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하루 - 언젠가 그리울 일상의 기록 하재욱의 라이프 스케치 2
하재욱 지음 / 헤르츠나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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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월에 다듬어진 따뜻한 일상의 글과 그림들..


   하재욱 작가의 두번째 책 [고마워 하루]를 읽었습니다. 앞부분 몇장을 읽다보니 벌써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나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도 나옵니다. 그러다 문득 옛 기억이 떠오릅니다. 작가님을 만난지 얼마되지 않았을 무렵에 작가님은 주로 "시사만화"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림은 둘째치고 내용이 상당히 공격적이고 비판적이었죠. 분명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형식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무척 직설적이고 여유를 느낄 수 없는 강한 내용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저의 감상을 작가님에게 정확히 표현을 했었는지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만화가로 좀더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사랑을 받으려면 약간의 여유와 위트가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문득 생각해보니 작가님의 그림과 글에서 공격성과 비판이 사라지고 세상을 향해 외치던 목소리가 작가 자신의 내면을 향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과정속에 삶의 진솔함과 여유와 유머가 뭍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쓰다보니 이런 변화는 자연히 사람들의 공감을 받게 되었고, 페이스북이라는 공간을 만나 점점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변화의 시작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그림에서 제가 기대했던 부분들이 충족되자 저와 같은 일반 대중에게 점점 사랑을 받게 되었다는 점은 참으로 기쁜일입니다.



   작가가 세상의 큰 틀과 구조와 시스템을 비판하고 공격하는 것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자 그것이 곧 많은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게 되었다는 점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각박하고 힘든 것인지가 짐작이 됩니다. 또한 작가와 비슷한 처지에 놓은 수많은 직장 남성은 물론 그들을 바라보는 아내들, 예비 사회인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피식피식 웃게 만들며 때로는 눈물 짓게 만드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따뜻하게 모두의 삶의 일상을 위로하는 것입니다.




#2. 진정성이 전해주는 공감과 소통, 그리고 위로의 향연..


   예전에 이광수님의 '광수생각'시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발상, 감수성 넘치는 이야기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브라운관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작가의 성격, 일상, 태도 등을 알게되었을 때,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뭐랄까, 그 동안 책을 통해 전해왔던 메세지들이 다 가공된 허구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이었죠. 약간의 실망과 배신감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출간된 저자의 책을 읽은 기억이 없습니다. 어쩌면 잘못된 정보로 편견을 가진 것일지도 모르지만 픽션이 아닌 이상 그만큼 작가와 작가의 글은 동떨어져 생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하재욱 작가의 글과 그림은 그야말로 진짜입니다. 날것 그대로 입니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고 오래 봐왔기 때문에 알 수 있습니다. 글과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죽는 소리'는 평소에도 끊임없이 합니다. 제가 만난 사람중에 가장 심하고 심한 '휴머니스트'입니다. 그 섬세함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다보니 이런 진솔함이 표현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에다가 이번 책에서는 36.5도 정도로 데워진 유머까지 장착해서 독자들을 꽤나 울리고 웃기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3. 잘 짜여진 짜임새, 이 작가가 사랑하는 것들...


   이번 책은 짜임새가 무척 좋습니다. 총 7개의 장으로 분류된 글과 그림들이 독자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줍니다. 분류된 기준을 보면 물론 작가자신에게 중요한 키워드 7가지 입니다.


   "샐러리맨, 가족, 6호선, 계절, 마흔, 술, 아내"의 총 7가지 인데 마흔과 샐러리맨은 같이 가는 개념인데 언제나 후덜덜 알수 없는 샐러리맨들의 비애가 특히 잘 나타나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늘 지하철로 통근하다보니 지겨운 시간이 아니라 오롯이 작가 자신에게 집중하고 세상 사람들을 관찰하는 한편으로는 그 결과를 그림으로 그려내는 작업을 하는 곳입니다. 계절에 대한 감상은 사실 작가에게 중요하다기 보다는 작가의 감성을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술, 가족, 아내가 아닐까 싶습니다 . 사실 술과 가족, 아내는 서로 상충하는 부분이 있기는 한데 작가는 술도 포기못하고 당연히 가족도 포기 못하겠지요. 아내의 존재야 말할 것도 없겠고요.


