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 일기
김형석 지음 / 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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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일기'에서 100세까지 살며 깨달은바, 조언들을 얻고싶다하며 이 책을 드는 사람이 많을 것같다.

하지만 책속에는 약간의 깨달은 바들이 함께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저자의 생각과 삶이 많이 들어가있으니

한 분의 일기를 본다 생각하며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읽으면 좋을듯하다.


백세일기는 연세대 철학교수, 철학자이자 수필가인 '김형석' 교수님이 쓰셨다.

40살부터 매일 써내려간 일기들을 모아 내셨는데 '일기'를 대하는 태도가 나와 비슷했다.

있었던 일들과 생각한 것들을 그냥 두지말고 글로 쓰면 한번더 정리가된다.

사소한 생각이라도 그 속의 의미를 찾게되고, 속상했던 일들도 어떻게 해결이 되는지 눈으로 볼 수 있어 다음에 좀 더 지혜롭게 해쳐나갈 수 있고,

자연스럽게 반성과 칭찬을 하며 나를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래서 항상 매일이라도 조금씩 기록하려고 노력한다.


정신적 성장은 오래 지속될 것이며 인간적 수양과 덕성은 생존해 있는 동안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백세일기 - P6


이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30, 40이라도 절대 늦지 않았다는 것.

인생은 길고, 하고싶은 것들 모두 도전해보며 건강하게 살자는, 삶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20대 중반인데도 '늦었을거야, 벌써 나이가 이만큼 들었어.. 사회에 진출하게되니까 학생이라는 면목으로 하고싶었던 일들은 못하게될거야..'라는 생각을 나도, 주변 친구들도 많이 하는데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는걸 느꼈다)

인생은 진짜 길고, 하고싶은 일들을 하기엔 충분하니 지금 시작해도 된다는걸 다시금 느꼈다.

40살부터 쓰신 일기를 현재 100세가 될때까지 꾸준히 하셨고 이렇게 100세가 되며 책을 내셨다.

60세부터 수영도 시작하셨고 40년 가까이 지속하시며 무릎 관절도, 몸과 마음도 훨씬 건강해지셨다한다.

'90이 될때까지 공부하고 일하면서 활기 있게 살아보자'며 강연도 다니시고 가족과의 시간도 많이 보내려 노력하신다.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가 좋았다.

나이에 상관없이 "정신의 젊음"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고 개발하려 하신다.

과연 내가 40대, 50대에도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의 남은 기간을 바라보며 현재의 나처럼 생각하며 살 수 있을까?

라 봤을때 쉽지 않을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도 "일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을 때까지" 살고싶다라 말해야지.

나만 바라보는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작더라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때까지.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는 삶을 살고 싶다. 오래 살면 민폐라고, 남아 있는 가족들이 힘들거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다면 '무엇인가 주기를 바라고, 줄 수 있는 사람에게는 장수가 자랑스러운 축복'일 수 있다.


청년의 '지성을 갖춘 용기'는 소중하다.

장년의 '가치관이 있는 신념'은 필수적이다.

노년의 '경험에서 얻은 지혜'도 있어야한다.

이 3세대가 공존할 때 우리는 행복해지며 사회는 안정된 성장을 누릴 수 있다.

백세일기 P 230


100세가 될때까지 행복하고 보람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 그 메세지가 충분하게 전달되는 책이다.

물론 나이가들면 몸과 체력은 지금보다는 덜하겠지만 20대는 그럼 더더욱 늦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운동도 열심히하고, 내가 하고싶고 공부하고 싶은 것들도 잔뜩 해야지라고 더 열정적이게 마음먹게된다. 또 자연스레 큰 인생계획을 짜게되기도 한다. 늦은 때는 없으니 그 때맞는 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하자고.


게으르거나 일을 외면하는 사람은 건강하지 못하며 인생의 가치도 상실하게 된다.

일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회에 기여한다는 뜻이다.
- P20

인생은 과거를 기념하기 위한 골동품이 아니다.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항상 새로운 출발이어야 한다.

밀알이 더 많은 열매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듯이 - P59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은 많은 짐을 갖지 않는다.

높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거운 것들은 산 아래 남겨두는 법이다.

정신적 가치와 인격의 숭고함을 위해서는 소유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소유는 베풀기 위해 주어진 것이지 즐기기 위해 갖는 것이 아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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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안단테 - 여행이라기보다는 유목에 가까운
윤정욱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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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친구와 몽골여행가자고 계속 얘기해왔다.

처음에는 장난식이였는데 점차 진짜 가고싶어졌고, 이 책으로 더 확고해졌다.

난 꼭 몽골에 가고말거다.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최대한 많은 나라를 경험해보고, 그 순간을 기록해서 내 여행책을 내는 것이다.

