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여고 탐정단 : 탐정은 연애 금지 블랙 로맨스 클럽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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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학원 미스터리물?

 

   미인 작가 박하익 작가님의 대표작 선암여고 탐정단 후속편 [선암여고 탐정단 - 탐정은 연애금지]를 읽었습니다. 사실 저는 학원, 그러니까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더우기 등장인물이 학생인 경우를 좋아하지 않지요. 그냥, 뭔가... 손발이 오글거리고 애들 장난같은 느낌이랄까? 이거슨 제가 이미 꼰대 중기에 접어든 것만 같은 증상이라 여기고 있는데 세상에 책이 널리고 널렸는데 별로 끌리지 않고 불편할 것만 같은 책을 굳이 펼쳐들고 읽어보려 발버둥 칠 필요는 없으니까 그동안 피해왔죠. 가끔 표지가 예뻐서 사둔 책은 있지만... (아니 많지만) 말이죠.

 

   근데 이 시리즈는 미녀작가 박하익 작가님이 쓰신 작품이라 잘 알고만 있었습니다. 학원물이 아닌 "종료되었습니다"는 즐겁게 읽었고, 글을 잘 쓰시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종료되었습니다" 종료될 때는 '이건.. 이건 아니야!!'를 외치며 허탈한 마무리를 개탄했지만서도... 어디선가 국내 학원 미스터리물의 대표주자라고 써놓았던 문구를 본 기억이 나서 써봤는데 이거 뭐 학원물을 읽어봤어야지 이 작품이 대표주자인지 후발주자인지 알지 말입니다.

 

   중요한건 재미있었습니다. '국내'라는 수식어를 굳이 붙인 것은 역시나 한국적인 정서를 담뿍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청나게 발랄하고 쾌활하고 통통 튀는데도 불구하고 그 이면에 깊은 무게감이 있어요. 우리 교육계와 청소년 사회 전반에 얽힌 깊고 어두운 현실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가 동반되기 때문이죠. 애써 한없이 쾌활하게 잘 표현해주고 있지만 그 이면의 무거움은 감출수가 없고, 읽는 독자는 깔깔 꺼리며 읽고는 책을 덮고나면 알수 없는 무거운 마음에 고민이 되는 그런 책인 것이죠. 특히나 저처럼 아이가 취학 통지서를 받은 시점에 놓인 부모, 즉, 초절정 꼰대로의 길목에 접어드는 사람에게 이런 배경은 가벼이 웃어 넘길 수가 없는 것이지요.

 

   순문학이건 장르문학이건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가 무거운 현실인식 아니겠습니까? 일본 여류작가들의 작품같은 쿨함은 찾아보기 힘들죠. 어쨌거나 한국인의 정서에 잘맞도록 배경이건 표면이건 잘 어우러진 발란스 좋은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2. 탐정단은 성공중...

 

   이번에 출간된 "탐정은 연애금지"편을 읽다보니 1편을 못읽어서 선암여고 탐정단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족되었는지, 어떤 사건들을 해결해왔는지 무척 궁금해지더군요. 어찌되었건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니 뭔가 어려운 사건들을 잘 해결해 왔나 봅니다. 그리고 이번 편에도 역시나 이런저런 행운도 겹치면서 세가지의 중편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들이 훌륭하게 해결됩니다.

 

   첫 사건은 교내에 한정되서 발생하는데, 결국 사건의 원인이자 범인은 학생들입니다. 귀신보다 인간이, 인간보다 중고생이 더 무서운게 현실이잖아요^^. 사실 저는 이 에피소드 내내 적응을 못해서 무척 힘들었습니다. 학생들끼리 계급을 나누어 놓고 철저히 계급사회를 형성한 부분이라던가, 아이들간의 표현방식 등이 너무 생소했어요. 겪어본적이 없는 별세계를 간접 경험하고 있는 느낌이 들면서 '아, 이러다간 완전 꼰대가 되겠구나... 내 아이와는 대화단절이 될지도 몰라...'하는 두려움이 생기더군요. 얼마나 현실에 가까운지 조차 가늠이 안되지만 학생들의 세게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혼수상태로 이 에피소드를 읽었습니다.

