는 CEO이기 때문에 제 진정한 고객은 클라이언트가 아니라 저의 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는 이말이 내 마음을 얼마나 울렸는지 모른다. 사실 사이드플젝이나 본업을 하면서 많이 느낀 리더들과 경영자들은 본인의 이득 그리고 회사 이득을 앞세워 보기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팀을 활용해서 더 앞으로 나아가기위해선 본인의 큰 그림을 위해 굴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고 그에대한 적절한 팀 강점들이 드러날 수 있게 돕는다는 것이다. 모든 계획도 팀전이라고 책에서도 말을 하고, 또 리더들의 스타일이 다 다르지만 일관된 패턴을 설명해주는 부분이 특히 와닿았다. 또 세일즈 파이프라인을 말하는 부분에선 내 브랜드화, 그리고 내 프로젝트를 어필하는 법을 알게됐다. 앞으로 리더가 되지 않더라도 한 아이템을 담당하고, 일을 하는 혹은 나를 브랜딩하는 전반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그래서 굳이 스타트업 디자인 팀에 속해있지 않더라도,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아니라도 읽어보기에 너무 도움 많이 되는 도서라 확신한다!!


회사도, 아이템도, 일도 모두 성장하기위해 유니콘 기업 팀들의 실제 노하우들이 담긴 ,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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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디깅 - 더블랭크가 만난 공간들
theblank_(더블랭크) 편집팀 지음 / 스페이스뱅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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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공간을 활용해서 인스타활동도 하고있는 내게 공간이 주는 영감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있는 나로서는 이 책이 나온다했을때 관심을 안가질수가 없었다. 항상 지도에다 예쁜 공간과 브랜딩이 있으면 꼭 찾아보고, 온갖 브랜드에 관련된 뉴스레터나 인스타그램 계정은 다 받아보고있어 그 중 하나로 더블랭크를 알고있었다. 


마침 이 책이 나온다길래 후딱 신청해본 도서이다. 내가 다녀온 곳들도 꽤 있었는데 자세한 뒷이야기와 인터뷰까지 알수있어 너무 좋았던 곳!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엔 '콩치노 콩크리트'에서 겨울노을을 책읽으며 음악감상과 함께 지켜봤고 사장님이 추천해주시는 방법대로 나름 한거같아 만족스러웠다 :) 간단한 입장료만 내면 어떤 잡지든 받아볼 수 있는 '종이잡지클럽'에 갔을때 4시간이 어떻게가는지 모를정도로 이런 곳이 있다니! 하며 디자인 전공자로서 잡지를 이것저것 펼쳐보고 잡지추천받고 그랬는데 여기 소개되어 자세히 만나볼 수 있어서도 좋았다. 집무실도 재택근무하며 종종 이용했었는데 서비스와 공간에서 주는 안락함과 프로페셔널한 분위기가 좋았고, 호텔더 일마의 맛있는 브런치와 외국에 온듯한 느낌, LCDC의 층별 각기 재밌는 브랜드들까지 다 모아져있어서 안펼쳐볼수가없었다. 


내가 경험한 곳들뿐만 아니라 가보지못하고 저장만 해놓은 곳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알게된 곳들도 많았다. 특히 '펠른'이 가보고싶었는데 마지막의 데이터분석 부분이 매 공간마다 되어있는게 이책의 큰 장점 중 하나라 생각한다. 모든 브랜딩의 방향과 디자인은 논리가 있어야하고, 그 중 하나가 데이터를 베이스로 펼쳐나가는 경험들이 많았는데 여기엔 마지막 부분마다 각 브랜드들의 소비자 데이터 분석이 들어가있고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어 공간 관련 종사자 분들이나 디자이너분들, 혹은 그냥 공간이나 카페 좋아하는 분들까지도 흥미를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있어 너무 재밌게 읽었다. 작업하며 영감얻어야할 부분들이 많은데 담번엔 펠른의 디저트를 먹으며 작업도 해보고, 이스트시네에 틀어진 영화와 배치된 책을 즐기고 오고싶다. <공간디깅> 덕분에 이번 하반기도 새로운 영감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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