   이러한 키워드를 풀어내는 작가의 글과 그림을 따라가다보면 이 작가가 사랑하는 것들에 얼마나 따뜻하게 애정을 품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나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자연히 생각하게 해 줍니다. 소중한 것들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소중히 생각하게 됩니다. 늘 일상을 사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는 작가의 하루나 저의 하루나 모든이의 하루가 소중하고 고마운 하루가 되기를 다시 한번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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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
파(pha) 지음, 한호정 옮김 / 동아시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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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니트족 혹은 그 비스무리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철저한 정신승리를 보장하는 책


   이거 뭐 아주 골때리는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통념을 깨고 생각을 고쳐먹으라고 당당하게, 아니 뻔뻔하게 주장하는 책입니다. 좋네요. 아주 좋아요~~~  정말 유쾌하고 통쾌하고 상콤한 책이 아닙니까? 푸핫...


   니트족이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자 NEET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말 그대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직장에 다니지도 않은데 딱히 직업훈련을 받는 것도 아닌 사람, 또는 그런 무리를 지칭합니다. 한 때 우리나라에도 이런 저런 족들이 많이 등장했었는데 요즘은 먹고 살기 바쁘다보니 무슨 족이니 어떠니 타령할 여유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직도 이런저런 신조어가 계속 쏟아지긴 합니다. 듣기만 해도 서글프고 아픈 신조어가 말이죠. 비슷한 현실인 일본에서 저자인 "파"는 대놓고 일하기 싫다고 주장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일하기 싫다는 양반이 책까지 쓰게 된 모양입니다. 책 원고 쓰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닌데 일하기 싫은 니트족이 집필을 하다니 아이러니 합니다.


   이 책의 효용은 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여유와 스스로의 가치매김으로 평가하며 살아가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이 읽을 때 극대화 될 듯 합니다. 그야말로 이런 분들을 지지하고 정신승리를 완벽하게 보장하는 책입니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정신승리는 소중한 것입니다. 일이 안풀리고 취직도 어렵고, 일하기도 싫은 분들은 어여 이 책을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정신승리의 비법이 담겨 있습니다.




#2. 전형적인 두괄식, 아니 대두식 구성이 눈에 띄는 책


   책을 읽다보면 책의 서두에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사실상 농축해서 다 쏟아부은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됩니다. 통상 전문적으로 책을 쓰시는 분들 말고 다른 분야의 전문가인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시는 경우에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 책의 경우도 딱 그렇습니다. 서문 13페이지 정도안에 저자가 하고 싶은 핵심이 다 담겨 있습니다. 정작 본문은 이 서문을 뒷바침하는 내용과 저자의 경험이 적당히 어우려져 있는 구체화된 내용들입니다.


   이 책의 경우는 그 경우가 좀 더 심해서 거의 전체 내용의 8할 이상이 첫 13페이지 내에 다 들어 있는 듯합니다. 두괄식을 넘어 대두식 구성이라 할 만 합니다. 이 서문에 주옥같은 이야기 들이 쏟아집니다.


   저는 니트족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기는 하지만 정신만은 니트족의 삶의 방향성을 지향합니다. 그러다보니 저자의 여러가지 주장이 너무 공감이 되고 조금도 위화감이 없었네요.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혼자서 '그럼~~', '당연하지!!' 뭐 이렇게 맞장구 쳐가면서 말이죠.


"이 책은 예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사람은 착실히 회사에 다니면서 열심히 일하다가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일반적인 삶의 방식'이라는 사회의 규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서 절망하고 있는 사람들이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약간이나마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쓴 것이다." p5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실로 다양합니다. 자본가의 수발을 드는 삶이 가장 일반적이고 이상적이라는 인식은 필요에 의해 통제된 인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자는 생각을 다양화 하고 유한한 인생을 타인의 시선에 의해 얽매이지 말자고 제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평판(체면)이나 일반적으로 "이걸 해야 돼." 라는 식으로 정해져 있는 것 따위에 신경 쓰지 말고,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면 된다. 인생은 유한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선택할 수는 없다. 자신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외에는 포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저런 것들을 포기하면 인생은 상당히 편해진다."p6~7