 

   두번째 사건은 요즘 정말 많은 아이들이 바라고 염원하는 연예인, 걸그룹에 얽힌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이 사건은 무척 흥미로웠어요. 이 에피소드에는 선암여고 탐정단과 같은 인원의 구성인 인기 걸그룹이 등장하고 그들과 회사와의 관계 문제나 진로문제 등 어린 연예인들의 고뇌와 애환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연예계의 기형적인 구조적 모순이라던가 현실적인 한계 같은 것도 잘 표현되고 있어요. 재미있게도 저는 사실... 기획사 사장에게  감정이입이 좀 되었습니다. 킁. 사실 나쁜 악인으로 나오지만 따지고 보면 모두가 각자 자기의 입장을 위해 행동하는 거니까 뭐, 사장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라면 그렇게 못하겠지만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건전하지 못한 방법을 택한 것 뿐이라고나 할까? 여하튼 이 에피소드는 무척 풍성하고 재미있었어요. 예전에 읽은 다른 작품과 뭔가 좀 중첩이 되는 부분이 있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습니다.

 

   세번재 사건은 약간은 생뚱맞기는 했지만 학생이 실종되었다가 결국 살해당한 강력 사건을 다루는데 그 과정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실마리를 가지고 진실에 다가가는 탐정단의 역량을 잘 드러내주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결국은 아이의 관심과 그걸 무시하는 부모의 업악이 엮어내는 불화와 슬픈 결과였죠. 이런 에피소드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부모와 자식간의 단절이 얼마나 큰가를 간접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주변에 개지랄이 풍년이다 싶은 부모들이 참 많거든요. 상상을 초월하니까 말입니다. 참, 이 에피소드에서 경찰이 직접적으로 여학교의 탐정단 친구들과 일종의 공동수사를 진행하는 부분은 조금은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소설이니까, 조금은 가벼워도 될 소설이니까 괜찮았습니다.


   솔직히 앞으로도 학원물을 애정하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읽기에 부담없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은 꼰대같은 마음을 내려놓고 차근차근 찾아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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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누아르 - 범죄의 기원 무블 시리즈 1
김탁환.이원태 지음 / 민음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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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 누아르? 조선 누아르? 대관절 누아르가 뭐란 말인가?


   누아르하면 주로 영화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원래 누아르는 '검다'라는 뜻이니 검은 영화, 즉 어둡고 칙칙하고 무거운 이야기인 범죄 영화 등을 이르는 말이겠죠. 1930년대 미국 영화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오히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에 유행하던 홍콩 누아르가 훨씬 익숙합니다. 오우삼 감독이 이끄는 주윤발, 장국영 등의 대 스타를 만들어낸 '영웅본색'이니 '첩혈쌍웅'이니 하는 범죄 영화들 말입니다. 이런 영화들을 보면 범죄 집단의 암투가 주 내용이고 그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투쟁과 내면의 고뇌 등을 멋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범죄의 미화라는 평을 받기도 했고 말이죠.


   [조선 누아르 - 범죄의 기원]도 이런 누아르의 계보를 정확히 이어주고 있는 소설입니다. 배경이 조선이고 총격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칼부림이 중심이라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겠지만 조선시대 검객집단인 검계의 세력다툼, 그리고 외연이 더 확장되어 현재의 경찰 또는 경찰내 특별팀에 해당하는 척감방과의 대립, 거기에다 권력층과 왕까지 개입한 각 세력간의 권력과 이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됩니다.


   이 와중에 서로의 입장이 뒤바뀌어 가며 치밀하게 뒤엉켜 전개되는 세 남자의 관계 역시 누아르의 흐름을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악인이고 범죄자인 등장인물들에게 사실은 감정이입이 되며 응원하게 되고 성공을 기대하게 되는 이 소설은 누아르 소설이라고 하기에 딱 적당합니다.