20살때부터 적어왔고, 매번 여행갈때마다 노트는 꼭 하나씩 챙겨간다.

유럽여행에서도 공원에서 쉴때, 너무 행복할때마다 펜과 노트를 꺼내 그때의 기분과 그 순간을 기록하곤했다.

정리는 하지 못했지만, 항상 책내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노트는 매번 챙겨다니고있다 ㅎㅎ

딱, 이 분위기로 이렇게 정갈하게 여행기를 담고싶단 생각이 든 책이다.


간간히 속이 뻥 뚫리고싶을때 여행책을 읽는데 20살때 청춘유리 작가님의 책을 읽고 '여행책을 내야겠다'는 꿈을 키웠고

이 책으로 조금이나마 방향이 잡혔다. 행복한 일상만 담는게 아니라 그때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들, 찌푸려지더라도 있는 그대로 그때를 담은 이야기들, 원하는 색감으로 내가 느낀 그 나라의 분위기를 가득 담아 사진을 하나하나 보정하고 엮은 한 권의 이야기.

여행책을 시리즈로 내서 내가 느낀 감정을 담은 표지도 디자인하고싶다.

하여튼!

몽골, 꼭 가야지.

안단테 ; 천천히 걷는 빠르기로.

끝없는 여행은 없으니, 이 순간만큼은 천천히 지나가게 해 달라고.

뛰지말고, 날지말고, 걷는 듯이 느리게 지나가 달라고. 최대한 마지막을 유예해 달라고.


내가 추구하는 여행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디지털과 멀어져 계획하지않고 이동하며 직접 부딪히는 여행.

예상하지 못한 풍경들과 일이 일어나 내 상상력을 자극시켜주는 여행.

조급해하지않고 천천히하는 여행.


몽골의 가장 큰 매력은 여행의 길 자체가 새로움으로 가득하다는 점이었다.

커다란 송전탑 앞에 무리지어있는 낙타처럼, 생뚱맞은 장소에 맞지 않는 소품처럼 놓인 풍경들은 늘 그렇게 우리의 상상력에 딴지를 걸고는 했다.


몽골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단 차라리 유목에 가까웠다.

우리는 게르와 게르 사이를 마치 그래프 위의 점을 잇듯이 움직였다.

끊임없는 이동, 한 곳에 정착하지 않는 여행.

흡사 유목민의 그것을 닮아 있었다.

이 땅의 오래된 생존 법칙은 외지인이라고 해서 옆으로 비켜 주지 않았다.

... (중략) ...

아침에 눈을 드면 사막을 가로질러 은하수를 쫓아 달리다가, 별을 보며 잠자리에 드는 생활.

저 너머에 뭐가 있는지는 달리고 달려서 끝까지 도착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삶.


나도 달빛으로 걷고싶다.

자연속에 푹 담기고 싶고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로부터 멀어지고싶다.

요즘 맘놓고 쉬면 불안해지는 병(?)이 생겼다. 편히 쉬지 못하고 안절부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는게 생각보다 더 고통스럽다.

잠시 다 놓고 '몽골'같은 곳으로 가고싶다.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지 않고 나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는 곳. 

나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간절히 필요하다.

" 정작 여행에서 생각에 도움을 주는 것은 따로있다.

그건 바로 이동 중에 우리가 무심히 흘려보낸 창밖의 풍경이다.

그렇게 흘러가는 풍경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기 때문에, 여행의 풍경은 우리가 아무런 방해 없이 생각의 흐름 속을 유영하기에 더없이 탁월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P210 "

엄청 공감가는 말.

그래서인지 내 사진첩에는 내 사진보다는 풍경사진이 가득하다.

맛있는 음식, 즐거운 시간들에 대한 기억도 있지만 

지금도 그 당시의 감정을 마음 한켠에 아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을 떠올리라면 당연, 이동중 풍경 바라보는 순간들의 기억이다.

무의식적으로 왜 내가 이런 순간들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정리해준 문장.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우리에게 두번재 기회 따위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또한 알고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여행이 설레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끝이 있어야 여행이 아쉬운 법이고, 아쉬움이 남아야 지난 여행을 떠올리며 행복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아쉬움이 우리를 다시 여행이라는 길 위로 올려놓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안다.

코로나때문에 올해 계획했던 여행들은 다 무산됐지만, 이 아쉬움이 나중에 내가 떠날 여행의 소중함을 더욱더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다.

같은 여행지라도 내가 더 성장하면 또 다르게 느껴질 것이고, 더 얻어가는 것이 많을거라는걸 아니까 

떠나기위해 나를 더 단단히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아야지.

기억하고 싶은 문장도 많았고 잘읽힌다.

