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붉은 방 SciFan 10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 위즈덤커넥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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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방은 웰스 형님의 작품 중에 호러 스릴러 정도로 분류할 수 있는 단편입니다. 엄청 무섭거나 그런 건 아니고 인간 심연의 두려움에 대한 고찰이 눈에 띄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편이라도 이렇게 짧을 줄은 모르고 읽었는데 이야기가 막 전개가 되려고 하다가 딱 끝나버립니다. 이거 뭐 쓰다가 귀찮아서 그만둔 것처럼 끝나버려요. 장편소설의 첫 장면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는 찰나 같은 느낌으로 끝난다니까요.

   감상이래 봐야 한 문장뿐이군요. "이게 끝이야?"

   재미가 없었다고 할 순 없지만 너무 짧아서 뭐라고 하기 그러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짧은 소설이 뭐랄까? 웰스 답달까? 그런 느낌이 나서 피식 웃었습니다. 실없는 형님 같으니라고...

   참, 참고로 붉은 방은 현대문학에서 출간 된 세계문학단편선 6권 "허버트 조지 웰스"편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참참, 거지같은 번역은 좀 어떻게 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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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이다 오늘의 젊은 작가 12
김중혁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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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뷔 16년 차 젊은 작가 김중혁의 신간

   꼭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작가가 나이를 심하게 속인 것이 아니라면 1971년생, 우리 나이로 46세를 지나 47세로 옹골차게 달려가고 있는 중이십니다. 거의 반백년을 살아낸데다가 데뷔한 이후 16년째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각종 방송 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애정 작가님입니다. 이런 분이 도대체 언제쯤 젊은 작가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젊고 늙음에 나이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연차가 16년쯤 되면 일반 기업에서도 적어도 부장급 이상은 될 텐데 뭔가 신인 같은 "젊은"이라는 수식어를 쓰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 본인은 젊은 작가로 계속 불리는 것을 딱히 싫어하실 것 같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방송 등에서 드러나는 이분의 성향이나 스타일을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책 제목처럼 농담을 즐기고 항상 즐거운 태도인데다가 위트가 있죠. 그 와중에 필요할 때는 진지하고 깊이 있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농담이다"라는 제목은 이분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제목이 아닌가 합니다.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던 것은 그런 이유입니다.

#2. 스탠드 업 코미디와 우주비행의 만남

   생소함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스탠드 업 코미디언과 우주비행사라는 조합을 만들어 냈고, 이야기의 흐름이 유연하게 잘 연결되는 것으로 보아 조화를 잘 이룬 것 같은 느낌입니다. 기본적으로 필력이 좋아 부드럽고 편안하게 읽어지는데다가 항상 이야기에 약간의 위트와 유머가 담겨있어 부담이 없습니다. 이야기 초반부터 캐릭터의 직업 설정도 식상하지 않아 좋았고, 이야기 속에 담고 있는 메시지도 진중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보통 신선한 이야기를 생각해서 뭔가 설정을 하고 써내면 억지스럽거나 어색하기 마련인데 역시나 데뷔 16년 차 젊은 작가는 노련했습니다. 에세이도 그렇지만 항상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를 보면 "젊은" 이라는 칭호가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3. 농담과 소설...

   김중혁 작가는 이 작품뿐 아니라 작가의 말에서조차 약간은 희화된 표현들을 하고 있는데, 사실 내용은 참으로 슬픈 이야기입니다. 극중 주인공 송우령은 스탠드 업 코미디언이라는 특이한 이력의 남성인데, 잘 살펴보면 마치 작가의 페르소나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말로 전하느냐, 글로 전하느냐의 차이일 뿐 근본적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웃음과 감동을 준다는 데서 본질적으로 송우령과 김중혁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심지어 김중혁 작가는 팟캐스트나 방송을 통해서 종종, 아재 개그 같은 이야기를 "말"로 자주 전하기도 합니다.

   작품 속의 송우령은 평소에는 말이 없고 소심하고 조용하지만, 무대에 올라가면 무척이나 자질이 있는 스탠드 업 코미디언이고 제법 관중들을 잘 웃기는 편입니다. 그러나 재미없다고 생각하던 선배는 방송 출연으로 일약 스타가 되는 반면 본인은 계속 대중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그저 그런 업소 스탠드 업 코미디언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런 설정과 상황에 작가의 현실이 어느 정도 투영 된 듯한 느낌을 자연히 받게 되는 것입니다. 송우령이 코미디 속에 농담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작가도 소설 속에 농담으로, 현실 속에 아재 개그 같은 헛웃음이 픽 나는 농담으로 존재해 갑니다. 그리고 대중이 부담스럽지 않게, 주변 사람들이 편안하게 실없는 농담을 끊임없이 이어갑니다. 아니 본인이 즐겁게 살기 위해서가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농담과 소설을 끝없이 이어져 갈 것입니다.