   그런가하면 저자는 한편으로 국가가 각 개인에게 최소한 해주어야 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지 못한 사람이나 열심히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소한의 생활은 보장받아야 한다. 사회와 국가는 바로 그것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개인의 행동의 결과를 그 사람이 전부 떠안아야만 한다면, 사회나 국가 같은 공동체가 존재하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p198


   또한 의외로 "도움이 안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이 풍성해진다"라고 주장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습니다. 저만해도 생활에 여유가 있어야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여가도 즐기고 뭔가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세상이 온통 실용적인 것뿐이면 숨이 막힌다. 쓸데없어 보이는 것들이 많이 있어야 사회에 여유가 생기고 세상의 다양성이 보장되며, 혼돈 속에서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것이다. 빌빌거리며 종잡을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이 있으면 세상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p217


   이런 주장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비판은 '다들 그렇게 빈둥거리면 나라가 망하지 않겠는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저 역시 사람의 다양성, 독창성을 생각할 때 저자의 주장에 공감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전부 어부가 되면 물고기 씨가 마른다."라는 식으로 무엇에 대해서든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인간은 자동적으로 여러 다양한 길을 목표로 삼아 뿔뿔이 흩어지는 존재이다. 따라서 내버려둬도 세상이 온통 니트족으로 가득 찰 일은 없을 것이다."p222



#3. 열심히 일하고 성공해서 노년에 쉴거라면 젊을 때부터 쉬어버려라~~


   결국 이 책을 통해서 저자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니트족을 사회에 도움이 안되는 존재로 바라보는 편견을 버려줄 것과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그런대로 니트족이 되어도 좋고, 일하고 싶은 사람은 또 그런대로 일을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한번 니트족이 되었다고 해서 다시 일을 하지 못하게 할 것도 없고, 일을 열심히 하던 사람이 니트족이 되는 것에 제한이 있어서도 안된다는 말이죠.


   여기 서문의 마지막 부분에 여유로운 삶과 성공 후 안락한 삶에 대한 재미난 일화가 소개되어 있는데 이 일화의 내용만으로도 저자의 [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 법]에 담긴 인생관과 신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 소개합니다. "멕시코 어부가 사는 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다소 길지만 내용은 간단합니다.


[멕시코의 어느 어촌, 해변에 작은 배가 떠 있었다. 멕시코인 어부가 작은 그물로 물고기를 잡아왔다. 물고기들은 정말 싱싱했다. 그것을 본 미국인 여행자가 물었다.

"싱싱한 물고기로군. 잡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소?"

그러자 어부는 "별로 긴 시간은 아니오."하고 대답했다.

여행자가 "좀 더 그물질을 했다면 더 맣은 물고기를 잡았을 텐데, 거 아쉽군."이라고 말하자, 어부는 이 정도면 자신과 가족들이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라고 말했다.

"그럼 나머지 시간에는 도데체 뭘 하고 지내시오?"하고 여행자가 물었다.

 

어부는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늦잠 자다가 또 물고기를 잡으러 나가지요. 돌아오면 아이들하고 놀아주고, 아내와 시에스타(낮잠)를 즐기고, 밤이 되면 친구들이랑 한잔하고, 기타를 치고, 노래도 부르고... 뭐 그러다 보면 하루가 가지요."

그러자 여행자는 진지한 표정으로 어부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딴 사람으로서 당신에게 충고하겠소. 잘 들어두시오. 당신은 이제부터 매일 좀 더 오래 물고기를 잡는 거요. 그래서 남은 물고기를 파는 거요. 돈이 모이면 커다란 어선을 사시오. 그러면 물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고,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을 거요. 그 돈으로 어선을 두척 세척 불려가는 거요. 그랫 대형 어선단이 만들어질 때까지 가는 거요. 그럼 그때부터는 중개상에게 물고기를 팔 필요가 없소. 당신 자신의 수산물 가공 공장을 세우고, 거기에 물고기를 공급하는 거요. 그때쯤이면 당신은 이런 작은 촌구석을 벗어나서 멕시코시티로 이사를 가고, 로스앤젤레스, 뉴욕으로 진출하게 될 거요. 당신이 맨하튼의 오피스빌딩에서 기업을 지휘하게 될 거란 말이지."