훌쩍 떠나고싶을때 대리만족할 수 있는 여행책

보면서 함께 웃고 행복했던 여행기, 몽골 안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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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혜화동 한옥에서 세계 여행한다 -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의 안방에서 즐기는 세계 여행 스토리
김영연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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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한옥'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외국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한옥하우스로 어떤 이야기들을 공유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나 한국전통을 애정하냐면 졸전도 한국 전통을 담아 현대적으로 해석한 브랜딩을 계획하고 있고,

전공도 '목칠'을 선택하여 자개를 통해 우리나라의 왜곡된 역사나 전통을 전 세계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도 있다.

한국만의 고유 분위기는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고풍스러움을 담고있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고나서 그 생각이 확실해졌다. 

이 책의 주 공간은 혜화동에 있는 한옥, "유진하우스"이다.

내가 직접 다른나라에 가서 세계여행 스토리를 들은 적은 있는데 

한국에 온 외국인들의 여러 이야기들을 들은 적은 없었다.

외국인들이 생각하기에 우리나라는 어떨까 궁금했고, 그래서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좋아하기도한다.

그 프로그램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유진이의 모습과 유진하우스의 풍경을 다양한 프레임에 담는다.

마당 장독대 옆에서 늘 새로움을 선물로 주는 들꽃들을 담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또한 한밤중의 고요까지도 동영상으로 찍어 전달한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 P56

왜 많은 사람들이 '유진하우스'를 사랑하는지 이 책에 가득 담겨있다.

각 손님의 특성에 맞게, 손님이 한국의 무엇을 배우고싶어하는지 잘 들어주고

사소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한국을 느낄 수 있게 노력하신다.

소품부터 캘리그라피나 음식이나, 한국어 등등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게 발벗고 나서주신다.

한번 이어진 인연을 쉽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모습이 부러웠다.

넓은 인간관계를 지향하는건 아니지만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들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한옥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한옥'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얼마나 과학적으로 지어졌는지 알 수 있다.

처마의 기울기뿐만 아니라 각 방 사이사이의 공간과 거리 등등 알면 알수록 빠져들게되는 부분들이 많다.

목수는 새로 지을 집에서 1년동안 함께 살기도 했다고 들었다.

집주인의 성품도 알아야 했고, 주인이 원하는 집을 지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계절을 지나면서 마당으로 비치는 햇빛의 동선, 비, 바람도 파악한 후 적당한 목재를 골랐다고 한다.

- P66

일을 할때 내가 닮고 싶은 태도

겉으로만 멋있는것 말고, 충분한 생각을 가지고 나온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채워주고 싶다.

삶을 다 내보이면 허물이 될 수도 있지만, 보이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인정하며

토득한 배려심은 한옥의 거주 형태에서 저절로 배우게 됐다.


유진하우스에 대한 '유진 엄마'의 가득한 애정을 알 수 있어 언젠간 들러 머물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직접 나눈 이야기들이 담겨잇어 디자이너, 건축가, 유튜버, 교수, 선생님, 로스쿨학생 등등

여기 나온 한국을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내가 다 만나본 기분!

'한옥'에 대해 공부하러 온 사람들 중 기억에 남는사람은 체코 건축학도 학생이다.

언급된 스티븐홀이 설계한 사택 갤러리를 검색해봤는데 나도 직접 보고싶다.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다니 아쉽기만 하다...

(그 주변 분위기라도 느끼러 성북동에 놀러가야지)

하루만에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술술읽혀 몇시간만에 다양한 경험들을 바로 옆에서 들은 기분이고, 

작가님의 애정가득한 한국과 한옥, 사람에 대한 시선도 느낄 수 있었다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재밌게 보셨다면

한번 읽어보시기를!

유진이의 모습과 유진하우스의 풍경을 다양한 프레임에 담는다.
마당 장독대 옆에서 늘 새로움을 선물로 주는 들꽃들을 담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또한 한밤중의 고요까지도 동영상으로 찍어 전달한다.
세계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 P56

삶을 다 내보이면 허물이 될 수도 있지만, 보이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인정하며
토득한 배려심은 한옥의 거주 형태에서 저절로 배우게 됐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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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
모치즈키 이소코 지음, 임경택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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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과 싸우며 세상을 바꾸는 여성, 이 말이 너무 좋아서 엄청 관심이 갔고 너무나 읽고싶었었던 책, '신문기자'.

일본에서는 특히나 여성인권도 그렇고 보수적인 부분이 많다. 

그 속에서 "정의"를 내세우며 꿋꿋히 자신의 소리를 내고 하고싶은 일을 하는 모습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고싶었다. 왜냐면 내가 미래에 그런 '정의'의 편에 서서 내 소리를 내며 당당해지고 싶기때문에.