   한편 이복형으로 등장하는 우주비행사 이일영이 우주공간에서 조난 당한 이후 관제로 전하는 "말"을 읽는 것은 이 소설의 백미 중 백미입니다. 우주공간은 공간적으로 무한하고, 소리도 빛도 없는 "무"의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서 이일영의 존재는 오로지 "말"로만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산소가 바닥날 때까지 이일영은 끊임없이 "말"을 통해 그이 존재를 토해냅니다. "말"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의 존재가 소멸되지 않는 것처럼 계속 "말"을 전합니다. 이 "말"의 파장은 전해지고 전해져, 지구에 있는 그의 애인에게도 동생에게도 전달됩니다. 이를 통해 이미 존재하지 않는 어머니가 글로 남긴 어머니의 "말"이 다시 우주로 전해지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전해주는 삶과 죽음, 관계의 의미와 편지, 코미디, 통신 등의 매체를 통해 남겨지는 "말"을 통한 존재의 의미 등에 대한 관조는 짧은 소설을 저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읽는 분의 취향에 따라서 이 소설은 다소 정돈되지 않고, 명확하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데, 저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무척 좋았습니다. 소설을 읽고 '재미있다'라는 감상이 남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지만 '마음에 든다'라는 생각은 흔치 않기 때문에 무척 괜찮은 작품으로 남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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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지음, 김욱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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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복의 원리

   워낙 행복이 무엇인가?부터 행복론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시대입니다. 산업화를 넘어 시대가 바뀌면서 왜 사는가에 대해 묻기만 하면 '행복하기 위해 산다'라고 대답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또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행복을 충분히 누리는데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기도 합니다. 행복을 위해 타인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하거나 유명해지거나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남들이 뭐라 하건 상관없이 스스로 만족하고 절제하는 미니멀리즘 쪽으로 집중하기도 합니다.

   행복이란 원래 정형화시키고 개량할 수 없는 것인 만큼 당사자가 어떻게 느끼고 인식하느냐의 문제일 수밖에 없는데, 노년의 소설가 소노 아야코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약간이 거리를 둔다"는 저자의 자전적인 행복론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다분히 낚시성인데 그도 그럴 것이 제목 만으로는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정확히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낚시에 속아서 제목과 표지만 보고 충동적으로 구매한 책입니다. 막상 읽고 보니 저 제목은 수많은 짧은 꼭지 중 하나의 소제목에 불과했습니다.


#2. 결국은 정신승리...

   저자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행복에 관한 여러 가지 조언들도 사실은 정신승리에 대한 다양한 변주인 것만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세상일이 흘러가는 데로, 순리대로 내버려 두는 것에 대해서 편안히 받아들이라고 조언해주고 있어요. 안달복달해보아야 불행만 가중될 뿐이라는 것이겠지요.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 그것이 내 삶의 미의식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죽기 전까지 막연히 흘러가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쓸데없이 저항하기보다는 당당하게, 그리고 묵묵히 주변 사람들과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고 싶다.

   저자는 인생의 큰 방향이 정해지고 나면 사소한 것들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고 굳이 애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저 수동적으로 살아가라는 뜻이라기보다는 어차피 우리가 원하고 소망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그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라는 의미로 들립니다.


#3. 잠깐의 여유와 감사가 비결

   저자는 삶 가운데 관조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체로 동의하고 수긍할 만한 이야기였습니다. 마치 지혜로운 할머니에게 시골에서 슬쩍 슬쩍 흘려듣는 조언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 책의 말미에 결론과도 같은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인생의 매 순간이 나에게 행운인지, 아닌지를 결정짓는 기준은 감사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불행한 사람은 주변 환경이 곤란해진 탓에 불행해진 것이 아니다. 그나마 내가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배경이 누구의 도움 때문인지를 떠올리지 못하게 되는 순간,
인간은 불만 덩어리가 되어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감사는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하는 영혼의 고귀한 표현이다.

   누구나 살면서 감사할 일을 겪게 되고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자는 아무리 불행한 사람이더라도 감사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야 될 이유를 마련해준 고마운 누군가가 있기 마련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참으로 뻔하고도 특별할 것 없는 이 이야기들이 묘하게도 신선하게 들리는 것은 우리가 자라가면서 점점 욕망은 커지고 기대는 높아지는 반면 감사는 적어지고 고마움을 느끼는 데는 인색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스스로에게 감사하고, 가족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떠올립니다. 지금 이 글, 이 문장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 삶은 행복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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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리커버 한정판) -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당신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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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악착같이 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여기면 마음먹은데로 된다​"

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책입니다.

읽고 나서 회사에서 나름 적용을 해보았더니

실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신승리 방법론의 정석과도 같은 책입니다.


그러나 다들 이분의 주장처럼 될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여튼, 너무 노력하지 말라고 하니 리뷰쓰는데도 너무 노력하지 않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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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계의 수호자 SciFan 14
필립 K. 딕 지음 / 위즈덤커넥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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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필립 K. 딕...