어부가 물었다.

"그렇게 될 때까지 얼마나 걸리겠소?"

"20년, 아니 아마 25년쯤은 걸리겠지요."

"그러고 나서는 어떻게 되오?"

"그러고 나서? 그때는 정말 굉장해지는 거죠."

하고 여행자는 씩 웃었다.

"이젠 주식을 팔아서 당신은 억만장자가 되는 거요."

"그래서?"

"그럼 다음 은퇴해서, 해변 옆 작은 마음에 살면서,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푹 자다가, 깨면 낚시나 좀 하닥, 아이들하고 좀 놀아주고, 그러다 아내와 시에스타도 즐기고, 밤이 되면 친구들과 한잔하고, 기타를 치고, 노래도 브르며 사는거지. 어떻소? 멋지지 않소?"]

 

 

   돈을 많이 가지고 은퇴해서 해변 작은 마을에서 느적거리면 가난한 상태로 느적거리는 것보다야 훨씬 좋겠죠. 특히 아프거나 가족, 지인에게 우환이 있을 경우 도울 수도 있고 말입니다. 그러나 여유로운 삶은 그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실적으로 한국사회에서 아무리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다 해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데 눈치가 보이는 분들은 용기를 내면 좋고, 아니라도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저자와 같은 니트족의 마인드와 지향점을 가지고 있으나 몸은 전혀 다르게 살고 있는데 앞으로도 쭈욱 그럴 거라고 봅니다. 저자의 지적처럼 모두가 니트족이 될 수는 없지요. 자연스럽게 적정 비율로 나뉘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어쨌거나 저는 앞으로 니트족을 비판하거나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게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요? 나와 다른 삶의 패턴을 이해하고 용납하고 받아들이는 태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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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게임
야나기 코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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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국주의 시대에 신출귀몰한 첩보원들의 활약상


   [조커게임]은 2차 세계대전 시기를 무대로 일본에서 활약했던 첩보원들의 이야기 입니다. 책에서는 계속 스파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저는 스파이라는 말이 싫습니다. 스파이란 표현의 부정적인 뉘앙스 때문입니다. 왠지 음산하고 비열하고 배반이나 일삼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 말이죠. 그러나 이 소설을 읽고 나니 스파이에 대한 나쁜 인식이 어느정도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에는 마냥 상대방을 속이는 도구, 위험속으로 밀어넣는 일회성 카드와 같은 존재라는 막연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007시리즈같은 영화에서 얻은 선입관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건이 있을 때마다 벌어지는 미녀와의 로맨스와 같은 것이나 늘 배신당하고 복수하고 뭐 이런 내용들이죠. 그나마 가장 재미있고 와닿은 시리즈는 본 시리즈 같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을 읽으면서 본 시리즈가 제일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이 작품 [조커게임]에 등장하는 스파이의 존재는 저의 선입관과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지적으로 굉장히 우수하고 명석할 뿐만 아니라 고독과의 싸움, 뛰어난 능력을 드러낼 수 없음에서 오는 정서적 어려움에 대한 의연한 대처 등, 생각할수록 대단한 존재임이 분명합니다.

 

   D기관이라는 스파이 양성학교에 속해 있는 이들의 활약을 그린 [조커게임]은 표제작이자 첫번째 이야기인 "조커게임"을 비롯해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이어져있는 옴니버스식 이야기들을 통해 상상도 못했던 방법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고 때로는 위기에서 기상천외한 탈출하는 등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야기의 흡입력에 놀라게 되고 잘짜여진 이야기 구조와 결과를 통해 즐거움을  제공해주기에 충분합니다.