다른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내가 어느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조금이라도 알수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안고 봤는데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적혀있어 너무 반갑고 공감가고, 방향성이 잡혔다고 말할 수 있다.

'분노'에 사로잡히면 난 끝까지 표현하고 더 알리고 싶어진다.

모치즈키 이소코도 비슷했다. 게다가 더 닮고싶어진다.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지 못하면 끝까지 달려들어 물러서지않으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모습. 이 책의 이야기들이 지금의 내가 신념을 굽히지 말고 나아가라고, 내게 딱 건네는 말들로 느껴졌다. 


"저는 활동가가 되고 싶은 게 아닙니다. 다만 저는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았고, 그런 제가 사람들 앞에 나섬으로써 조금이라도 성범죄 관련 법이 바뀔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진짜 화났던 부분.. 노이즈마케팅이라니, 수사 대응이라던지 어떻게 무례한 말을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고 그 누구도 나서 잘못되었다고 이때까지 지적하지 않는다는 것.

최근 우리나라에도 일어난 일들과 비슷한 부분이 많고 더 분노하게 만든다. 사회에 대해 더 물러서지않고 힘을 합쳐야하는 이유가 아닐까


방해물이나 부족함이 있어도 항상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엄청난 노력을 쏟는 모습들.

나와 가치관도 비슷한것같고 너무 닮아가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미래를 바꾸기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목소리를 내고 활동을 하며 차근차근 조금씩이라도 바꾸고싶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의 대부분은 무의미하지만 그래도 해야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으로 인해 자신이 바뀌지 않기 위해서다."


나는 분위기 파악을 못 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실제로 그런 편이다.
일부러 파악하려 하지 않기도 한다. - P225

신문 기자의 일은 그림 퍼즐을 맞춰나가는 것처럼 하나하나 진실을 파헤치고 나아가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는 것이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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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얼굴들
황모과 지음 / 허블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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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사람들의 감정. 과거와 미래.

이 소설에서 풀어낸 이야기들은 위 단어들을 색다른 감정으로 다가오게 한다.

SF소설을 좋아한다. 허블로 SF 덕후에 입문해서 믿고보며 나올때마다 읽었다.

그 중 하나인 밤의 얼굴들 또한 내 기대감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황모과 작가님의 문장이 좋았다. 소설집에서 밑줄 그은 문장은 몇 안되는데 이 책에서 문장의 표현과 기억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다. 


특히 첫 스토리 부터, '연고. 늦게라도 만납시다'는 사람들의 그리움과 역사, 그리고 기억 이것들을 잘 풀어낸 이야기이다. 언젠가 일어날 일일거같은, 만나고싶어도 찾고싶어도 찾지 못하는 가족들.

그걸 이어주는 사람과 미래.

마지막에 의문이 풀릴때 찡하면서 내 마음이 동요되었다. (반전은 직접 보는 걸로-)


'당신의 기억은 유령'도 마찬가지로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날수도있겠구나 하면서 상상력을 넓힐 수 있었다.

떠도는 기억 데이터들과 감정을 상대방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이어주는 직업. 공감력이 약한 주인공이 이렇게 누군가를 위하며 다시금 잊지 않도록 해준다는 그 마음이 너무 따뜻했다.

'모멘트 아케이드'도 비슷한 맥락이였는데 기억 데이터를 사고파는 거래소이다.

사람들 서로가 함께 공유하고 존재하는 감정들,경험들을 뭉클하게 풀어내었다. 

그때와 다르게 다시금 새롭게 다가오는, 알고보면 그게 아니였던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 사실들. 


'연고, 늦게라도 만납시다'와 '니시와세다역 B층'은 실존하는 분들의 사연을 직접 듣고 작가님이 써내려간 소설이라고 한다. 내게 더 가깝게 다가온 소설들은 작가님의 탄탄한 스토리와 노력이 담겨 더 감정이 잘 전달되는 듯하다.

역사..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억들과 그 속에 담긴 감정들을 여섯편의 소설로 풀어낸다. 

동시에 그 이야기들을 나도 함께 따라가게되는 이야기들. 나는 어떤 감정으로 어떤 기억으로 사람들을 대하고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6편의 이야기들.

매번 붙잡고 떠오를때마다 꺼내보게될거같다.


-동아시아 출판사분들 좋은 책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타자를 이해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무관심은 증오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시간이 더 지나면 나를 증오하는 시선도, 이유 없이 증오의 대상이 된 나도 사라지겠지. - P16

마음의 병을 다스려야 해요. 누구나 병이 있다고들 하잖아요.
마음 단단히 먹고 어떻게든 살아가야 해요. - P87

제 삶의 의미까지 덩달아 부정하는 순간, 제 삶에 말할 수 없는 미안함을 느꼈어요.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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