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 죽 끓듯>

                      열광  이경란

 

고독,그것은 들끓는 죽이었다

나는 그 안에 뜨겁다 아우성하는 춤꾼이었다

불꺼진 후, 고독이 잦아들면

땀방울이 식어

뚝 뚝 입술을 적시는 애마였다

또 하나의 고독과 열정이 부딪고

세상을 곱씹는 천리마다

위장 깊숙히 달린다

빛도 없는 위장길

그 속에 소라의 똥이 잠들고 있다

더는 세상의 불을 켜지 말자

어둠에 제왕으로 또아리 틀며

숨소리 끙 열리면

햇살을 한다발 쏟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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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던 시간>

               열광 이경란

 

칼바람 속으로 하늘이 모셔졌다

 

새들이 날며 칼바람에 찢겨

 

붉은 장미로 피어 난다

 

쩌렁 쩌렁 함성에

 

창문에 먼지 마저 떨어져 나갔다

 

우리는 어느 눈속에 꽃이어야 합니까?

 

어느 바람에 새여야 합니까?

 

구름은 겁도 없이 칼바람 뚫고

 

산을 넘는다

 

무서웠던 시간

 

구름이 무사히 안고 갔다

                 ---소설에 삽입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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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벗는 한계령>

                          

                        열광  이경란

꿈의 한계령엔

아직도

밤마다 껍질 벗는 밤 한톨

가시 바람으로 울고만 있습니다

 

작은 보폭 한계령엔

완주 하지 못한 두발이

땅을 벗으며 울고 있습니다

 

사랑의 한계령엔

이루지 못한 사랑 노래

꼬리 달고

파도를 울먹입니다

 

아직 꿈이 다하지 않았고

사랑도 다하지 않았기에

진실을 향한 껍질

한겹 한겹

벗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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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오거라>.

             열광 이경란

너는 종종 오거라

개꽃 똥꽃 아장 아장 피는

봄날에

병아리 걸음하고

봄을 밟고 오너라

 

때이른 봄의 밥상위로

개나리꽃 들꽃

풀죽어 올라왔거든

너는 겨울 밀어내는

천리마가 되어 오너라

 

네 추운 겨울 입술에

봄의 꽃다발 흔들리게

어서 어서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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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인연골>

           열광 이경란

 

하늘은 울고

날은 새는데

 

자유는 날고

달은 뜨는데

 

내일이면

잠자는 파도의 넝마

그 숲에 안기고파

 

태양에 타다 남은

파도 꼬리

 

짧아지지 않는

그림자

 

얇은 몸  드러 나지 않는

계절

이가을에 살고파

 

지상에서의 지친 걸음

해그림자로

높이며

 

인연 골짜기에서

안개 끌어안고

이 가을 달의 기도를

한소쿠리 담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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