  



#2. 같은 듯이 다른 듯이 비슷한 '교장'과의 유사성과 차이점


  [교장]과 [조커 게임]은 구조적으로 상당히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둘다 교육기관이 배경이자 장소이자 소재인 이야기 입니다. [교장]은 경찰학교를 [조커게임]은 스파이양성학교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두 작품 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에피소드마다 중심인물을 바꾸면서도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러나 교육기관 교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단순함을 피하기 위한 돌파구로 선택한 방법에서 두 작품의 차이점이 크게 갈리는 듯 합니다. 개인적인 사견일 뿐이지만 [교장]의 경우는 그 단순함을 피하기 위해서 사건의 과장을 사용합니다. 그러니까 제 상식으로는 좀 이해하기 힘든 인물들의 감정선이 동원되어서 같은 교육생에게 린치를 가하거나 도를 넘어선 공격을 하는 등의 설정으로 충격적인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러나 [조커 게임]의 경우는 적어도 그런 식의 설정은 없습니다. 오히려 교육기관 D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점점 그 배경이 멀리 해외로 퍼져나가면서 공간이나 사건을 확장해 나갑니다. 이런 방식은 인물도 갈등구조도 마음껏 확장할 수 있어 이야기의 단조로움도 피하고 풍성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커 게임]의 에피소드들이 재미도 있고,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인 풍자와 비판도 함유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교장]에서는 상당히 실망을 했다면 이 작품 [조커게임]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이야기들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3. 일본사회의 뿌리깊은 국가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인간의 인생관, 가치관에 대한 철학적 물음 

 

   [조커게임]은 제국주의 시대에 군사조직의 일방적인 상명하복 문화, 국가주의에 대한 대단히 치밀하고 꾸준하고 때로는 구체적인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비판의 중심 역할은  D기관을 설립하고 스파이를 양성하는 전설적인 스파이 '유키 중령'이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군인 출신이 아닌 '민간인' 교육생들의 태도와 행동을 통해 무비판적으로 일방적으로 주입 받아온 군사주의, 국가주의, 제국주의의 망령에 대해 비판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 '유키 중령'의 역할은 굉장히 크고도 중요합니다. 미스터리한 배경을 지닌 '유키 중령'의 존재는 이 이야기들의 중심을 잡아주고 무게감을 심어주는 키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존재 자체가 당시 일본의 국가, 군국주의에 대한 대척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확히 분리하기는 어렵지만 유키 중령역시 제국주의에 반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 방법론에 대한 시각차이는 확연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조커게임]이 좋았던 점은 스파이 양성교육기관의 소속 교육생들이 정말 우수한 실력을 발휘하고 그 과정과 결과물에서 개인의 선택이나 판단에 따라 조직, 국가의 이익에 크게 기여한다는 부분을 강조한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각각의 스파이들을 위해 '유키 중령'은 이렇게 충고했습니다


"군인이나 외교관 같은 시시한 신분 따위에 구애되지 마라." (중략) "그런 것은 나중에 붙여진 이름표에 지나지 않는다. 언제라도 떨어져 나갈 수 있다. 무엇에든 얽매이는 순간 그 즉시 그것은 너희들의 숨통을 조여 올 것이다. (중략) "무언가에 얽매여 살기는 쉽다. 남들이 믿는 대로 따라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건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하는 책임을 버리는 것이며 스스로를 포기하는 일이다"p286~7


   유키 중령의 이런 충고가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숨겨야 하는 스파이에게만 적용되는 것일까요? 유키 중령의 목소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저에게 들리는 듯 했습니다. 앞으로는 무슨 일을 하던, 무엇에든 얽매이지 않고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저도 유키 중령처럼 여러분에게 충고하고 싶습니다.


"이벤트 책에 구애되지 마라. 리뷰 의무에 얽매이는 순간 그 즉시 그것은 너희들의 숨통을 조여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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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쇼라스 - 열정의 발레리노 이원국 자전에세이
이원국 지음 / 다니비앤비(다니B&B)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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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레리노 이원국 선생님
 
   이 책 [이쇼라스]는 국내 최고령 현역 발레리노이자 본인의 이름으로 발레단을 운영하고 있는 이원국 선생님의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이쇼라스가 뭐지? 하고 생소했던 기억이 납니다. 찾아보니 이쇼라스는 러시아어고 "다시 한번"이라는 뜻이군요. 엄청난 연습벌레인 이 양반이 아마도 다들 지쳐있을 때 힘내서 다시 연습하자고 격려할 때 "이쇼라스!!" 라고  외치는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이분을 처음 만난 건 2013년 겨울 호두까기 공연에서 였습니다. 아이가 발레 학원에 다니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로 점점 발레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발레단 단장님인 저자를 알게 되었죠. 처음부터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쓴 건 아닙니다. 사실 이 분에 대한 첫인상은 "쫄쫄이 타이즈를 입은 다리통 굵은 아저씨"였습니다.그러다가 서서히 선생님으로까지 변했네요. 이 분에 대한 저의 심경 변천사를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1. 2013년 겨울 동네 읍사무소 체육관 호두까기 인형  공연 첫만남에서
   1) 아.. 하얀 쫄쫄이 바지... 남사시럽다... 민망해...
   2) 뭔 땀을 저리 흘리시나... 나이도 많으신거 같은데 힘드시것네...
 
