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해 겨울 사랑은 떠나고>

                          열광  이경란

 

바람은 쓰러져도

나의 발을 붙들지 못해

나뭇가지 쓰러진 발치에

겨울만 누워 있었지

 

그해 겨울

쓰러진 사랑위로

바람이 누웠으나

 

새로운 싹이 돋아

봄바람 울컥 날개짓에

겨울은 잃어지고 있었다

 

구름 한 조각 하늘로 날며

겨울은 땡땡 종쳤다

 

쓰러진 사랑은

봄바람을 맞아

긴장없는 출렁임으로

널.마지막 널

흔들고 있었지

 

가고 없는 빈자리

커피 한잔

부르르 몸을 떨며

빈가슴  뎁히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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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바람-사랑의 십자수>

                  열광 이경란

 

이밤

내려 앉은 하늘

구름두고 춤을 추네

 

바람은 어제처럼

오늘도 나를 유혹하고

나는 가없는 꿈을 꾸네

 

꿈이 유혹하는가

바람이 어리석게 부는가

 

꿈마다 반짝이는 그리움이

천년 만년 끝없다 하네

 

하늘두고 꿈없다 할까

바람두고 꿈이라 할까

 

하늘 바람 꿈으로 매듭하고

 

이유도 없이

당신 사랑이라며

꿈으로 안기라 하네

 

철없고 까닭없는 마음은

밤새워

꽃으로 사랑의 십자수를 놓고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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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마음밭에 살겠습니다>

                           열광 이경란

거짓말 같은

그리움이

부름 하신다면

 

그대의 마음밭에서

파란 물결로

살겠습니다

 

내맘 깊은곳

우월한 유전자 골라

씨앗을

틔우겠습니다

 

그대 손아귀에서

빠지지 않는

튼실한 씨앗으로 남아

노란 바람으로 살며

사랑을 배우겠습니다

 

그대의 마음밭에 살며

싹이 돋고 봉오리 맺히면

곱스런 빨간 꽃잎으로 날며

세상을 알아가겠습니다

 

노란 바람으로 살고

빨간 꽃잎으로 날며

그대의 마음밭에서

파란 물결로 살겠습니다

 

때로는

하얀 파도로 살겠습니다

 

제 마음을

수확하여 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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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트림>

                열광 이경란

 

내 머리 하나로 어찌 하늘의 구름을 다 떠  받치리오

 

내 두발로 어찌 땅의 잡풀을 다 짓밟으리오

 

온몸으로 뛰고 발버둥쳐도

 

하늘과 땅은 대꾸조차 없구나

 

머리에 땅보다 넓은 지붕 얹어

 

내 두발로 구름위에 서보자

 

천둥번개쳐도  쓰러지지 않을 기둥세워

 

한반도의 용트림으로 날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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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메아리를 기다리며>

                               열광  이경란

길 모퉁이

내 영혼은 채 돌아서지

못했는데

너는 저만치 달아나고 없다

나는 그자리 바람꽃으로 서서

너의 메아리를 기다리고 있다

겉보다 속이 먼저 익어가는

전자파 세상속에

시들지도 못해 꿈틀대는

영혼의 반쪽

오늘도

모퉁이 벽에 바람꽃은

큰 그림자를 흔들며 수영한다

바람꽃으로 서서

너의 메아리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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