"사람들은 선인과 악인이 싸우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악인이 선인을 이기면 무릎을 치며 안타까워하고 선인이 악인을 이기면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선인과 악인이 싸우는 경우는 천에 한둘뿐이다. 대부분은 악인과 악인이 싸운다. 이긴 악인은 덜 나쁜 놈이 되고 진 악인은 더 나쁜 악인이 된다. 차악과 극악의 대결을 선인과 악인의 대결로 간주하여 인기를 끄는 소설도 있지만, 그딴 헛소리를 정말 믿는 바보는 없다. (중략) 이기는 쪽은 악이다. 악인이 이긴다." p.281


   이 소설이 누아르로 분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밝혀주는 대목입니다. 선악의 대결이 아니라 악과 악의 대결이고 당연히 악이 승리하며 차악과 극악을 가르는 대결입니다. 하지만 독자는 그들 중 누군가를 응원하게 되는 희한한 구조입니다.




#2. 이 소설, 정말 재미있다.


   무엇보다 [조선 누아르]를 읽으면서 감탄한 것은 정말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폭주하듯 이야기가 막 달리고 달립니다. 쉴 줄 모르고 끝까지 달려가 종결되는 이야기는 빠져들어 읽게 만드는데 끝나고도 아쉬워서 뒷 이야기를 더 기다리게 만듭니다.


"탈을 쓰는 순간 세상은 나를 잊었다. 내가 각시탈을 쓰면 첫날밤 남정네 앞에서 수줍은 듯 교태를 부리는 새색시를 생각하며 만지려 들었고, 백정탈을 쓰면 죽은 소들의 피가 튀기라도 할까 걱내며 물러섰다. 나는 바뀌지 않았고 탈만 바뀌었지만 세상은 나를 그리 대했다. 그것이 세상이었고 민심이었다. 때론 탈 뒤에 숨어 나를 가렸고 때론 탈을 이용해 나의 본심을 드러냈다. 세상은 나의 탈을 즐겼지만 정작 세상을 즐긴 것은 탈 뒤에 숨은 나였다. 허깨비 놀음이었다."p.12


   세상 이치를 너무나 잘 알고 스스로 탈 뒤에 숨어서 처신할 줄도 아는 주인공 나용주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인물로 묘사됩니다. 결국 살인도 하고 범죄집단의 두목이 되기 위해, 권력을 얻기 위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순도 높은 범죄자 입니다. 금지된 밀주를 팔고 밀수를 해서 이득을 취하는 범죄자인데 한편으로는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백성들의 살림살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합니다. 나라의 정치를 맡은 사람들이 제 주머니 채우기에만 급급한 마당에 이러니 범죄자인 최용주를 마냥 나쁜놈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오히려 응원하게 되니 참 골치아픈 일입니다.


   그리고 현실 세계에는 보기 힘든 왕이 등장합니다. 결국 자신의 왕권을 튼튼히 하고, 자신의 출신성분을 세탁하는 등 권력자의 면모를 그대로 보이기는 하지만(이래서 결국 악인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결국은 공권력과 범죄집단까지 이용해서라도 백성들의 배고픔을 해결해주려 노력합니다. 명분도 아니고 자기 체면도 아닌 실질적인 백성의 이익을 위해 노력한 왕이 정말 있었나를 생각하면 현실세계에서는 흔치 않는 최고 권력자의 모습입니다.




#3. 조선에도 대한민국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는 악인들의 세계사...


   이 소설이 재미도 있지만 의미도 있고 너무 좋았던 것은 현실 세계의 암울함을 은근하게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비판의식이 너무 뚜렷한 나머지 직접적으로 개입해서 비판과 교훈을 늘어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의도가 어떠하건 간에 읽는 독자는 눈쌀을 찌뿌리게 됩니다. 최근에 읽은 [재림]같은 경우가 잘못된 종교에 대한 비판의식이 지나친 나머지 거의 작가가 직접 등장해 날이 선 비판을 오랫동안 퍼붓는 모습이 곳곳에 등장하는데 작품성을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나서 안타까웠습니다. 이 작품의 경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발란스가 거의 완벽합니다. 따로 비판이랄 것도 없이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자연스럽게 현실세계의 풍자가 묻어나는 느낌입니다.