2. 2014년 겨울 동네 읍사무소 체육관 동물들의 사육제 공연에서
  1) 아.. 목소리가 왜... 나도 부산사람이지만 사투리를 아직도 못 고쳤다니...
  2) 목소리 연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손발이 오글거려요...

3. 2014년 겨울 노원문화예술회관 호두까기 인형 공연에서..
   (출연은 안하시고 양복입고 단장으로 인사만 하심)
  1) 양복 입으니까 좀 멋있구만...
  2) 제대로 된 공연장에서 제대로된 공연을 보니 멋진데.. 이 발레단 단장이면 꽤 멋진 사람인데...

4. 2014년 겨울 동네 읍사무소 호두까기 인형 공연에서...
  1) 또 쫄쫄이네... 작년보단 관리를 좀 하셨구만... 땀도 덜 흘리고...
  2) 이런 작은 공연에도 굳이 출연하는 걸 보니 정말 발레공연을 하고 싶어하고 무대를 사랑하는 가보다...

5. TV에도 출연했다는 소식을 듣고 KBS 여유만만 14년 12월 21일자 방송분을 보고
  1) 음... '생각'보다 '생각'이 바른 분인데...
  2) 대중들이 발레를 친숙하게 여기는데 노력을 무척 많이 하고 있네... 훌륭한데...

   이 과정을 거쳐서 "쫄바지 아저씨"에서 -> "이원국 선생님"이 되셨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서는 진심으로 이 분을 존경하게 되었네요.

"이 영상을 보면 이분의 멋진 포즈를 느낄 수 있습니다"




#2. 진정성 가득한 자전에세이의 힘
 
   가끔 밝힌 적이 있지만 저는 자서전은 어릴적 이순신 장군 위인전 이후로 무척 경계하고 피하는 편입니다. 확실히 결과만 놓고 과정을 미화할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도 어쩌다 그리되었는데 마치 결과를 예측하고 계산된 행동인양 개뻥을 치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책들을 읽다보면 상당히 짜증이 납니다. 게다가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자신의 업적 자랑에서 시작해서 자뻑으로 끝나는 경우도 무척 많습니다. 대필작가를 썼다면 좀더 부드럽게 표현되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자전에세이는 상당히 훌륭합니다. 문장이 유려하지는 않지만 진솔하고 진정성이 가득한 느낌입니다. 물론 제 느낌은 완전 속은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말보다 선택과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이 분의 삶의 궤적과 행보만 봐도 진정성 그 자체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년기를 심하게 방황하다가 20살에 뒤늦게 발레에 뛰어들었다는 사실도 매력적입니다. 마치 마흔을 넘어서 글을 쓰기 시작해서 대가가 된 마쓰모토 세이초옹을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감정입니다. 발레를 시작한 이후로는 한눈팔지 않고 평생을 외길만 걸어왔다는 점이 정말 이분의 글에 묵직한 무게감을 실어 주고 감동을 줍니다.

   책의 구성도 좋습니다. 수준 낮은 자서전과 달리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 꿈을 향해 달리는 과정, 그리고 성취와 영광의 순간이 드라마틱하게 잘 서술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발레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과 발레를 즐기는데 필요한 요소들, 발레 뿐 아니라 춤이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지식들까지 의외로 풍성하게 들어있습니다. 
 



