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행복이 무엇인가?부터 행복론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시대입니다. 산업화를 넘어 시대가 바뀌면서 왜 사는가에 대해 묻기만 하면 '행복하기 위해 산다'라고 대답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또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행복을 충분히 누리는데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기도 합니다. 행복을 위해 타인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하거나 유명해지거나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남들이 뭐라 하건 상관없이 스스로 만족하고 절제하는 미니멀리즘 쪽으로 집중하기도 합니다.
행복이란 원래 정형화시키고 개량할 수 없는 것인 만큼 당사자가 어떻게 느끼고 인식하느냐의 문제일 수밖에 없는데, 노년의 소설가 소노 아야코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약간이 거리를 둔다"는 저자의 자전적인 행복론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다분히 낚시성인데 그도 그럴 것이 제목 만으로는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정확히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낚시에 속아서 제목과 표지만 보고 충동적으로 구매한 책입니다. 막상 읽고 보니 저 제목은 수많은 짧은 꼭지 중 하나의 소제목에 불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