   김탁환 작가님과 이원태 연출자님의 결합은 상당한 시너지를 내었다고 생각됩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범죄의 기원이라는 이야기를 써내는 것을 읽고 이분들의 이후의 행보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movie + novel"이라 " 무블"이라고 명명한 이 시리즈는 앞으로 다섯편까지 일단 내려고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이런저런걸 다 떠나서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올해 읽은 모든 책 중에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의미가 어떻고, 작품성이 어떻고는 다음 문제고 일단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어서 읽고나서 가슴이 뛸 정도로 감탄했습니다. 이런 이야기꾼들이 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한편으로는 시셈도 나고 뭐 그러네요.

 

"사람은 평생 몇몇 무리에 속하기 마련이다. 작게는 가족에서부터 크게는 나라까지. 힘이 없을 땐 그 청을 받아들였지만, 스스로를 챙기기 시작한 후론 무리를 위해 내 것을 헌납하지 않았다. 무리를 내세우는 자들을 의심하라!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리의 장래가 아니라 너의 희생이다. 내가 다치거나 죽은 후 무리가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 주리란 헛된 기대는 개에게나 던져 주어라!"p.188




"이 나라엔 민심이면 무조건 옳다고 믿는 어리석은 서생들이 적지 않다. 활빈당 흉내에서 보듯, 민심은 저절로 생겨나기도 하지만 또한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사람과 시간과 돈을 들이면, 검계가 활빈당이 되고 활빈당이 검계로 바뀐다. 다짜고짜 민심부터 들먹이는 이를 경계하라. 천하의 바보거나 희대의 사기꾼이다. 어느 쪽이든 가까이 두었다간 큰 피해를 입기 십상이다."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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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2 - 얼음과 불의 노래 1부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 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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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시나 공평하신 조지 R.R. 마틴느님...

 

   얼음과 불의 노래 1부의 2편에 해당하는 [왕좌의 게임2]편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이북이 있는데도 굳이 책을 사놓고선 내내 이북으로만 읽은 것 같습니다. 이북으로 책을 읽다보면 종이책 특유의 질감이 질감이 없다보니 얼마나 읽었는지 감도 없고 가독성도 떨어지는 느낌인데도 불구하고(심지어 계속 끊어 끊어 읽었는데도) 전혀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이 작품의 최대특징은 파트별로, 부분으로 끊어보면 두드러지는 인물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주인공이 따로 없는 것인데,  그 이유는 역시나 작가가 등장인물을 대하는 철저하게 공평한 태도 때문입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공평함이랄까... 서로서로 적이면서도 엮여있고, 동지이면서도 각자의 이해득실과 상황에 따라 돌변하기도 하는 상황을 창조하면서 결코 등장인물이나 세력중 어느 한쪽이 절대악이고 다른쪽은 선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절대 편들지도 않고요. 어느 세력에 특별한 정당성을 부여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권력을 휘두르는 쪽이 부당한 피의자가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 결국 그것은 권력의 속성인지라 그 또한 잔인하지만 자연스럽게 납득할 만 합니다.

 

 "왕좌의 게임에 참가하는 자에게는 승리가 아니면 죽음이 있을 뿐이니까요. 중간이란 없어요."p124

 

   로버트 왕의 왕비이자 대권을 이어받은 조프리왕의 어머니인 세르세이가 권력의 대척점에 서서 자신이 가진 기득권을 끌어내리려는 에다드에게 밝히는 권력에 대한 이러한 속성은 역사가 반복적으로 증명해온 바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우리 현실 속에서도 이런 속성이 그대로 적용이 되어왔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파괴적인 권력의 속성을 중성화해보려는 노력이 가시화 되었을 때, 권력의 주변인들이 보이는 반응은 놀라우리 만큼 적대적입니다. 권력의 핵심에서 벗어나 있는 시각에서는 국민을 힘들게만 만드는 권력다툼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해득실 관계에 놓인 사람들은 이런 권력의 속성을 유지하고자 한다는 말입니다. 거기에서 자신들의 유익이 나오기 때문이겠지요.