#3. 한국 발레의 대중화에 온힘을 쏟다
 
   이원국 선생님을 보면서 결정적으로 훌륭하다고 느낀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대한민국 최고 발레단 수석단원으로 활약하고 세계 유명 발레단에서 객원으로 참여하면서 이미 이 분야에서 레전드가 된 분 아니겠습니까? 통상 어느 분야건 이정도 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꽉 다문 입이 쳐지면서 무게를 잡게 마련입니다. '내가 위치가 있지 이런거 하게 됐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 분은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그저 나이가 들어도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행복해 보입니다. 그렇기에 시골 장터라도 불러만 주면 단원들을 이끌고 달려가서 공연을 하는 것일 겁니다. 발레의 전통과 품격을 해친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개의치 않을 수 있는 것은 자기만의 사명감이 분명히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발레 문화의 대중화,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지 정말 알게되면 발레공연을 보면서 삶의 위로를  받고 희망을 얻는다는 것을 체험한 결과일 것입니다.

   이런 개념찬 생각들이 토대가 되고 비전이 되는데다가 행동하는 힘까지 갖추어 소극장에서 소수의 관객과 호흡하는 월요발레라던가, 팝핀 등 다른 분야와 협업을 시도하는 것, 드라마를 발레로 바꿔 공연하는 파격적인 시도, 심지어 트로트에 발레 안무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발레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 등등. 수많은 노력이 가능해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이런 순수한 열정과 노력으로 한국 발레의 대중화와 발전을 위해 애쓰는 그 마음이 훌륭합니다.

   발레단을 이끌며 아직도 발레가 생소한 저같은 사람에게 발레를 봐 달라는 단장님은 지금도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분들에게 이렇게 당부합니다.

"여러분, 무대 공연을 즐겨 주세요. 수백 년 내려온 전통의 춤, 발레가 여러분의 삶에 기품 있고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할 겁니다. 그 약속을 제가 하지요. 우울하고 거친 세상살이에 지친 당신의 인생을 춤추는 인생으로 만들어 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당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길 바랍니다."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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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시간 오늘의 젊은 작가 5
박솔뫼 지음 / 민음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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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무지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이 이야기를 읽었다.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인지 안개속을 걷는 듯이 막연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 지, 결말이 어떻게 될 지 도무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시간이 뒤죽박죽 뒤섞여 있다. 화자인 "나"의 성격도 목적도 모호하고 흐리다.


   그래서 그런지 고작 170여 페이지 밖에 안되는 이 소설을 참으로 오랜 시간동안 붙잡고 있었다. 왜 이 소설이 이렇게 난해하게 다가오는지 궁금했다. 끝까지 읽어보면 이유를 알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하고 궁금했다. 그러나 그 끝에 도달하기까지는 참으로 험난했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 정말 많은 공상과 회상에 시달렸다. 어느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책을 덮고 아예 눈을 감거나 잠을 자거나 딴짓을 했다. 그래도 끝까지 읽었다.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그냥 읽는데만 집중했다.




2.

   무언가 설명 할 수 없는 "결여"를 느끼며 읽어가던 이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나는 난감해졌다. 몇장 남지 않았지만 그저 이 이야기의 서술 스타일에 조금 익숙해졌을 뿐, 여전히 난해한 이 이야기가 이렇게 그저 끝나버릴 것이란 사실을 예감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기댈 곳은 오직 하나, 작가 후기나 작품해설 정도일 것이다.




3.

   저자 박솔뫼 스타일에 맞춘 듯한 금정연 서평가의 작품해설 속에서 의문을 해결할 수 있었다.


"내가 듣는 박솔뫼는 기타위주의 포크 음악 같지는 않고, 두 대의 턴테이블과 한 개의 마이크로 부르는 노래도 아니다. (중략) 차라리 리듬, 덜컥 소리를 내면서 탈구하고 덜컥 덜컥 그리고 두 줄을 건너가서 다시 덜컥 하는, 얼음으로 말하자면 앞의 얼음이 부서지고, 그 앞이 새롭게 결빙되어 가는 리듬으로 가득한 노래에 가깝다. 박솔뫼의 소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은 유감스럽게도 이 부분을 맛볼 수 있는 감수성이 없는 것이다."p.178

  

   그렇다. 나에게는 이 소설의 맛을 느낄만 한 '감수성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감수성이 충만한 그들이 보기에는 그런 것이다.



4.

   앞으로 감수성이 필요한 소설에는 표지에 "감수성 00% 이상 함유, 00% 이상 감수성 탑재한 분들만 구입할 것"이라고 써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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