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탄생> 열광 이경란 봄비가 풀잎에 섞이더니 풀잎에 흔들리더니 빗망울 방울 박힌 무당벌레 되었네 겨울비가 바다에 섞이더니 바다에 흔들리더니 하얀 파도 끼룩 끼룩 박힌 갈매기 되었네 봄은 무당벌레를 낳고 겨울은 갈매기를 낳고 여름 .가을은 우주를 탄생시키려 진통하네
-<에게> 열광 이경란 바람에에 바람아 기억이 날아갈 것 같아 오늘은 불지도 마라 해에게 해야 너무 더워 숨도 벅차 오늘은 뜨지도 마라 구름에게 구름아 우울한 날엔 아무도 몰래 비를 내려줄래? 달에게 달아 태양이 어둠에 가렸거든 잠든 햇살 모두 깨워 세상을 밝혀 줄래?
<빨간 목도리> 이경란 강아지를 사냥해 산을 넘을때 무지개 우산을 펼치네 주.노.초.파.남.보 빨강이 없네 무지개 빨간빛 걸러 강아지 목도리를 둘렀나 보다
<오만과 겸손>
열광 이경란
붉으죽죽 단물 흘리던 노을 삼킨 바다 한없는 밀물로 부푼 가슴 내밀때 저 하늘은 어둠을 내려 겸손을 지으시니...... 오만의 화려한 색채는 썰물로 떠나가고 겸손의 별하나 내머리 적신다
<친구야>
친구야 바람불면 나 방패되어 널 지켜줄께 하늘이 잠들면 천둥되어 널 깨우고 천둥 울면 나 하늘이 되어 네 옆에 잠들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