 

   왕좌의 게임을 읽다보면 이런 거시적인 권력의 속성과 비장함에 대해 긴 호흡으로 풀어주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권력의 소용돌이에 자의든 타의든 휘말린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과 태도가 뒤엉켜 복잡다난하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버무려지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등장인물 개개인의 시각으로 풀어주니 더욱 입체적입니다. 전반적인 설정과 등장인물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는 물론 스토리의 서술 방식까지도 참으로 공편하신 저자 조지 R.R.마틴느님이십니다. 만세수를 하옵소서~~~(Live for ever Martin~~)

 

 

 

#2. 얼음과 세븐킹덤과 불의 노래...

 

   이 작품을 읽다보면 아무리 봐도 책의 제목은 "얼음과 세븐킹덤과 불의 노래"라고 해야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종국에는 얼음으로 상징되는 북쪽 세력과 불로 상징되는 해협너머 제3세력(드래곤의 후예, 불의 대너리스)의 대결이 될 것을 암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시작부터 많은 부분을 중간나라 세븐킹덤의 세력간 권력다툼에 할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르긴 해도 이 엄청난 서사의 후반까지도 세븐킹덤 대력간 다툼이 계속 주요 내용으로 등장할텐데 중간대륙은 쏙 빼놓고 제목으로 스포를 뿌리시면 곤란하지 말입니다. 얼음 대 불이 중요하지만 중간대륙을 물로 보면 역시 곤란하지 않습니까?  

 

   묘하게도 가운데 땅 세븐킹덤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참혹하기까지한 권력암투의 과정을 거의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시간대에 북쪽 월 너머에는 전혀 현실감 없는 존재들이 넘실대고 있습니다.  해협 건너 먼땅에는 심지어 드래곤이 등장합니다.  묘하게도 중간대륙은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그 외 지역은 대놓고 판타지를 추구하는 양면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이 리얼리티와 환상의 적절한 조합은 비율부터 배합순서까지 절묘합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어딘가 저먼 환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역시 얼불노는 환타지가 맞습니다. 환타지의 세계에서 또 다른 존재의 등장으로 극적 긴장감을 형성해야 합니다. 그 분위기 때문에 주구장창 시작부터 "Winter is comming~~~"을 외친거 아니겠습니까? 재밌게도 이 와중에 그러거나 말거나 세븐킹덤의 세력들은 이런저럼 다툼을 계속하고 왕의 죽음을 명분으로 너도나도 각자의 입장에 따라 왕권을 주장하기도 하고 북쪽의 왕 추대되기도 하고 정국은 혼란 일변도로 퍼져나갑니다.


   세븐킹덤이 이래저래 다투고 전쟁을 치르는 사이 심상치 않은 전조를 보이는 북쪽 세력과의 스토리에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은 그 이름도 너무 북쪽스러운 "존 스노우"입니다. 시절이 시절이니 만큼 "Let it snow~~ Let it snow~~~" 노래가 절로 나오는 이 친구는 북쪽 윈터펠의 스타크 가문의 서자입니다. 왕좌의 게임 전반에 뿌리깊게 드러나는 '서자'에 대한 차별은 흡사 우리나라의 '홍길동'을 떠올리게 할 정도입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아들인것도 아니고 아닌것도 아닌 묘한 상황인데다가 주변 사람들이 무시하는 정도는 더 심하다보니 성장하면서 정상적으로 자존감을 갖기 어려운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이 존 스노우의 전투력을 향상시키고 갈등을 유발하면서 이야기꺼리를 이어가게 됩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무척 궁금해집니다(드라마로 다 봤는데.. 뭘...)

 

 

#3. 드래곤의 마지막 혈통 "대너리스"...

