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번 해보았습니다, 남기자의 체헐리즘
남형도 지음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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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재밌었던 '제가 한번 해보았습니다' 남기자의 체헐리즘.

임현주 아나운서가 추천해주기도해서 읽어보고싶었는데 좋은 기회로 읽게되었다.

사실 듣고 느끼는 감정과, 직접 해보는 거랑 이렇게 크게 다를 줄 몰랐다.

브레지어의 불편함, 육아, 노인, 초등학생, 취준생, 시각장애인 부터 소방관, 집배원, 폐지줍는 분들, 청소부 등등

거절당하고, 아무것도안하고, 스마트폰에서 멀어지고, 회사를 땡땡이 치고, 친구에게 내 감정을 표현하고..

워낙 자세하게 기록하셔서 나도 직접 체험해본 느낌이 들정도다.

때로는 미소짓고 때로는 마음아파하며 읽었던 이야기들.

내가 겪어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힘듦과 고생을 쉽게 여기지 않았을까 반성하게된다.

정말 '작은 한숨'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나도 말로만하지말고 직접 경험해봐야지 싶었다.

브래지어같은 경우도 여자인 내가 보면 정말 불편하고 답답한 부분들이 공감되어있다.

'육아'의 부분에서도 괜시리 나도 엄마말을 안듣고 그래서 돌볼때 속 많이 썩였겠다 싶기도하고,

부모님 뜻대로 진짜 안되게 행동한적 많은데 이런 마음이였겠구나 공감되기도 했다.

어릴적 행사같은 곳가면 체험부스에서 노인, 임산부, 제한된 시각에 대한 체험부스가 많았다.

나도 노인분장은 하진 않았지만 몸이 무거움과 힘듦을 느낄 수 있는 옷을 입었었는데 진짜 체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불편함이다.

우리 할머니께서 왜 쉬었다 가자고 자주 말하셨는지 이해가갔었고,

임산부 경험은 정말 양말을 신든, 단순히 자는것만 하더라도 사소한 일상에서 불편한 점을 많이 느꼈다.

(실제는 입덧부터해서 더 많겠지만)

하나하나 다 체험해본다는게 쉽지 않은데 그렇게 해봐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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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을 꽉 쥐지 않고 때론 힘을 쭉 빼고도 행복할 수 있단걸...

기계도 오래 쓰면 한번쯤 고장이 난다. 하물며 사람 마음은 어떨까.

뭔가 뒤죽박죽 뒤엉켜 있다면, 매일 열심히 살아도 행복하지 않다면, 한 번쯤은 괜찮지 않을까.

온전히 아무것도 안하는, 뜻밖의 선물같은 하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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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매우 필요한 시간.

이상하게 아무것도 안하면 불안하고, 그냥 누워있으면 하기싫은데 마음은 불편해서 쉬어도 쉰것같지않은 찝찝함.

최근 내가 제일 크게 느끼는 감정과 생각이다.

스마트폰도, 넷플릭스도 아닌 진짜 모든 것에서 멀어져 아무것도 안하고 쉬어야하는 시간.

내가 꼭 해봐야하는 경험이다. 나도 남형도기자님처럼 '어떤 하루~'를 계획해서 경험하고 꼭꼭 기록해둬야지 다짐했다.

이 하루가 내게 어떤 의미를 가져오고, 앞으로도 몇번 더 해봐야할지 같은 것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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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알게됐다.

시각 장애인 수가 25만 2,132명이나 되는데, 주위에서 왜 찾아보기 힘든지.

바깥에 나오지 않는게 아니라,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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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시각이 매우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조금씩이라도 다른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좀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또 살아가다보면 내 감정에 우선이되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살아가고 그렇겠지만

한번씩은 내가 평소 하던대로가 아닌, 다른 식으로 삶을 바라보고 경험해봐야할 필요가 있다는걸 느끼게해주었다.

생각보다 나는 세상을 많이 모르는구나.. 싶었으니까.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이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나를 반성하게되었다.


-

우리 삶이 그런 것같다.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은 서툴더라도

온기 어린 공감과 작은 위로 덕에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살아가게 된다.

다가올 또 다른 하루가 고단할지라도 

다시 잘 살고 싶게 만드는 것도

그 작은 것들의 힘이다.

 -3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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