   필립 킨드리드 딕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SF 거장으로 불리고 있는데, 제가 이 양반 책을 하나도 안 읽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어느 기사에서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C 클라크와 함께 이 양반 필릭 K. 딕을 세계 3대 SF 작가로 꼽았기 때문입니다. 저의 애정하는 로버트 하인라인 형님을 빼고 말입니다. 아주 기분나쁜 일이었지요. 그 이후로는 헐리우드에서 수많은 작품이 영화화되고 심지어 크게 성공하는 것을 알고도 읽지 않았던 것입니다. 필립 형님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랬답니다.


[출처, 폴라북스에서 제공한 사진을 네이버에서 퍼옴]


   그런데 며칠 안된 거 같은데, 이웃님의 리뷰에 이 작품이 올라있어서 리뷰를 읽다 보니 호기심을 자극하더군요. '그래, 이 작품은 딱 봐도 그렇게까지 유명한 작품은 아닌 것 같으니 하나쯤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읽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젠장, 훌륭한 작품이지 뭡니까? 하인라인 형님과는 다른 뭔가 정돈된 느낌이 있어.. 안정적이야.. 안 읽어 볼 수가 없겠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편 하나 읽고 이 양반이 어떠니 하고 떠드는 건 넌센스인거 같아 작가 이야기는 고만해야겠습니다. 여튼 하인라인 형님 만큼 역량 있는 작가인 것은 인정해줄 만하다는 생각을 살짝 하게 되었습니다.



#2. 단편에 녹아있는 세계관...


   SF 물을 얼마간 접해본 독자라면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참신한 소재와 설정은 아닙니다. 냉전시대 미국과 러시아를 필두로 전쟁을 시작하고 인류는 핵폭풍을 피해 지하로 숨어들고 그 속에서 계속적으로 전쟁 물자를 생산해 지상으로 퍼나릅니다. 지상에는 이들이 만들어낸 로봇인 "리디"들이 대신 전쟁을 수행합니다. 그렇게 8년이 지난 후 지상의 상황에 궁금증을 느낀 몇몇이 지상으로 올라가 그동안 알고 있던 정보와는 전혀 다른 상황을 목도하게 됩니다.


   이 스토리가 세계의 수호자의 전체적인 줄거리예요. 단순한 내용이죠. 이 짧은 스토리 속에 작가는 인간의 전쟁에 대한 광기와 전쟁의 무익함, 공존과 평화를 모르는 대립과 반목의 어리석음, 인류의 공영의 미래상 등을 강렬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너무 원색적이고 직설적인 메시지가 던져지는 이 작품은 과학적인 지식을 전혀 모르는 독자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용이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장점이 있습니다.


   필립 형님의 초기작이라 그런지 뭔가 상당히 원형의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투박함과 이야기 전개의 안정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이 작가에 대한 평을 보니 사실 안정적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인 거 같은데, 적어도 이 작품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무척 안정적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 드러난 작가의 성향과 메시지, 태도는 향후 작가가 펼친 많은 작품에 그대로 녹아드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지요.


   전쟁과 반목을 일삼는 인간에 대한 비판을 머금으면서도 지구가 소멸할 때까지도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듯한 해맑은 인류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작가의 묘한 스탠스가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공 로봇 '리디'의 입을 통해 들려주는 인간의 속성과 미래를 위한 대안 부분에서는 생각해볼 부분이 많았습니다.



#3. 작가의 시대적 한계와 불편한 지점


   이 짧은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의 역량에 놀라고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상당히 불편한 지점이 있었습니다. 우선은 작가가 속한 국가와 시대의 산물일지도 모르지만, 마치 세상이 미국과 러시아 두 강대국만 있는 듯한 묘사가 등장하는데 이게 매우 불쾌했습니다. 나머지는 안중에도 없달까. 좋게 해석하자면 작가의 메시지를 명확하고 단순화하기 위해 대립의 극단에 있는 두 국가를 등장시키고 나머지는 생략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의도와 의미가 어떠한가를 떠나 제 입장에서는 불편하게 읽히더군요. 작으면 무시해도 되는 거냐?라고 묻고 싶은 마음이 좀 들었습니다.


   또한 인류가 전쟁을 통해 내부적인 갈등을 외부로 돌리는 효과를 얻는다는 표현은 가까운 일본만 봐도 역사적으로 어느 정도 증명되는 논제라 그럴 듯한 지적이라 느꼈습니다만, 그 과정을 거쳐 세계가 통합되고 이제 미국과 러시아 두 세력이 남아 조금만 더 있으면 세계가 완전히 통합된다는 논리는 참으로 불편합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디로 통합되었단 말입니까? 미국에 흡수되었습니까? 러시아에 흡수되었습니까?


   사실 이런 개인적인 불편함은 소설을 소설로 읽지 못하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이기는 했는데 그런 감상이 들었기 때문에 굳이 확대해서 밝혀봅니다. 하인라인 형님이 밀려나는 불쾌함을 작품적 불만으로 승화했다고 보면 될 듯합니다.  


필립 형님 이 양반이 보면 볼수록 대단하기는 합니다. 읽어보아야 할 작품들이 무척 많군요.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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