 

   세븐킹덤에서 바다건너 다른 대륙에서는 또 다른 여러세력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세븐킹덤을 호령하다가 쫒겨난 자칭 드래곤의 후예 타르가르옌 가문의 마지막 혈통 "대너리스"가 버티고 있습니다. 야만족이라 할 수 있는 도트락인과 연을 맺은 대너리스는 마냥 어린아이에서 서서히 왕족의 후예다운 모습을 갖추며 성장해갑니다. 이 대너리스는 그야말로 얼불노 전체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만한 다크호스와 같은 존재로 보여집니다.


   [왕좌의 게임2] 말미에 결국 가지고 다니던 드래곤 알 3개를 부화시키고야 맙니다. 그래서 드래곤의 어머니가 됩니다. 심약하고 울보에 지나지 않던 철없는 여자아이가 혈혈단신에 가진 것 하나 없는 상태로 낯선 땅 생소한 문화에서 좌충우돌하며 결국 리더의 강인함을 보이는 그 모습이야 말로 독자로 하여금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가게 만듭니다. 정작 저자는 크게 도움을 안주는 것 같지만 결정적인 한방, 드래곤을 삼세마리나 붙여줍니다. 왕좌의 게임 시작이래 최상급 레어 아이템을 세개나 증정했으니 향후 대적불가능의 존재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사진 출처 : http://quartermaester.info>


   이 얼음과 불의 노래 지도를 만든 분은 누군지 모르지만 대단하군요. 실제로 저 웹사이트에 들어가니 확대축소도 마음대로 되고 정말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여튼 지도의 오른쪽에 있는 땅이 세븐킹덤이고 그 위쪽이 월 너머 북쪽입니다. 세븐킹덤의 오른쪽에 큰 대륙이 대너리스가 있는 곳입니다. 빨리 세력을 키워서 드래곤과 함께 호로록 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대너리스쪽에 감정적으로 더 지지가 되더라구요. 이러다가 마틴느님이 또 한순간에 훅 날려버릴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여튼 계속 생각하는 거지만 이 대단한 이야기가 제발 저자의 의도대로 잘 끝맺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엄청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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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알라딘 어플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재가 가능하다는

안내문구를 보고 한번 써봐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한번 등록해두면 다른 입력없이

카카오페이 결재비밀번호만 입력해주면

바로 간단하게 결재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끌렸습니다.

 

아무래도 책을 자주 많이 사는 분들에게는

무척이나 유용할 듯 해요

 

첫 사용하시면 적립금도 드린다니

한번쯤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카카오톡을 실행시킵니다.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항목 중 가운데쯤 카카오페이를 클릭합니다

 

 

카카오페이의 설정을 클릭합니다.

 

 

환영문구 팝업이 뜨면 확인누르시고,

 

 

우선 카카오페이에 가입하기를 누릅니다.

이 과정에서 카드결재 정보 등을 미리

등록해둡니다.

 

 

동의하기에 확인하시고,

 

 

약관을 잘 확인하시고 동의하기 체크 후 다음을 클릭,

 

  

가입자 정보를 기록합니다.

 

 

결제 비밀번호를 등록합니다.

6자리이상 12자리 미만입니다.

 

 

그러면 카드 등록이 마무리됩니다.

 

 

잘 가입되면 카톡으로 가입확인 톡이 옵니다.

 

 

이제 결재를 위해 알라딘 어플을 실행하고

원하는 책을 선택합니다.

저는 "조선 누아르, 범죄의 기원"을

선물하기 위해 결재해봅니다.

 

 

지불수단에 카카오페이를 선택하면

결제정보 확인 및 동의를 거칩니다.

 

 

아까 설정한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합니다.

 

 

간단하게 결재가 완료됩니다.

 

 

카카오페이 결제 진행 주문완료 요청을 클릭해줍니다.

 

 

결제가 완료되면 첫 결재시

5,000원 적립금 응모하기를

클릭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적립금에 당첨되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등록자체도 번거롭지 않은데다가

결제는 무척 편리합니다.

