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위한 시나리오>

                          열광 이경란

내님.

바람에 떨어가도 날지 못한

그 태풍속을 지나 오시나

 

세월  멀어가도 오지 못할

먼길을 이제 오시나

발자국 소리

구름떨며 오시려나

 

오시려나? 오실까?

아니 오십니다

 

내님. 사랑이여

잔디 위에선 태양별이

장미 위에선 꽃별이   되시어요

 

그리고

모진 바람 피해 이별이 되시고

나를 위해선 달별이 되시어요

이제 나를 위해 오시려나

오~별를 위한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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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열광 이경란

 

하루를

몇겹의 주름으로 접어

치마를 두를까

 

하루를 돌아도

다 펴지지 않는 두루마리 노을

 

두른것들로 하늘을 이루고

버려진 폭폭 조각

구두소리 또각이며

롱롱 캉캉이 되리

 

걸친것도

걸쳐야 할 것도

몸안에서

손안에서

주름으로 펄럭이는

두루마리 같은것

그놈은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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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만의 수묵화>

                  열광  이경란

나는 그대의 그림자로

태어난 것만 같습니다

 

그대 걸음 하시는

어느 곳 하나

빼 놓지 않고

그림자로 남고 싶습니다

 

나는 그대의 눈물로

태어난 것만 같습니다

 

그대의 아픔 .기쁨

황홀한 순간이나

슬픈 순간이나

동행하고 싶습니다

 

나는  그대의 사랑으로

태어난 것만 같습니다

 

아팠던 날들

기뻤던 날들

둘만의 깊은 수묵화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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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아닌 바람>

                    열광 이경란

 

바람의 부드러운 숨은

숲을 울리며 깨고

 

남은 거친 호흡은

파도를 흔듭니다

 

흔들리며

바람의 숨처럼

당신의 잠든 구석을

깨우는 손짓이 되렵니다

 

손에서 바람을 켜

열병을 식힐

바람 아닌 바람이 되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꿈속에서는 잠들지 말고

깨어 웃기만 하시라고

결고운 바람 한 주먹

꿈속에 가둡니다

 

꿈이라

만나도 만나지지 않고

만져도 만져지지 않는

이 꿈을 깨거든

내게로 달려 오세요

COME ON

 

그리고 마지막 말은

사랑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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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의 고향> 

                     열광  이경란 

밤 하늘이 혀를 내밀어 쓴 고독을  핥고나면   

단물만이 벌떼처럼 모여든다 

그곳은 별들의 능선이 산과 바다를 태우려 신호등 켜는 곳 

꿀 한줌 여과 없이 익어가는 벌떼의 고향 

바람이 달라붙어 하늘 단풍이 깜박거린다 

벌들의 고향이 떨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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