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메아리를 기다리며>

                               열광  이경란

길 모퉁이

내 영혼은 채 돌아서지

못했는데

너는 저만치 달아나고 없다

나는 그자리 바람꽃으로 서서

너의 메아리를 기다리고 있다

겉보다 속이 먼저 익어가는

전자파 세상속에

시들지도 못해 꿈틀대는

영혼의 반쪽

오늘도

모퉁이 벽에 바람꽃은

큰 그림자를 흔들며 수영한다

바람꽃으로 서서

너의 메아리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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