보안문제가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

궁금하지만 일단 편리하게

잘 쓸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모두들 카카오페이 결제하고 적립금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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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줄 몰랐어
모르강 스포르테스 지음, 임호경 옮김 / 시드페이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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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죽을 줄 몰랐어'가 이럴 줄 몰랐어...

 

   시드페이퍼의 신간 [죽을 줄 몰랐어]를 읽었습니다. 시드페이퍼의 소설은 기본적으로 디자인도 예쁘고 제 취향에 잘 맞는 편이라 좋아하는데 이번 신간 [죽을 줄 몰랐어]도 디자인 만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표지에 덧입혀진 핏자국 같은 효과가 무척 독특하고 좋았습니다.

 

    이 작품은 그냥 창작소설이 아니고 2006년에 있었던 "일란 할리미 납치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 소설입니다. 소설이기는 하지만 독자입장에서 이 작품은 일반 소설이라기 보다는 '연작 기사'나 주간지나 월간지 '특집 기획 시리즈'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미소짓는 사람'같은 르포르타주 소설과도 약간 성격이 다른 듯 합니다. 제목이 [죽을 줄 몰랐어]길래 의도치 않았지만 실수로 살인이 나는 뭐 그런 내용인줄 알았는데 아이구 이 속터지고 멍청하고 멍청해서 결과적으로 나쁜 놈들이 세트로 쏟아지는 이 소설을 정말 사람 미치게 만드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그냥 순수 창작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픽션이라면 그냥 캐릭터들의 설정을 그렇게 한 거니 그런가보다 하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랬더라면 이 작품을 읽는 것이 이다지도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2. "일란 할리미 납치사건"은...

 

   기본적으로 바탕이 되는 "일란 할리미 납치사건"은 반향이 크기는 했지만 사실 단순한 내용입니다. 프랑스 빈민들이 주축을 이룬 범인 그룹이 유대인 남성을 납치, 감금하고 금전을 요구하였으나 개입한 경찰의 강경대응으로 결국 피해자가 사망한 이후에 범인들을 검거한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이 사건이 한마디로 평가하기 애매한 지점이 있는 것이, 결과적으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한 프랑스 경찰들의 대응이 옳았느냐, 아니면 피해자의 생존여부를 너무 등한시한 비윤리적 대응이었느냐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논란이 있을 만한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경찰의 입장은 납치를 자행한 범죄자와 흥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의 독립된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있을 범죄의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경찰이 피해자를 살리기 위해 금전적인 흥정을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수많은 범죄자들이 납치를 하고 금전을 요구할 것이라는 논리죠. 그럴 듯 하고도 설득력도 있는 논리입니다. 단, 피해자가 내 가족이나 지인이 아니라는 전제하에서나 성립되는 논리입니다. 과연 프랑스 경찰청장의 아들이 납치가 되어도 이런 방식으로 3주간이나 수사를 길게 끌었을까 생각해보면 논란의 여지가 있음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피해자 일란 할리미는 죽음에 이릅니다. 그리고 경찰은 범인에게 돈을 넘겨주어 체면을 구기는 일도 피하고, 추후에 범인들도 대부분 잡아들이는 성과도 올립니다. 과연 납치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다음 납치를 염두에 두어 흥정은 안하고 강경하게 대응하다 케이스마다 피해자가 죽음에 이른다면 적절한 방향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성과가 없는 범인들은 경험대로 납치사건은 재미를 못본다며 범죄자체가 줄어들 수는 있겠습니다.

 

 

 

#3. 돈이냐 정치냐

 

   이 작품에도 잘 묘사되어 있지만 이 사건을 벌인 범인들의 의도가 무엇이냐는 이 사건 이후 후폭풍의 주요한 원인이 됩니다. 주범이 체포된 후 언론을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돈이 필요해서 돈이 많은 유대인을 노려서 납치를 했다'라는 것인데 사실 직접적으로 유대인을 노렸다고 표현하고 있어 최대 유대인 공동체가 위치한 프랑스 유대인들이 가만히 읽을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뉴스거리를 놓칠 리가 없는 언론에서 기름을 뿌린 듯도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범인들은 그저 돈이 궁한 가난하고 교육을 많이 못 받은 사람들일 따름이었고, 그저 돈이 필요했을 뿐입니다. 정치적인 행동을 할 정도의 여유나 개념이 있는 사람은 없었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돈이 필요해서 납치를 시도하고 실패를 반복하다 정신적 압박과 원망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살해까지 한 이 줄줄이 세트로 바보들 틈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진지하게 끼어들 여유가 있었냐는 말입니다. 단순히 자기 등따시고 배부를 생각만 하는 정도의 근시안적인 친구들이었다는 말입니다. 리더이자 주동자인 야세프라는 인물 만이 정치적 성향으로 보여질만한 언행을 보였을 뿐이었습니다.

 

"빅 블랙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오직 하나, 부정직한 방법으로 먹고사는 것이었다. 반면, 신앙, 정치, 경제 등 모든 것을 뒤섞은 야세프는 반유대주의라는 이름의 사회주의 양상을 보였다. 야세프의 눈에 자본의 화신 유대인은 자신을 착취하는 세계의 상징이었다. 야세프는 실제로 자신을 착취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지적수단을 지니지 못한 탓에 이런 믿음에 갇혀 있었다."p253

 

   야세프가 가진 편견이 완전히 잘못된 편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야세프는 유대인들에게 사회구조적 문제와 본인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말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야 말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기는 합니다.

 

   한편, 이 사건을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긴 행동으로 이해하는 태도도 무척 많았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실제로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작가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한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그의 저서  "그럼에도 나는 좌파다"에서 이 소설의 실화가 된 할리미 사건에 대해 이렇게 평가합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순간 누구나 치정에 얽힌 파렴치한 살인사건의 측면만을 보았을 뿐이다. 하지만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없이 단지 파리 교외에서 발생한 일개 치정사건으로만 여겨진 이 사건 직후, 나로 하여금 곧장 이 사건에서 반유대주의를, 추호도 의심할 여지없는 반유대주의 살인임을 알아채도록 한 것이 바로 그 반사작용이었다. 도대체 파시즘과 비시주의를 기억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젊은 유대인이 고문 끝에 살해당한, 그것도 그가 단지 유대인이고 또한 유대인들은 돈이 많다는 편견 때문에 발생한 살인사건에 대해 어찌 다른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겠는가?"

 

   베르나르 앙리 레비의 이런 평가는 개인적으로는 약간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런 식의 평가는 인종간, 세력간의 대립 일변도로 치닫도록 하는 선동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건을 충실하게 파악하지 않는 대부분의 대중들에게 개인의 프리즘을 거친 필터되고 해석된 내용만을 전달하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란 할리미 납치사건'이 정치적 메시지냐 아니냐를 쉽게 판단하고 해석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적어도 제가 보는 시각에서 이 사건의 핵심은 그저 "돈"일 뿐입니다.

 

 

#4. 답답하고 답답하고 한심하고 한심하다.

 

   이 소설은 정말 제가 가장 힘들게 읽은 베스트에 드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히 재미가 없어서도 아니고 내용이 어려워서도 아닙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중에 정상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고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예의와 도덕성이 갖춰진 인물을 찾아보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실화에 가깝기도 하겠지만 너무나 답답했습니다. 찌질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어설픈 범죄행각과 바보들의 향연은 정말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달려가서 앉혀놓고 하나하나 따져가며 가르지고 싶었습니다. 인권이 무엇인지, 인간의 존엄성이 무엇인지, 부정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는 것의 함정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 소설은 잘 넣어두어야겠습니다. 다 읽고나니 표지만 봐도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정말 고민해볼 중요한 문제를 던져준 의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책 이야기를 할 때마다 딸꾹질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들을 멍청이 범죄자로 만든 건 누구의 책임입니까? 이런 비상식적인 짓을 하도록 만든 사회구조적인 책임은 얼마나 물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의 책임입니까? 사회의 책임입니까? 정부의 책임입니까? 죽은 사람만 불쌍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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